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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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즐거워 죽겠다는 남자를 봤다.

60대 중반이 약간 남은 나이에 하얀 수염.

그리고 작은 눈에 웃음기가..

비싼 음식을 보면 화가 난다는 그는 늘 지하철만

타야지 택시는 아예 타기도 싫단다.

가난한 남자는 절대 아니지만 스타일이다.

교수다.

자유인이다.

아는 게 많아 얘기해줄 것도 너무 많은 남자.

인생이 즐겁다는 것은 사는 게 재미로 뭉쳐있다는

뜻도 된다.

남들이 생각하는 엄청난 재미는 아닐지라도 삶에서

보이는 부분부분들이 깨알같이 재미난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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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 까슬까슬하니 아프고 갈증이 난 듯 타들어가는

느낌이 자주있고 콧물도 자주 막히는지라 혼자 훌쩍

가마골찜방으로 갔다.

‘중온’ 이라 쓰인 방으로 들어가 앉아있자니 여성 두 명이

사이좋은 친구란 걸 팍팍 티내며 들어온다.

얼굴을 보는 순간 쌍둥이처럼 성형한 비슷한 얼굴이 보였다.

옆모습은 가수 백지영같기도 하고 코는 이은미같기도 하고

참으로 웃기는 얼굴이었는데 두 사람이 같은 성형외과를

갔는지 누가 누군지 모를 비슷한 얼굴이었다.

성형한 여성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눈이 앞트임을했으며

코는 생기다만 것 모양 반만 있어 보인다. 앞을 들어올리다보니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질 않는 것이다.

얼마 전노현희라는 여성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알아보기

너무나 힘든 얼굴로 TV에 나왔다. 세상이 좋아진건지 아니면

나빠진건지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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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방울이 두개 달린 털로 된 부츠와 하얀 망사로

된 상의 위에 걸쳐 입는 야시시한 옷을 결국은

내가 안입게 될 것 임을 미리 직시하고…ㅋㅋ

챙겨서 에어로빅하는 조선생에게 주었다.

너무 예뻐서 화가 다 난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털부츠는 아깝긴 하지만 내가 신고 다니기엔 나이값을

못한다는 말을 들을 듯 해서..

이젠 어느 새 나이값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우스꽝스럽게 내가 아끼고 어렵게 산 것들이 이제는 젤

먼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려는 것이다.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되어주던 물건들이 애물단지나

부피를 차지하는 물건으로 전락했다.

한때의 영광이 몰락의 길을 가는 것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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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는데 신기한 것은 몇 년전에

똑같은 장면이 내 눈 앞에 펼쳐졌었다.

여름의 크리스마스였던 마우이섬에서의 아이들 모습이다.

수영복입은 머리에 빨간 산타 모자를 쓰고 조개를 줍거나

바닷가를 거닐고 혹은 엄마가 같이 산타 모자를 쓴 채

아기를 안고 걸어다니거나 같이 노는 모습이 흔했다.

여름 바닷가의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새롭게 내게 다가왔었다.

아…오늘이 크리스마스였구나.

아…예쁘다.

그랬던 여름의 크리스마스.

이번 겨울의 크리스마스는 여지껏 중에 가장 조용한 날이

될 가능성이 없잖아 있어 보인다.

사진으로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어봐야겠다.

메리~~크리스마스!!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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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청목

    2012년 12월 13일 at 12:27 오후

    타고난 미녀의 눈으로 보면 성형미인들이 미워 죽겠지요? 오죽 하면 들어올리겠습니까…
    측은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한데…

    자연산인지 인조산인지 가늠 못할 미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살아야 하는 추남의 비애를 아십니까? 여기의 추남은 秋男임을 양지 하시길.

    사진이 다시 작아졌네요. 내면의 세계로 침잠해 가는 걸까…

    정말 크리스마스가 바짝 다가왔네요. 혹시 바빠 그냥 넘어갈 지 몰라서 미리 인사 드립니다. 크리스마스에 리사님께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고 넘치시길!   

  2. Hansa

    2012년 12월 13일 at 12:34 오후

    중저가 브랜드 얼굴이라지요..
    저는 불쌍하게 봅니다.

    맨 아래 사진 아이들 이쁩니다. 하하

       

  3. 김진아

    2012년 12월 13일 at 12:54 오후

    성형한 얼굴은 티가 나요. 아무리 뛰어난 의사라 해도..어쩔수 없는 능력의 한계이지요.ㅎ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대략 난감인 얼굴을 만날때면 제가 더 당황스러워요. ^^   

  4. 벤조

    2012년 12월 13일 at 1:59 오후

    그때 하와이에서
    돈 없는데, 돈 많이 쓴다고 종종거리셨던가?
    올해는 아들과 함께 국토방위에 충실하시길!
       

  5. Lisa♡

    2012년 12월 13일 at 2:44 오후

    청목님.

    메리 크리스마스 저도 미리합니다 ^^*

    측은지심요?
    그냥 그대로 살면 되지..
    성형도 어느 정도껏 해야하는데
    지나치게 해서 눈이 성가셔요~~ㅎㅎ
    나이도 제법 되었던데 그리 추하게
    만들어서 얼마나 고민스러울까요?
       

  6. Lisa♡

    2012년 12월 13일 at 2:46 오후

    진아님.

    대략난감할 때 많쵸?
    진짜 오늘도 다들 의아한 눈으로
    그 여자를 보더라구요.
    아마도 중독인 듯..
    아…굉장하더군요.
    피부는 처지는데 코는 엄청 들어올려서…
    헉!! 하는 눈빛들. ㅎㅎ   

  7. Lisa♡

    2012년 12월 13일 at 2:46 오후

    한사님.

    중저가 브랜드…크크크…

    고급브랜드로 살아야 할텐데…   

  8. Lisa♡

    2012년 12월 13일 at 2:47 오후

    벤조님.

    맞아요.
    돈 많이 쓰게되어서 엄청 겁났어요.
    뭐가 그리 비싸던지.
    곧 망할 것 같았거든요.
    올해는 그냥 조용히…ㅎㅎ   

  9. 사랑詩

    2012년 12월 14일 at 2:49 오전

    ㅎㅎ리사님 새해 복 많이 받어세요 ㅎ~~   

  10. Lisa♡

    2012년 12월 14일 at 5:17 오전

    네네—-

    사랑시님도 복 가득히 받으세요.
    좋은 일만 언제나…우리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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