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만 가득한 세상 같다가도, 재미있는 인생
이다 싶다가도 문득 모든 것에 실망스럽고 슬퍼지고
외로워지고 귀찮아질 때가 있다.
나만 뭔가 처지는 게 아닌지, 혹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해주고픈 걸 다 못해주는 건 아닌지, 아이들 결혼은
또 어찌 될 것인지..산다는 건 희비쌍곡선을이리저리
타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며칠 다시 불안해지고 아이들 오는 것도그리 반갑지
않고 우울해진다.
오지도 않은 불행을 미리 맛보는것이다.
그러다가 어찌 되겠지 하는 생각과 왜 이렇게 무대책으로
살아왔나 싶다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주변의 사람들을 봐도 거의 다늘 고민 속에 산다.
며칠 전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이가 없는 보영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활달하고 밝고 예뻤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꼭 아이가 왜 없는지를 묻는다.
딩크족? 하고 내가 웃으며 답을 해주었다.
그녀는 일부러 아기를 갖지 않는다고 했다.
뭐 속깊은 이유야 있겠지만 나는 그녀에게 아이가 주는
행복도 크지만 아이가 주는부담감도 엄청 크다며 생기지
않는다면 굳이 고민하지 말라고 했다.
세상이 가끔 무섭고 힘들고 한 이런 이유들이 대걔 아이로
인한 고민이기 때문인데자식만 없다면 세상에 그리 무서울
게 없고 힘들게 없는 것 같은 현재 나의 기분 탓이기도 하다.
어디선 12월 21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고 영화에선 온갖
멸망설이 나오고 시나리오가 찬란하다.
만약 그럴 때가 오면 나의 사라짐은 두렵지 않으나
아이들이 받을 고통이 더 심하게 다가온다.
정치적인 이유도, 경제적인 이유도 모든세상의
흐름이 나보다는 자식들 위주로 짜여진다.
좀 더 나은 세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복지가
있는 삶,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자녀들에게 좀 더
안락한 삶을 주고픈 부모의 심정이다.
창의적이고 응용적인 앞으로의 찬란한 미래의 설계도
나는 이제 글렀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는 것처럼.
나처럼 고민하지않고 살 수 있을까?
때론 나처럼 무관심하게 사물을 바라보게 될까?
속물적인 대부분의 것들에 그저 자유롭게 대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나보다 더 편견이 없고 자유로운 사고일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늘 노파심이라는 게 작동이 된다.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더 해주지 못하는 아버지의
심정을얘기하는 사람, 딸의 결혼을 앞두고 돈에 급급하는
친구들을 보면 과연 나는 아이들의 결혼 앞에서 자유로울까?
무대책, 무계획적인 나의 삶이 되돌아보아진다.
결혼을 앞두고 그때 고민하자구?
그러나 나는 아무 해줄 게 없다.
진짜고민이 아닐 수 없네.
하지만 어떻게 되겠지?
지들이 알아서 하라기엔 세상이너무 버겁다.
요즘 종편에서 하는 드라마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를
보다보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정말 상견례부터 삐걱대기시작하고, 예단 혼수 이런 문제로
자존심 상하고 상처를 입게 된다면 아이들은 얼마나 커다란
상실감에 빠질까 ..그게 미리 두렵다.
두 집이 만나는 일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닌 듯 하니 미리
마음가짐이라도 해두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다 비우는 마음가짐으로.
하지만 상대가 바라는데 해주지 못할 때,그것도 문제일듯.
김진아
2012년 12월 16일 at 3:24 오전
‘무자식상팔자’,’우리가 결혼 할 수 있을까?’
를 ..재방으로 보고 있어요.
고민이 안될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서일까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저희로선 ㅎ
가슴이 먹먹하게 그럽니다.
Lisa♡
2012년 12월 16일 at 3:27 오전
진아님 생각도 했어요.
이 글 쓰면서 말입니다.
그 드라마를 보면 (우리가~)
정말 막막하죠?
진짜 나도 그렇고 진아님은
아이가 셋이니 더 그렇쵸?
물론 저도 아이가 셋이지만.
길이 있겠지 하면서도 그런
드라마가 현실을 보여주니
같은 기분일 겁니다.
이미숙같은 엄마가 될 자신도 없고.
