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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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나아질 거라곤 없는데 고민하는 여자를

옆에서 보자니 절로 한숨만 나온다.

모든 게 제대로 잘 굴러갈 줄 알았던 그녀가 되는

일이 없자 무지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다.

가만보면 아직 그 아집을 버리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그럴수록 수렁은 깊어만 간다.

자기를 고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는데 길은 멀다.

멀다고 생각하자 더욱 답답하고 홧병이 생긴다.

멀다고 생각하면 멀고 그렇지 않다고마음 먹으면

또 그게 그렇치 않다.

내가 너무 느긋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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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잘 나가던 여자와 남자가 있었다.

최고 집 안끼리, 최고 학벌에 누가봐도 부러운

곳에 집을 짓고 비둘기처럼 살았다.

하는 것마다 되지 않는 일이 없었다.

예쁘고 착하고 럭셔리하고 명예로운 삶.

어느 날 마가 끼기 시작하자 그 모든 걸 다 잃는다.

절친한 친구의 보증을 서게 되었고 그 보증을 갚으려

그 친구의 회사를 사게 되었고 그 회사 빚을 채우려고

주변의 모든 돈을 끌어 모은다.

그러다가 이젠 집도 절도 없고 파산 지경이다.

결국은 그 부유하고 안온했던 삶이 젊은 시절로

끝나버렸다. 조그만 꿈으로 아기자기 살다가

남기는 것 없어도 웃으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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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와 아들 사이에 턱하니 버티고 자는 시어머니가

90세가 넘도록 정정하게 살았다.

부부는 내노라는 학교의 교수였지만 너무나 힘들었다.

서로가 말을 꺼내기조차 싫은 상황의 연속이었다.

되는 일이 없고 고부간의 갈등은 갈수록 심해지고

남자는 연일 술만 먹기 시작했고 주위에선 술만 찾는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효자 중에 효자였다.

드뎌(?) 노모가 돌아가시고 그들에겐 평화가 왔다.

하는 일마다 그리 크게는 아니어도 순조롭고 승진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작은 아파트이지만집 주변을 밤마다

손잡고 산책을 한다. 이제야 찾게 된 소중한신혼을

뒤늦게 꿀맛으로 여기며 아끼고 아낀다.

자식들도 너무 잘 되어 부러운 게 없다. 복 받은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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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 조급히 굴며

또한 그렇게 사업적일까?

만일 어떤 이가그의 동료들과 발을 맞추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는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 박자가 고르거나 또는 늦거나 그로 하여금

그가 듣는 북소리에 발 맞추게 하라.

-헨리 데이빗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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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나를 찾으며...

    2012년 11월 17일 at 1:37 오전

    조그만 꿈으로 아기자기 살다가
    남기는 것 없어도
    웃으며 살고 싶다…이 말씀이

    헨리 데이빗 소로우씨의 글보다
    더 명문입니다.ㅎㅎ^^   

  2. Hansa

    2012년 11월 17일 at 1:45 오전

    대문, "잘 풀려라"에 웃습니다. 하하

    희망처럼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3. 뽈송

    2012년 11월 17일 at 2:02 오전

    Lisa님은 늘 잘풀리고 있잖아요?
    아니 갈수록 더 잘 풀리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매일 같이 올리는 글이 에너지가 대단한 걸 봐서도
    계속 잘 풀릴꺼구만요…    

  4. Lisa♡

    2012년 11월 17일 at 2:49 오전

    나찾님.

    남기는 거 없어야 하겠더라구요.
    그러지않으면 불씨가 됩니다.
    자녀들 싸움의….무서워요.   

  5. Lisa♡

    2012년 11월 17일 at 2:50 오전

    한사님.

    잘 풀리겠죠?   

  6. Lisa♡

    2012년 11월 17일 at 2:50 오전

    뽈송님.

    맞습니다.
    늘 잘 풀립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더
    잘 풀립니다.
    그리고 잘 풀릴 겁니다.
    늘 희망적. 긍정적.    

  7. 화창

    2012년 11월 17일 at 2:20 오후

    올만에 추천 쿡~~   

  8. Lisa♡

    2012년 11월 17일 at 2:39 오후

    화창님.

    나무친구들 잘 되시죠?
    근데 카톡은 볼 줄 보르시나요?
    리플이 전혀 업꼬…   

  9. konlee

    2012년 11월 18일 at 7:11 오전

    아름답고 귀한글 이네요~~지금 마악 불로그를 새로 오픈, 첫번째로 섭렵하게 된 글과 그림입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씨의 글 많이 좋아합는 편입니다. 추천으로 신고함? !!   

  10. Lisa♡

    2012년 11월 18일 at 12:07 오후

    반갑습니다.

    콘리라고 읽어야 하나요?

    좋은 인연이 되리라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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