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와도 이제 다 컸으니 내가 해줄 일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바쁠 일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먹는 시간들이 다르고, 들어오는 시간들도 달라
어젠 밤 2시에 아들이 들어오는 통에 잠을 거의
잘 수 없었고 아침엔샤워를 하며 부르는 노래에
귀를 막고 있어야 할만치 아침내내 온 집을 돌며
노래를 불러대는데 그게 잘 부르는 노래가 아니고
거의 음치 수준이라 더더욱 가관이다.
이래저래 시끄럽고 복잡하고 잠을조용히 잔다는 게
힘든 시간들이다.
여기저기 아들의 옷이 서 있거나 떨어져 있고 은근
얼굴에 팩 해주는 것도 좋아해 스리슬쩍 해주기도 한다.
운동도 며칠째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족수에비례하는 바쁜 일정이다.
차 점검을 받는 날이라며 남편이 내 차를
예약해놨으니 가서 A/S를 받고 서비스로 갈아주는
와이퍼를 갈고나면 예전 것을 받아 오란다.
그러나 센터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점검시간도 금방 끝날텐데 남편이 꼼꼼하게 적어 준
점검사항을 다 보더니 직원이 5시간 후에 오란다.
깨갱~~
그동안 뭐하라고?
집 가까이 A/S센터를 두고 멀리 대치동까지 가서
점검을 받으라고 하니 비는 시간동안 집에 다녀오기도
뭣해 코엑스를 돌며 딸에게 나오라고 했다.
눈은 오고 실내에 들어가는 게 제일 낫다 싶었다.
덕분에 딸의 쇼핑을 마음껏 해주었다.
그래봤자 3만원 3만6000원하는 스웨터 몇 개에 불과하지만.
무수하게 팔렸다는 그 유명한 히트텍 내의도 식구 수대로
사봤다.
딸이 순대국을 먹고 싶단다.
아들들도 말하지않는 순대국을 딸이?
신의주순대국을 먹으러 갔다.
먹으며 하는 말이…"파스타류와는 비교가 안돼"
여자는 좀 조신하게 그런 거 못먹고 그래야 하는데
좋아하는 게 주로 그런 류이니…여엉~~
무우말랭이,생양파, 생마늘쫑, 호박죽, 콩국수..
그러니 별명이 할머니 입맛이다.
진주집콩국수겨울이지만 먹고 싶단다.
그래…그래 내가 그리 만들었으니.
자정을 넘긴 시간에 아들이 잠실아파트 쪽에 있는데
택시에서 내린 아저씨 한분이 바로 땅에 쓰러지더란다.
가서 부축을 해서 댁이 어디시냐고 하자 저어기~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어깨에 부축해서 모셔다 드렸는데
아저씨 말이 내가 너무 속이 상해서 먹었다며자네같은
아들과 딸이 있는데 둘 다 결혼을 못해 속상해서 친구들
만나 그네들 자녀들은 다 결혼하고 손주 자랑하는데 나는
할 말도 없고 기가 찬다고 했단다.
자네 같은 나이의 아이들?
30살이라고 하더라는데 울아들 21살.
그럼 노안? 아니아니 너무나 동안인데.
그러면서 요즘 자네같은 젊은이가 없어 했단다. ^^*
투표날 투표장으로 가는데 휄체어를 타신 분이 손에 든
종이를 3-4장 떨어뜨렸더니 휄체어를 밀어주는 분도 있는데
아들과 딸이 막 뛰어가서 주워준다.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긴 했나? ㅎㅎ
김진아
2012년 12월 21일 at 2:01 오후
그럼요..*^^*
Lisa♡
2012년 12월 21일 at 3:50 오후
ㅎㅎ…엎드려 절받기?
무무
2012년 12월 25일 at 5:43 오전
잘 키우신거 맞구요, 하나 더 덧붙이면
반듯한 부모 보고 자라서 그런거예요ㅎㅎㅎ
Lisa♡
2012년 12월 25일 at 12:38 오후
앗..무무님이 절 아직 모르시는구나.
울퉁불퉁인데~~후후//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