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파카를 입은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쌩하니 내 차 옆을 스쳐지나간다.
무표정이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른다. 도시남자.
오토바이 배달에 헬멧, 그리고 뭔지 모를 배달상품.
그 옆의 차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어떤 여자.
그들 사이의 빠른 공기흐름조차 냉정하기만 하다.
스쳐지나가는 인간들 사이에서 문득 바라 본
알 수없는 저 남자는 어쩌면 서울서 태어났거나
혹은 시골출신일런지도 모르지만 어쩌다 이 한복판
서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무심코 내 옆을 지나가나.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는 채 태어나고 그럭저럭 나름껏
살아가는 이 세상이 오늘따라 냉정하게 바라보인다.
이 세상에 자기를 좋다고 다가오는 사람을 일부러
피하려고 손을 뒤로 숨기거나 돌리는 후보는 없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을 잡는 사진가는 그게 재미있고
이슈가 되기도 하고 자신이 유명해질 기회라 파파라치
마냥 기회다 싶으면 세상에 내어놓는다.
그냥 재미로 바라보면 될 일로 흥분하고 욕을 하고
그게 전부인양 말하는 이들을 보자니 씁쓸하다.
그리고 그걸 악랄하다고 말하는 후보도 그냥 웃고 말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대수롭지않게 여기면 되는 일을
흥분하고 그 순간을 못참아 실수를 하게된다.
그녀가 시장에서 8000원을 내면 현실감이 없고 더 많은
돈을 내면 돈지랄한다고 하겠지. 우리는 물어뜯지 못해서
안달이다. 누구는 세상에 얼마나 현실감이 있을까?
꼬집어 뜯자면 누구든 거기서 헤어날 길없다. 좋게 봐주자면
실수도 뇌물도 다 웃으며 보게 마련이다.
어떤 눈으로 봐야할지 나조차도 흔들린다.
나이든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살아보니 10년이라는 세월은 금방이다.
그래서 곧 나도 60대가 되고 70대가 될 것이다.
싫어도 도리질을 해도 올 것은 오기마련 그 시간은
올테고 나는 노인이 될 것이다.
70세가 넘으면 나는 정치도 강연도 다 그만두길 바란다.
솔직히 나이가 주는 느슨한 뇌는 거부하고파도 자연스레
녹이 슬고, 느리고, 감각이 뒤떨어진다.
노인이 얼마나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한창 튀는 신선한 젊은이에게는 못 따라간다.
사회에 나서야 할 나이도 지났고 그냥 바라보기만 하면서
예쁘게 봐주기만 하면 된다.
마음과는 달리 나도 어느 새 기억력도 흐려지고 몸도
빠르게 움직이는 젊음에 비해 축축 처진다.
다 포기할 것 같은 나이에 때론 아주 교활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보통 요요마나 조수미나 그 외대형스타들 공연을
한 번 보려면적어도 최하 5만원은 들여야 한다.
그 조수미가 제야의 종소리가 나는 시간에 우리동네
아트센터에 온다. 오늘 티켓오픈을 하자마자 바로
예매를 했다. 우리가족들과 친구들 것 까지 8장.
VIP 회원은 일년간 10만원을 내면 여러 공연에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가입해도 본전은 다 뽑는다.
조수미공연의 가장 저렴한 티켓이 44000원이다.
30% 할인을 받으면 30800원으로 그 정도면 조수미 공연을
아주 저렴하게 보는 셈이다.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시간에 의미있는 공연을 본다는 게
은근 이벤트적이기도 하고 괜찮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오픈하자마자 티켓이 거의 다 팔렸지만 아직 조금 남아있다.
11월, 12월은 서두르면 좋은 공연을 볼 기회가 많은 달이다.
김술
2012년 11월 28일 at 1:12 오전
조수미 공연 저도 광고 보았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그 시간에 교회서는 매년 송구영신 예배가 있답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맞는 자리를 하나님과 함께 하는거지요.
그러고보니 벌써 송년회다 자선냄비다해서
한 해가 가는 아쉬움이 스물스물거리기 시작하는군요.
좋은 공연 잘 보시고 2012년 마무리 잘 하십시요.
말그미
2012년 11월 28일 at 4:03 오전
해마다 연말이면 연중행사로 ‘파리나무십자가’ 공연 티켓을
한 달 전 예매해 보곤 했는데 올핸 뭐 하느라 바빠 TV로나 시청해야겠습니다.
리사 님은 늘 활력이 있어 이곳에서 氣를 받곤 합니다. ㅎㅎ
Lisa♡
2012년 11월 28일 at 10:30 오전
술님.
아쉽게 되었네요.
그래도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라시니
무척 든든하시겠습니다.
사실 저도 미사를 봐야하는데..
날라리 신자를 어쩌면 좋아?
Lisa♡
2012년 11월 28일 at 10:31 오전
말그미님.
맞아요.
이 맘때면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이 꼭 오지요.