무무
2012년 12월 16일 at 3:45 오전
드라마를 안봐서 그 상황은 모르겠고…
남편과 애들 혼사 이야길 하다가 알게됐는데
예단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전 예단이며 예물이며 다 필요없으니 그럴 돈까지 모두
애들 주는게 낫다싶은데 남편은 예단을 꼭 받고싶대요
자기 형제들에게도 주고싶다나요
그럼 자기도 해줘야하는걸 모르는지.. 다 쓸데없는 건데 말이죠
이렇게 생각이 다르니 사사건건 얼마나 일이 많겠어요
벤조
2012년 12월 16일 at 6:11 오전
잠 안오는 밤?
Lisa♡
2012년 12월 16일 at 8:47 오전
무무님…남편 분…ㅎㅎ..그럴 수 있답니다.
그런 기분 있잖아요~~돈으로 하는 예단말고
물건으로 사람 기분좋게 해주는.
저는 능력이 되면 하고싶고 받고 싶은데
느낌상 아이들이 좀 과분한 상대를 만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답니다.
아니면 그것도 또한 걱정이고…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못한 거야 상관없지만.
별 생각 다하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갖고 말이죠.
Lisa♡
2012년 12월 16일 at 8:48 오전
벤조님.
아침이었답니다.
흑~~
푸나무
2012년 12월 16일 at 11:32 오전
무대책 무계획….
에서 동질감을 파박 느낍니다.
리사님은 조금 이닌듯도 하지만
나는 정말 그렇거든요.ㅎㅎ
Lisa♡
2012년 12월 16일 at 11:36 오전
제가 바로바로 무대책, 무계획장이랍니다.
무대뽀에다가 무책임인 점도..무라는 글자는
다 들어간답니다.
푸나무님 반가워요…약간이라도 비슷하시다니.
김삿갓
2012년 12월 16일 at 8:11 오후
저 밑에 있는 글 제목 "문제" 가 여기에 더 적합할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 현실을 직시 못하는 문제 병이 있는걸 가끔 봅니다.
으따 부가 철철 넘처서 어짤 줄 몰라 화려하게 결혼식 하는것 누가 반대 합니까??
그 사람들 쓰는 돈이 결국은 밑으로 줄줄 흘러 서민들 먹고 살수 있어 좋은 현상인데
반대 할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허황스럽게 그런 사람들 흉내를 내려고 무리를 하는
현상을 꼭 결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곳서도 봅니다.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 볼수없지요.
전 참 이해가 안되는게 국민 교육수준이 세계에서 탑을 달리고 있는 나라의 현명한
사람들이 왜 저런 무모한 짓들을 불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아직도
아프리카 토종인들이나 하는 미개한 문화를 더욱 확장시켜 지금 세대에 적용하는 짓들
같습니다. 아이들 결혼에 왜 부모들이 중요한 등장인물이 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물론 가족환경 같은건 참고 사항이 될만 하겠지만… 서로가 좋아서 결혼 하는데 왠 경제
문제가?? 상호 결혼 하겠다는 맘 먹었을땐 그딴 상황 다 파악 하고 결정 짔는 것 아닌
가요? 설마 청춘들이 그냥 묻지마 결혼식 하는건 아니겠지요?
이곳서도 보면 못사는 나라 사람들 이나 아시아 인들 (특히 한국사람들) 결혼식을
보면 완전 백만장자들 결혼식 같습니다. 호화스러운 자동차도 본인 것이 아닌
대여 해서…. 하지만 알짜 부자들 결혼식을 보면 오히려 초라할 정도로 간소 합니다.
저렴하게 변두리 교회나, 공원, 바닷가 아니면 호텔 벌룸 빌려 정말 친한 친구와 가족들
만 초정 하고 간소 하게 치루는데 폐물이니 모니 같은건 없고 있어도 부모가 아니라
결혼 하는 당사자 들이 자그마한 정표 정도로 마더인로우 나 파더인로우에게 주는 정도
이죠. 모 이런게 다 좋타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래도 결혼의 본질이 몬지 알고
현실적 으로 대하는 태도가 좋아 보입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이런 의문을 던지면
그친구 왈…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남들이 다해서 할수없이…." 라고 대답 했던
말이 생각 나네요.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_^
Lisa♡
2012년 12월 18일 at 10:14 오전
따님이 둘씩이나 있으니
당연히 결혼에 대한 관심사가 크죠?
저도 점점 그리되고 있답니다.
우리는 아직 허레허식에 많이 소비를
하고 있지요.
잠깐 지나면 끝인 결혼식에 엄청난 비싼
한복이란 뭐 대단치도 않아요.
나열하자면 말이죠.
저는 그런 거 할 능력이 안되서인지 그게
영 고깝고 아깝고 안타깝고 그래요.
ㅎㅎㅎ….그래서 다르게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