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고 연말이던 어느 날..팀버튼 전시회를 보러
시립미술관으로 갔다.
아빠와 딸과 엄마가 사이좋게.
입장료는 12000원.
현대카드를 내면 9600원으로 할인된다.
우리가 간 날은 토요일이었고 연말이라서인지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나올 때는 줄을 서서
입장을 제지할 정도였다.
밀려 다니며 관람을 한 터라 다시 가야하겠다는
마음까지 생길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아서 볼만하다.
돈이 아깝지가 않고 그가 촬영한 영화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의 모형을 다 볼 수 있다.
팀 버튼의 영화를 다봤다고 자부하는데고 3개 정도는
보질 못한 영화가 있었다.
전시회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는 천재적이고 상당히 창의적인 꿈꾸는인간형이라는 것이다.
파리의 리츠호텔을 상당히 좋아해 일 년에 한 번은 쉬러 휴가차
들린다고 하는데 호텔에선 그가 나타나면 의당 스케치할 종이와
연필을 준비해서 준다고 한다. 어디서나쉬지않고 상상속 주인공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는 칼아트를 졸업하고 디즈니에서 4년간 애니매이터로
일을하기도 했다. 그가 스케치하고 그린 만화 캐릭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고 대부분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조니뎁과 헬레나 본 햄 카터에 대한 캐릭터들도
무수히 보인다. 부부가 다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어릴 때 그는 친구도 없이 늘 혼자놀기를 좋아했다는데
상당히 특이했다고 한다. 1958년 생이나 이제 그의 나이도
우리 나이로 56세이다. 팀 버튼 만으로 이렇게 넓은 장소를
차지할 분량의 작품들이라니 대단하다. 장소가 모자랄 지경이다.
하나하나 만든 캐릭터 인형들을 눈여겨 보았다. 쉽게 그린
만화같지만 아주 잘 그린 그림들도 눈에 자주 띈다.
전시장 밖에는 그의 아트북을 8만원에 팔고있었고
(너무 사고 싶었다) 각종 캐릭터 인형들을 종류별로
박스에 담아 팔고 있었는데 정말 다 사고 싶었다.
사람들은 해리포터에 나온 부인을 그리며 해리포터에서
팀버튼 자신이 볼트모트로 나와도 될 스타일이라며
웃는 소리를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진짜 볼트모트다.
아주 어울리는 부부로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두 사람 다 특별해보인다. 예술적으로도.
굳이 아이가 아니라도 동화를 좋아하지않나?
팀 버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말기를.
뉴욕에서는 모마에서 전시회를 가진 모양이다.
여기저기 젊은 남녀커플들이 팀 버튼의 작품속
주인공 얘기를 나누며 전시관을 둘러보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흔히 ‘가위손’하면 제일 잘 아는데
가위손 모형과 조니뎁이 입었던 옷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