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엄지손가락 가운데 뼈가 아픈데 류마치스일까요?"
웃는다.
류마치스나 퇴행성 관절염이나 다 하나의 손가락이
아프다고 결정지어지는 게 아니고 모든 손가락이나 여러 개가
아침에 일어나면 뼈마디가 통통 붓고 아프거나 대각선으로
마디가 아프고뼈부분이 아프면 그때 추정을 하는거지 어떻게
하나를 보고 그렇다고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한다.
아—부끄! 그리고 얼마나 다행이던지.
사실 속으로 내가 관절염이나 류마치스 이런 것일까봐 걱정을
상당히 많이했고 아니란 말에 마음이 탁 놓였다.
어디선가 손가락을 다쳤거나 많이 쓰다가 힘들어서 염좌가
생겼거나 그랬을 거란다. 숙제를 내어준다며 어디서 다치거나
삐었거나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란다.
넵!
러닝머신을 하는데 몸이 가볍고 얇아진 기분이 들었다.
바로 몸무게 확인…어머나~~3키로가 빠졌다.
설마..아무 것도 안먹고 잰 아침의 몸무게다. 그러니 약
2키로가 빠진 셈이다. 그래서는 아닌데 저녁에 나가서
신년회를 하며 배 터지게 먹었다.
앗 ..예쁜 말씨를 쓰기로 했쥐…배볼통하게 마구 흡입했다.
그래서 원위치를 만들었을 것이다. 으흐흑!
그러나 노력한 것도 없이 꾸준히 운동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이리 나오니 기분이 슬슬 좋아진다.
저녁엔해물순두부에, 계란찜에, 해물파전을 시켜서 백세주를
섞어서 좀 먹었다.
이러니 나에게 있어서 호리호리해지는 건 요원한 일이다.
아들이 손이 심심하다며 아..운전하고 싶단다.
아빠 몰래 그래 해봐라~~고 했더니 앗싸!!하며 바로
핸들을 잡는다. 보험도아들 건 안들었고 만약 접촉
사고라도 난다면 문제가 크긴 크다.
그래도 간이 큰 나는 기꺼이 핸들을 아이에게 넘긴다.
어쭈 이 녀석봐라..운전을 제법한다.
아들이 운전하는 차에 앉아 쉴 수 있다니..다 키웠네.
하지만 아직 잠을 자거나 그러기엔좀 아니고.
오히려 딸이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니 이상하단다.
같이 운전면허증을땄는데 자기는 아직 자신있게 못해
부러운 모양이다. 아무래도 남자 아이들이 차에 더
관심이 많거나 운전에 몸을 달아한다.
머지않아 아이들이 모는 차를 타고다니겠다고 상상한다.
저녁을 먹으며 남편이 퇴직 후, 집에서 처음엔 좀 나가더니
이젠 아예 집에 들어앉아 잠만 잔다고 투덜대는 이여사.
그러자 권여사도 마찬가지로 투덜대며 정말 미치겠단다.
매일 나가던 남편이 나가지않고 거실이나 방구석에 누워
시간을보내는 걸 보니 가슴에 불이 붙는단다.
불쌍한 남자들~~그러고 싶어하는 건 아닌데 어쩌겠어.
하지만 부지런하기만 하면 화가 나지않는다고 한다. 산에도
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집안 일도 스스로 좀 돕고하면
오히려 좋을 수도있을텐데 그게 안된단다.
앞으로..남자들..좀 생각해볼 일이다.
그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 .. 쉬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아닌 듯.
60세에퇴직한다치고 앞으로 20년 이상을 뭐하나..끔찍하다.
나라도 대신 뭘해야지..싶어 사업을 열심히 구상해보지만
나이가 주는 무게도 만만치않고 돈버는 일이 그리 쉽지않다보니
걱정만 태산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말그미
2013년 1월 7일 at 3:03 오후
엄지손가락이 문제 없어 천만다행입니다.
금방 면허 딴 아드님에게 기꺼이 운전대를 맡긴 리사 님,
용감해서 좋습니다.
난 그렇게 간이 안 커서…쫌생이?
벤조
2013년 1월 7일 at 3:07 오후
잘먹고, 잘자고, 운동 잘하고…거기다
생각까지 건강한 것 같은데 뭘 그리 걱정이시나요?
리사님은 정말 9988일꺼예요.
새해 건강복 많이 받으세요!
Lisa♡
2013년 1월 8일 at 5:56 오전
말그미님.
아들이 재작년 여름에 면허 땄는데
그동안 미국서 운전을 좀 해봤다고
큰소리치길래…ㅎㅎ..딱지도 끊겼고.
믿고 맡겼더니 잘 하더라구요.
아빠가 알았다간 난리가 나지요.
Lisa♡
2013년 1월 8일 at 5:57 오전
벤조님.
잘먹고, 잘자고, 운동하고..
맞습니다, 맞고요~~9988 맞을 겁니다.
손가락이 더 엄살이지만.
이거 아픈데 이리 불편한데…싶어요.
벤조님 새해 건강 좋아지시길 바래요.
김술
2013년 1월 8일 at 11:08 오전
그 남편님들 심정 제가 충분히 이해합니다.
주변에 많거든요. 저도 좀 지나면 그리될까 두렵지요.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제발 이해하시고
더 잘해주시고,격려해 주시라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Lisa♡
2013년 1월 8일 at 1:48 오후
맞아요.
그 남편들 심정요…그래서
나중에 놀게 되면 매일 부지런히 청소도 하고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동네 헬스장 중에 시에서 하는 건 65세 이상이면
50% 할인도 될 겁니다.
그러니 노인들을 위한 시설을 많이 확충해야해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만…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