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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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으로 가는 길..

거의 자욱한 안개다 20미터 앞이 안보인다.

100 키로 제한 속도는 커녕 80키로 달리기도공포다.

그 와중에도 130 이상 밟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공항은 어떻구.

비가 오니 지하로 들어갈까 했다가 낭패봤다.

지하주차장 라인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 거 실수구나

했던건 지하주차장 진입조차 불가능할 뿐 아니라

주차장 입구가 완전 아수라장을 방불했다.

딸이 도착하고 남을 시간이다 하는 순간 문자다.

‘엄마, 도착..나 핸펀 밧데리 없어지려고 해’

‘지하주차장 입구인데 나와서 건널목에 서 있어’

급한 김에 그렇게 말하고 겨우겨우 옆으로 빠져나와

건널목마다 차를 대고 봐도 딸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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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딸대로 속이 탈텐데…일단 차를 제일 앞 도로에

세우고 기다렸다. 전화오기를..

주차장도 만차에 길가에 주차를 죄다 하는 게보통날과

다른 주차난에 비가 오는 금요일저녁이다.

겨우겨우 울기 직전의 딸을 만났다.

지나가는 사람이나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화

한 통만 쓰자고 해도 모두 안된다고 하더란다.

왜 그러는거지?

전화 한 통 빌려쓰는데 왜 그러는거지?

야속한 사람들이긴.. 이유가 있겠지.

전화가 없으면 이렇게 불편하다니.

나오는 길도 장난이 아니다. 어제 공항에 저녁에 간 사람들

나를 비롯 엄청 고생 꽤나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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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번에 선거 하네"

"응..엄마 누구 찍어?"

"얘~~그런 건 물어보는 게 아니야, 근데 너는?ㅋㅋ"

자기는 안철수 때문에 문재인을 찍는단다.

왜 안철수냐고 묻자 딸은 그냥 잘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다 안철수 찍어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철수 찍어야 하는 걸로 안단다.

누구를 찍고 안 찍고를 떠나 그런 현상이 문제이긴 하다.

뭘 알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현상.

"잘 생각해보고 알아서 해"

둘째는 군대에서 어제 일단 투표를 했단다.

묻지 않아도 누굴 찍었는지 대충 알겠다.

그 녀석도 순진하게 군에서 교육시킨 반공교육을 충실히

따르는 발언을 하긴 했다.

마치 文이 되면 NLL이 넘어가기라도 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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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잘 하면

놀래는 것 처럼 미국 아이들도 한국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하면 정말 놀랜다고 한다.

어쩌면 영어를 그렇게 잘 하는냐고 묻기도 한단다.

우리도 따루나, 크리스티나, 비앙카 이런 애들이 한국어를

잘 하면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마친가지다.

그렇기도 하겠다.

교포사회에서도 한국 사람들끼리 말이 많고 다투고

사이가 나빠지고 해서 한국인들과 아예 말을 섞지 않는

이들이 많은데 학생들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부모와 떨어져 미국에 있어서 외로워도 지들끼리

말이 오가고 거기서 오해를 하고 다투기 마련이다.

그런 이유들로 우울증에 걸리려는아이들도 있다.

꼭 보면 몇 명이물을 흐리는데 동네에서도사회에서도 보면

몇 명이 온 동네를 흙탕으로 만든다. 결국그 화살이 자기에게

돌아오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딸에게 너는 늘 듣고도 옮기지 말고, 신경을 아예 쓰지 말라고

말하지만 어린 나이에 쉽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제법 도통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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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빈추

    2012년 12월 15일 at 2:21 오전

    따루가 외국인이었어요?ㅎㅎ
    막걸리니 뭐니 하는거보니 한국사람 이상이던데요.ㅎ
    여직원이 누구 찍을거냐고 묻기에 언질을 줬더니 자기도 그렇다나요.
    그러면서 인터넷 떠도는 헛소문에 대하여 묻길레 선거유세장에서 당할뻔 했던
    저의 실제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었지요.
    개싸가지라고나 할까요.ㅎㅎ
       

  2. Lisa♡

    2012년 12월 15일 at 3:42 오전

    빈추님.

    그 실제 경험담 좀 적어보세요.

    개싸가지요~~ㅎㅎ

    따루 완전 막걸리 팬이고 한국말
    너무 잘 하죠?   

