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다운

imagesCA4FRAIK - 복사본.jpg

차갖고 유난을 떠는 남편이 못마땅하다.

문을 살살 닫으라느니, 신발을 끌며 타지 말라느니

회전할 때 휠이 부딪히지않게 크게 반경을 돌리라느니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떠받들고 살고 싶지않다.

그냥 편하게 살고 싶고 차에 그리 오매불망하고 싶지 않다.

코스트코에서 무역센터 현대백화점까지 그냥 가면 될 일을

네비에 새로 찍을 건 뭐람.

나도 그런 면이 불만이라 뭘 찍냐고 하자 있는 기계

사용하면 좋지 뭘그러느냐 한다.

그 길이 그 길이구먼.

imagesCAGIPMY1 - 복사본.jpg

몽클레어나 캐나디언 구스다운이 많이 팔리고 심지어는

없어서 팔지 못한다는 뉴스를 보고 일부러 캐나디언 구스

다운을 보러 백화점으로 갔다.

아무 백화점에 없고 몇군데만 있다나..

주로 1050000원부터 옷 가격이 시작이었다.

미국에서는 650불 정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40% 정도 더

붙은 가격이다.

모자도 45만원인데 미국선 250불이다.

다운자켓 중에는 최고라고 하는데 제일 잘 나가는 형은 이미

완판인데 가격이 129만원이란다.

그때 어린 꼬마 아가씨를 데리고 온 여자가 그 아이에게 맞는

구스다운을 달라고 하자 유아용은 압구정 매장에만 있단다.

와—–저 여자 부자인가봐.

초딩에게 100만원이 넘는 걸 사주는 모양이.

imagesCAKFLMAJ - 복사본.jpg

내가 그 다운자켓을 보러 간 이유는 안나푸르나에 갔을 때

몇 분이 엄청난 양의 다운이 들어간 파카를 갖고 왔는데

그런 게 없었던 나는 너무나 추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인가 보러 간 것인데 꼭 필요하면 어떻게든

장만을 해보나 하고 고민 중이라 간 것인데 남편 말이 이제

안나푸르나에 가지도 않을텐데 뭘 괜히 보냐고 했다.

혹시—–에베레스트나 킬리만자로가 있지 않나 해서…

그러면 사랄까했더니 시큰둥한 반응이다.

사지않을 생각이 보였는지 직원도 나를 마뜩찮게 대했다.

눈치코치는 빨라요. 너는 있냐? 살까 6개월 할부로?

imagesCASGP2YG - 복사본.jpg

해마다 김치를 담궈주는 진이엄마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치 가져가라고 전화다.

미루고 미루다 오늘 가져왔다.

고맙기도 하여라.

늘 이렇게 얻어먹다보니 나도 만성이 되어 의당 그러려니

하고만다.이런 것도 다 신세지는 것인데 난 뭘로 갚나.

신세를 지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알건 다 알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늘 해주는 이만 해주게 되고 받는 사람은 늘 그러려니

하게 되는 게 인간관계다.

작년에 괴산절임 배추를 팔아줄겸해서 언니들에게도 보냈다.

이번엔 잊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언니가 전화다.

배추 주문 하지않았느냐고…쳇…늘 해주니 고마운 걸 알기나

하는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나는 그러지 않을까하며 신세진 분들을 기억하려 애쓰는 나.

이렇게 알아간다니까.

imagesCAPR90OW - 복사본.jpg

10 Comments

  1. 말그미

    2012년 11월 25일 at 2:13 오후

    초딩에게 100만 원 넘는 옷을 사 주는 부모 문제 있습니다.
    설사 형편이 넉넉하다 하더라도…

    김장 선물을 다 받는 리사 님, 부러워요.
    저도 얼마 전까지 친정에서 갖다 먹었는데 얼마 전부터
    김장을 합니다.
    아들 때문에라도 기를 쓰고 했는데 올해 너무 식겁을 해
    내가 대체 뭐하는 짓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내년에는 한 번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리사 님.
       