저도 가끔 보러가기도 했구요.
아이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쪽지를 읽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면 어찌나 귀엽던지…ㅎㅎ
안영일
2012년 11월 28일 at 4:18 오후
매년 12월 연말 식구들 도네이션을 하는 달로 제3세계인지 ? 어렵고 어려운 자들을 돕는 여태의 방법 학비를 (닭 50마리을 알날때까지 그 알값으로 대학학비를 대는 (콜롬비아) 아니면 우유를 짜서 식구 생걔를 한다는 (라마의 젖을짜는 남미 어려운나라 )로 제각금씩 보냇던 우리가족들 또다른 제3세계의 미국에서는 작은돈 100-200$ 을 조급씩 기금으로하여서 농기구를 무상으로 대출해주는 무이자의 소액 자봄출자 등 여러방법이 저녁의 홈-바 에서 긱구 딸과 사위 어름들의 이야기였다, 돈도 더 절약을 해서 올해에도 할것이고 가까운 조카, 손주 합이 7-8의 인척은 여름부터 준비한 기부트 카드 ,옷 , 패물 들로 늙은이주머니 여름부터 줄여준비해 보냈고 ,왕성하게 하는 소비활동이 나라의 경제에도 좋다 생각하는 자가 오늘 자식과 식구에게 나에게 나오는 와인컴 2잔 반을 담을수있는 용기로된 병이있단다, 그래서 중국집 백알처럼 조금씩 홀작 홀작 마실것입니다, *큰손주 우리들 방에서 자는 이유입니다, 1 할머니하고 짜니까 좋다, 2 ,따뜻해서 좋다 , 3 할아버지와 같이자서 좋다 , 4 TV 를 마음대로 볼수있어서 좋다, 5 금붕어와 같이잘수있어서 좋가 (저희들 방안에는 중국식 수반에 금붕어 4마리 그리고 우렁이가 있읍니다 ) 동네 할배식구들의 벳장이 소리였읍니다, 농담이라면 아드님 외출나올때 마음에 들지안을때에는 솜보선 신고서 쪼인트를 한번 까십시요, 쌍팔연도에는 워카로 맟아서 나이먹은 늙은 제대자들 은 다 쪼인트 깨인자리가 있다고 ,그래도 부모가 잘 이해하고 대해주는것 아는 자식들입니다,
열공 (열심희 공부하자 )손주들 학교가면서 할배에게 하는 소리 할매는 그러면 싸이처럼 나는 좀 아는놈이라나 ? 즐거운 11월 말입니다, 무탈 하십시요,
나무와 달
2012년 11월 28일 at 10:20 오후
젊은이들이 패기는 있을진 몰라도 그들이 아직 밟아보지 못한 세계는 알 수가 없어요…+_+
그런 것들을 모르고 못보면서도 자기네들은, 똑똑하고 다 안다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나이든 어른들의 젊잖은 충고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젊은이들이 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밤과꿈
2012년 11월 29일 at 3:50 오전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김진아
2012년 11월 29일 at 5:06 오전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싶다고 해서..ㅎㅎ
큰 녀석이 갑자기요.
왜? 하고 물어보려다가 꿀꺽 침 삼켰습니다.
보고 싶다는 것이 있어서, 그 소리에 잠깐 행복했지요.
Lisa♡
2012년 11월 29일 at 6:16 오전
안영일님.
좋은 계획을 가족과 함께 실핼하실 수 있으니
축복입니다.^^*
Lisa♡
2012년 11월 29일 at 6:17 오전
나무와 달님.
괜찮은 젊은이들도 많은데
더러는 잘 모르고 우르르 몰려
다니는 군중심리를 갖고 있는
애들도 있지요.
경험상으로 보면야 어른을 따라올까만은
그래도 교활하고 음흉한 늙은이들보다야 맛죠.
그리고 신선하고 아직 순수하구요.
나이들어도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어른들이야
따라오겠습니까 ..어디…
Lisa♡
2012년 11월 29일 at 6:18 오전
밤과꿈님.
저의 글에 대한 곡해는 하지마시길..
무조건 싫다는 게 아니고요…70 넘어서는
사회활동은 좀 자제하지는 거지요.
아무래도 4-50대에게 넘기는 게 나을 듯.
특히 교단이나 정치나.. 그런 부분요~~
Lisa♡
2012년 11월 29일 at 6:19 오전
진아님.
오페라 유령 매년 여러번 하니
좀 더 크면 보여준다하세요.
사랑이야기니 좀 더 커서…후후
벤조
2012년 11월 29일 at 7:35 오전
어머머…
나 70되면 강연 하려고 내공 쌓고있는 중인데…
안 들어줄거얍?
Lisa♡
2012년 11월 29일 at 2:21 오후
안돼요~~~벤조님 절대…ㅋㅋ
근데 오늘 황병기씨는 고령임도 불구하고
소쿨하신 분이라 맘에 들었고 대화도 아주
재미있게 잘 끌어가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