  3. 소리울

    2012년 12월 15일 at 6:08 오전

    따님이 왔군요, 기쁠 것 같아요. 내겐 딸자랑으로 보이네요   

  4. Lisa♡

    2012년 12월 15일 at 6:26 오전

    마자요~~~ 딸 자랑

    크크크..딸이 없으시니
    그럴만도 하죠.^^*   

  5. 사랑詩

    2012년 12월 15일 at 9:33 오전

    ㅎㅎㅎ리사님 따님 여성이죠?
    근뎅 누굴찍을거야 말에 ㅋㅋㅋ웃음이 ㅎ~~   

  6. 무무

    2012년 12월 15일 at 9:37 오전

    따님 왔으니 리사님 더 바빠지시겠네요
    애들 오면 늘 운전해 주시느라 더 바쁘셨잖아요
    저한테는 딸이 친구이자 연인이자 제일 편한 보호자이기도 한데
    리사님한테 딸은 어떠세요?    

  7. Lisa♡

    2012년 12월 15일 at 9:41 오전

    사랑시님.

    그냥 물어본 건데

    그런 대답이…..ㅎㅎ

    애들 다 모아놓고 물어봐야겠어요.
    오늘 밤에…   

  8. Lisa♡

    2012년 12월 15일 at 9:43 오전

    저한테 딸은 밋밋한 느낌이랍니다.
    그냥 그저 그래요.
    뭐 특별한 건 없구요.
    늘 말이 빨라 짜증이 나고 여드름때문에
    피부과를 다녀야하고 이래저래 골칫거리지요.
    아직까지는 애틋하다거나 친구같다거나
    그런 감정이 없는 거 있잖아요.
    아이가 아직 어리다는 느낌인지…뭐 잘 모르겠어요.
    특별한 감정요~~

    이젠 대학생이라 저들이 알아서 하니까 특별히
    바쁠건 없을 겁니다.
    때론 불편하기도 해요.
    아이들 나온다는 게…벌써 이러니…   

  9. 八月花

    2012년 12월 16일 at 7:46 오전

    오늘도 인천 지하 주차장은 대박!
    이젠 학생아닌 직장인을 배웅하고 왔네요.
    맘도 좀 다르고.   

  10. Lisa♡

    2012년 12월 16일 at 8:49 오전

    알고보니 거기 지하주차장 공사 중이라네요.
    그래서 그랬던 건데 미리 고지를 하던가
    밖에 써놔야 했는데 그날은 아무 것도.
    어제는 남편이 아들을 데리러 갔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다네요.
    ^^*   

  11. 김삿갓

    2012년 12월 16일 at 7:10 오후

    자녀님들이 집에 왔으니 좋으시겠습니다. 할리데이 시즌 가족과 함께 오븟 하게
    지내시길 바람니다.

    이맘때 쯔음이면 학교근처 알바 하는 학생들도 다 집으로 가기때문에 이미
    사회생활 하고 있는 우리 큰 딸래미 한테 아직도 SOS 신호가 옴니다.
    주말에 나와서 좀 도와 달라고… 예전에 자기 급할떄 도와 준 가게 라고
    아무 부담없이 딸래미가 황금 같은 주말을 할애 해 주는군요. 아마 큰
    아드님도 그 가게 알겁니다. 두란트 애브뉴 에 있는 요그르트 파크라고…
    꽤 유명 하더 라고요. (예전 그 학교 다니던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퍼저서
    한번쯔음은 다시 와서 추억을 더듬으며 사먹는 이상한 전통이…)

    ㅎㅎ 공항 픽업… 전 막내 딸래미 첨 올떄 당연히 샌프 겠구나 하고 가서
    한참을 찿다 나중에 틀린 공항이라고 해서 1시간 반을 다시 운전 해서 픽업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길들이 왜 그리 밀렸던지…머피의 법칙…
    참 히안 했던건… 서로 전화로 위치 상황을 야그 했는데 두군데 다 비슷한
    위치 상황이라 틀린 공항이라곤 전혀 생각을 못했었죠. 하이고 그담 부턴
    본인이 그냥 지하철로 오가고 합니다.

    미국 교포사회는 70년대 까지는 정말 서로 반가워 하고 존중하며 어떻게든 서로 도우
    며 살았는데…. 80년대부터 대량 이민이 시작되며 교포사회가 멍들기 시작 했죠.
    이젠 서로 싸우며 죽이기 까지 하는 세상이 되였습니다. 이궁 사는게 몬지! ^______^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12. Lisa♡

    2012년 12월 18일 at 10:16 오전

    교포사회나 유학생들 사회나
    작은 한국의 어느 동네 사회나
    다 비슷비슷하네요.
    그게 문제이지만 그렇게들 살아가나봐요.
    벗어날 수도 없고…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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