  2. 오를리

    2012년 11월 25일 at 7:18 오후

    인터넷 신문에서 몽클레어, 캐나디언 구스
    100만원넘는다고 해서 검색을 해보니 미국서
    600불 조금 넘는데..아울렛 몰에서 200-300불
    사이면 살수가 있어서 지난해 한국가서 넘 추웁든 생각에
    주문하려다가…이제 한국겨울을 경험할 일이 없어서
    주문을 취소했습니다….그래도 한벌 시서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이유를 알수가 없네요~~~~~   

  3. Hansa

    2012년 11월 26일 at 1:24 오전

    남자들에게 마음에 드는 차는 자기 신체의 연장격이므로
    웬만하면 이해해주시기를.. 하하

    차 끌고 가서 다쳐서 오면.. 음음
    다른 물건하고는 다른 느낌이랍니다.
    경제적 가치 평가보다는 뭔가 애완동물? 이를테면 타고다니는 말?
    그런 비슷한 감정이 있지요. 하하

       

  4. 푸나무

    2012년 11월 26일 at 1:38 오전

    아무리 따뜻해도 너무 비싸다….
    내의 하나 더입으면…. ㅋㅋ
    아지매에서 할매로 가는중이라…..   

  5. 김진아

    2012년 11월 26일 at 2:56 오전

    겨울 시즌 다가와서 먼저 들어온 오리털 점퍼를 들고
    언제 50프로 세일이냐고 묻는 …많죠.
    사실..마음이 좀 그래요.

    브랜드나 이름 날린 아이들 명품은 원래 비싸거니까, 비싸게 돈을 주고 사도 괜찮고,
    국내 브랜드 중저가 제품은 무조건 깍고 사야하는 저급으로 인식하고 있는것을요.

    오늘 날씨 바람 무척 세게 불어제낍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   

  6. Lisa♡

    2012년 11월 26일 at 6:48 오전

    말그미님.

    초등어린이가 100만원 넘는 옷은 좀 그렇쵸?
    그래도 MB손녀는 몽클레어 입었잖아요.
    입을만한 부를 가지긴 했고…부러워서….ㅎㅎ
    키가 자꾸 자리지않을 정도면 사줘도 되는데
    자라면 받아입고 할 애가 없으면 너무 아까워요.
    받아입을 애 있으면 좋은 게 좋긴 하더라구요.
    약 3-4명이 받아 입어도 끄덕없으니 말이죠.
    김장 결국 하지않을까 합니다.
    파김치나 담을까….하구요.(남편이 좋아해서요)   

  7. Lisa♡

    2012년 11월 26일 at 6:50 오전

    오를리님.

    사실 저는 사도 놔둘 때가 마땅치 않거든요.
    그런데 하나 장만하고픈 마음은 있어요.
    어디엘 가도 그것 하나면 추위는 견딜 것 같아서요.
    할인매장이 ….헉….우드버리에도 있을래나.
    캐나다 사는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네요.
    미국서 700불, 650불 하더군요.
    저는 만약 사면 미국서 사는 건 당연하구요.
    그래도 세일하지 않으면 비싸서….흑흑….고민 중.   

  8. Lisa♡

    2012년 11월 26일 at 6:50 오전

    한사님.

    남자들은 그런가봐요.
    차를 갖고 난리도 아니거든요.
    애지중지…ㅎㅎㅎ   

  9. Lisa♡

    2012년 11월 26일 at 6:52 오전

    푸나무님.

    제가 오늘 히트텍인지 뭔지 사러 갔어요.
    품절되고 없더군요.
    다시 나올 가능성이 제로랍니다.
    19900인데 세일해서 3일간 9900원에 팔기도
    했는데 완전 동이 났다고 해요.
    그게 그렇게 따뜻한가?
    전 아직 내의입기 싫어서요.
    그냥 히트텍 같은 거 하나에 오리털 파카하나.
    이렇게…무거운 것도 싫고 비둔한 것도 싫고.
    아직 내의는 안 입어봤구요.   

  10. Lisa♡

    2012년 11월 26일 at 6:53 오전

    진아님.

    코스트코에 가면
    오리털 파카 많이 싸게 팔아요.
    그리고 유니클로에 가면 아이들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클 거 예상해서 사주면 되는데 별로
    비싸지 않아요.
    그리고 가끔 세일도 파격적으로 합니다.
    눈여겨 보세요.
    카톡으로 유니클로 친구맺어서 전송받으면
    세일 알려주는데…한 번 알아봐요.
    오리털도 얼마만큼 중량이 들었냐에 따라 달라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