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양이이별이란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것인가보다
라며 블로그 문을 닫았다.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평정심은 그리 관대하지 못하다.
상대가 나를 버리거나 내가 버리게 되거나 결국 마찬가지다.
질려서 신물이 나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면 그렇다.
아닌 것 같아도 마음속의 어느 한 부분은 흔들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간이라는 거대한 답이 해결한다.
모든 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퇴색되거나 잊어진다.
잊혀지지 않고 더욱 생생해지기만 한다면 그건 병을
앓게 되는 징조이다.
집착이거나 또는 미치도록 외롭거나.
다들 마음에 상처 하나씩, 그리움 하나씩 안고 살아간다.
나보다 나이가 10살쯤 많고 혹은 몸이 그리 건강하지
못하거나 한 친구랑 사귀는 일은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어떤 면에서 그런가하면 빠릿빠릿한 나에 비해 상대는
느리다못해 지치기도 잘 하고 힘들어 한다.
시어머니들이 시골서 서울에 와서 영어이름으로 된
아파트를 못찾는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이다.
어리버리하고 어리둥절도 곧잘하고 뭐하나 제대로
잘 찾는 일이 쉽지가 않다. 특히 요즘같은 초스피드
시대에는 더욱 더 그렇다. 스마트폰에서 보내기는 어찌
하는건지..영화표 예매는 어떻게 하고 영화관에 가서 어떻게
찾아야 하고 출력을 하는지, 이런 모든 것에 당황한다.
그게 아직 쉬운 나는 느린 그녀를 보며 웃기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한다.
남편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게당황스럽다.
아줌마표가 되어 가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남자는 여성호르몬이 증가하고 여자는
남성호르몬이 증가해 성별이 좀 섞인다더니..
메이퀸을 보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느긋하게 보고
누워있다. 내가 눈치를 주자 슬그머니 일어난다.
나는 과연 남편의 눈에 얼마나 가정에 충실한 여편네
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나 또한 갈수록 모든 것이 귀찮고 지겹다.
그냥 아무 것도 하지않고 빈둥거리거나 놀러만 다니고
싶어지는 때이다.
아이들 대학보내고 그 때가 여자들이 제일 편하다는데..
하면서 별 이유를 다 갖다 붙이지만 남자는 뭘로 이유를..
그래도 그래도 멜로 드라마는 쫌 안보는 게 나아보인다.
아이가 카튜사에 갔다가배치를 받으면서 어학병이
되었다. 같이 간 아는 엄마가 자기 아들도성적이
상위권인데 운이 없어서 보급병이 되었다며 날더러
우리 아들은 영주권자라서 그런 모양이죠? 한다.
(어이없다…크크크..그래도 ….흠….)
영주권자들은 예전에는 가고픈 동네로 발령이 나는
혜택이 있었는데 이번에 고참에게 물어보니 그런 거
일체 없단다. 그리고 카튜사에 가도 또 거기서 시험을
치고 면접을 두 번 봐서 고르고 고른다.
전투병들은 힘들지만 행정병이나 갑갑한 거 싫어하는
씩씩한 아이들은 지원하기도 한다.
어학연수 1년 다녀왔는데 자기 아들도영어는 잘 하는데
이상하다고 한다. 어학연수 일 년…엄마도 딱 어학연수
일 년 감이다.(잘난 척)
무무
2012년 11월 19일 at 5:35 오전
어떤 형태로든 이별은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고요
다시 돌아올 때까지…란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저 같은 사람은 인연 맺음에 그래서 주고 받은 마음조차
아련해지기도 하구요
그저 건강하시고 여여하시기만을 기원할 밖에요
혜림
2012년 11월 19일 at 5:42 오전
남자들 의외로 드라마 좋아하더라구요
남편도 카튜사 출신이예요
아들은 병장이라서 편한데 시간이 안간다고 하더라구요
벤조
2012년 11월 19일 at 6:33 오전
오양,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나, 그대 잊을지도 몰라…
저기 10년쯤 나이 더 먹었다는 아지매,
나라고 하는 줄 알고 깜딱 놀랐네!
나의정원
2012년 11월 19일 at 7:34 오전
이별이 있음 새로운 만남도 있기 마련..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Lisa♡
2012년 11월 19일 at 7:55 오전
무무님.
이별이 필요할 때도 있긴한데
그렇다고 잘 지내다 갑자기 이별하자는 건
좀 무리죠?
나도 대범한 척해도 이별 앞에선 오그라듭니다.
하기 싫은 이별은 더 그렇구요.
그러나 인생이라는 걸 길게보면 이별 투성이더군요.
Lisa♡
2012년 11월 19일 at 7:56 오전
혜림님.
간만……..
잘 되고 잘 지내고 다 잘?
아들 병장이면 아주 지루하겠네요.
낙엽 하나 굴러도 안된다는 게
말년 병장이라더군요.
Lisa♡
2012년 11월 19일 at 7:56 오전
벤조님.
오양.
아마 돌아오겠죠?
잊혀지긴 힘들 겁니다.
비밀글이라도 남기거니 발자국이라도
보일 겁니다.ㅎㅎ
Lisa♡
2012년 11월 19일 at 7:56 오전
나의 정원님.
정답!
누구나
2012년 11월 19일 at 8:54 오전
좀 봐 주시지…
남편은 아내를 위해 드라마를 (억지로?) 볼 수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뭘 모르는 건가요?
김진아
2012년 11월 19일 at 10:03 오전
돌아오실거라 믿어요.
시간이 …쪼매 많이 흘러도 …
드라마..저의 남편도 좋아하는데요. ^^
Lisa♡
2012년 11월 19일 at 1:46 오후
누구나님.
그건 아니고…요~~
그냥 맥없이 그대로 보고 있더라구요.
후후후……다들 그렇다네요.
전부는 아니지만.
Lisa♡
2012년 11월 19일 at 1:46 오후
진아님.
돌아오실까요?
그럼 기다립시다.
아마도~~
douky
2012년 11월 19일 at 2:59 오후
아직 드라마 보시다 훌쩍 훌쩍 우시진 않으시죠?
Lisa♡
2012년 11월 20일 at 8:27 오전
아직은….누가 그래요?
ㅋㅋ..혹시?
박산
2012년 11월 23일 at 10:33 오후
드라마는 안 보지만 (고상해서가 아니라 시간 상 연속되는 것이 보기 어려워)
TV 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지요 (제 경우 스포츠 다큐멘타리)
가정에 충실한 여편네=가정에 충실한 서방
이러기는 쉽지않지요,
Lisa♡
2012년 11월 24일 at 4:52 오전
박산님.
TV대신 책으로..
누워맹게기 보다는 운동으로..
용감한 여편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