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반에 전화가 울린다.
나무전지작업을 시작하려는데 나와보란다.
강전지는 이런 모양이고, 약전지는 저런 겁니다.
처음 알았다.
그리고보니 난 한 번도 정원이 있는 집에 살아본
적이 없는 불행하다면 불행한 여자였구나.
어느 집에서 지금 연산홍을 자르면 내년 봄에
연산홍 꽃을 못본다며 자기네는 그냥 자르지않겠단다.
연산홍…자세히 보니 꽃대가 올라와 있긴 했다.
그런 걸 정원이 있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 아는구나.
늘 화초를 사다가 집에 놓으면 죽고 말더니
이유가 다 있었단 말이지..관심이나 사랑이 부족했다.
강사가 직접 치는 피아노 연주로 쇼팽의 야상곡 연주를
감상할 때 영화 피아니스트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템페스트를 격정적으로 칠 때는 한 때 내가 짝사랑했던
신부님께 선물한 CD가 떠올랐다
아트센터 강의 첫날,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흡족하다.
내가 다 모은 건 아니지만 노력했기에 기분이 좋은 건 사실.
카라얀의 지휘장면을 보는데 40년이 지난 연주를 DVD로
보는데도 그의 카리스마는 정말 굉장했다.
하얀 머리에 지그시 감은 눈을 처음부터 끝까지 뜨지않고
하는 지휘에 격정적인 몸짓하며 직접 보는 것도 아닌데
그 느낌 그대로 느껴지면서 압도되었다.
거기에 비해 칼뵘은 정말 실력에 비해 지루하게 생겨
저 사람 성격은 과연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가 법학은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인지 딱딱해 뵌다.
영화 ‘필라델피아’ 중에 마리아 칼라스가부른
오페라 아리아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
오늘 그걸 잠시보는데 콤 행크스의 연기에 완전
매료되어 그가 천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라델피아를 다시봐야겠구나…정말 저렇게 좋은
영화였지…그래도 잊고 있었네…하여간 필라델피아
다시 보기. 다시 봐야할 것들과 들어야 할 것들이
우르르 생긴 날이다.
어느 할아버지가 말하길 이번 나무 전지작업은
아주 잘 하는 일인데 앞으로도 계속 해주는 게
원칙이란다. 내가 일층은 각자가 알아서 관리하는 게
원칙이고 그게 규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자 규정을
고쳐서라도 알아서 관리를 전체적으로 다 하란다.
바쁘다는 이유로전화를 빨리 끊었다.
골치 아프게 하는 몇 가구가 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건
몇 가구되지도 않아도 이런데 나라살림은 오죽할까?
말 나오지않게 관리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누가해도 못하는 부분이 있고 기분나쁜 부분이 있다.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테고, 이익봐서 좋아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에서 일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이 말, 저 말 어지간하면 다 무시하고 일을 한다.
그러지않고는 사공이 많아 산에 배가 올라갈 판이다.
말그미
2012년 12월 4일 at 8:36 오전
영산홍은 늦봄(5~6월)에 꽃이 지고 바로 전지를 해야
꽃이 좋고 가을에는 소나무 외의 상록수 회양목, 주목, 향나무등을
전지를 합니다.
소나무는 상록수지만 봄에 순이 너무 웃자라 영산홍 전지할 때 하는 게
좋다고 조경하는 사람이 늘 이야기했습니다.
공동주택이지만 봄 가을로 조경을 해서 알려드렸습니다.
Lisa♡
2012년 12월 4일 at 10:07 오전
말그미님.
와우~~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봄 가을이 제일 적당하다고는 해요.
우리는 이번에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하게 되었어요..그래도 지금도 하는 철이래요.
아니 해도되는…연산홍이 그렇군요.
소나무는 특별히 관리하는 목이구요.
정원있는 집에 사시거나 사셨나봐요.^^*
관리도 못하면서 부럽습니다.
김삿갓
2012년 12월 5일 at 6:06 오후
동면 하는 나무들은 대게 동면 들어 가기전 이른 가을에 잘라주고 그 기회를 놓치면
새삭 피는 초봄에 하면 효과적이고 모어 여름에도 무난 하지만 잎사귀들이 무성
하니 잘못 자를 수도 있어 가을과 봄이 나무 가지 쳐주는 초이스라 봅니다. 저는 전문
가는 아니지만 여지껏 주욱 그렇게 해 왔는뎅….
그럼 나주엥 또 뵈유~!!!! 구~우벅!!! ^___________^
Lisa♡
2012년 12월 6일 at 6:57 오전
본래 가을과 봄이 제격이래요.
하지만 이런 대대적인 전지는 이른 겨울에도
하기도 한다네요.
늦은 건 아니고..추워서 인부들이 힘들지요.
정희득
2012년 12월 13일 at 10:06 오전
글을 잘 쓰시고 부러운 삶의 모습이 몇 개 있네요.
창가에 앉은 여자의 그림도 그림인지 사진인지 몰라도 인상적입니다.
Lisa♡
2012년 12월 13일 at 10:45 오전
제 그림아닙니다….^^*
아이고~~~~창피해라~~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