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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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나무 껍질덩어리 몇 개, 들깨가루가 담긴 작은

투명한 유리그릇, 키위 두 개, 스카티시 블랙퍼스트

티, 익어가는 단감 하나, 마요네즈 미니병, 바나나

한 개..가 담긴 접시가 하나 있는 부엌 주방 위 모습.

내가 자주 먹거나 먹어야 하는 것들이 모여있다.

방에는 읽어야 할 책들과 보고 내거나 버릴 고지서들,

여기저기 정리하고 치워야 할 잡동사니들이 태산이다.

마루 구석구석에는 밀려다니는 먼지도 보인다.

손가락엔 붕대감은 모습이 보이고 무엇부터 해야할지..

그러면서 먼저 컴퓨터와 TV앞에 앉고본다.

일단 커피를 마셔야지, 그리고 애니팡 도전자들을 먼저

수락해줘야지, 그 다음 약을 먹어야지..그러다 다 잊는다.

게으름이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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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수님은 자살하는이들의 대부분이 무지로 인해

그런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무지함은 가방끈을 말하는 게 아니라 책을 얼마나

읽고 뇌가 얼마나 촘촘한가 하는 점인데 아는 게

없으면 뇌가 느슨해지고 삶에 신념이 없어져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사람의 뇌는 나이에 따라 노화가 일어나지만

노력을 하면 그 노화조차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장기의 노화과정은 막을 수 없다하더라도 뇌는

끊임없는 지적 욕구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향해늘 지속적

노력을 하면 100세가 되어도 뇌는 60세 정도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정말 별 것 아닌 것도 기억나지

않고 늘 가던, 쓰던 물건들의 이름도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가만 놔두면 그야말로 건망증으로 인한 바보가

되기 쉽상이다. 끊임없는지적욕구는 삶에 활력소도

되어지고 거기에 빠지면 삶 자체도 즐거워지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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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앙겔로플로스 영화가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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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를 사다두고 먹는 게 귀찮아 그냥 놔두었더니

하나를 까보니 약간 상했다.

이럴 게 아니라 어떻게든 먹자, 석류에 든 에스트로겐이

치매예방에 좋다는 말도 있다.

흠…석류를 죄다 까서 알갱이를 한 곳에 모았다.

그리고는 숟가락으로 퍼서 입 안에서 터뜨려 먹는 맛.

음…씨는 당연 뱉어내야지. 씨를 먹어도 되는 과일로

석류가 들어간다.

아미노산이 많다던가…

먹다가 보관은 그냥 그릇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는 사실…모두 그렇게 먹고 있나? ㅎㅎ

요새 석류 3알에 7000원 정도면 산다.

아주 큰 건 한 알에 3000원정도이다.

하긴 요새 어지간한 과일은 한 알에 2000원이 넘는다.

방금 뉴스에 야채값이 두 배로 뛴단다. 신선재료는 진짜

비싸도 너무 비싸다. 어떻게 살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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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소리울

    2013년 1월 13일 at 4:13 오전

    알 깐 걸 믹셔기가 돌아가도록만 물을 붓고 드르륵 두세바퀴만 돌리면 씨는 안망가지고
    석류즙을 마실 수 있음, 어디까지나 내 방식임
    그런데 약이 되려면 조금 많이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면 그 방법을 택하여 보삼.
    음미하며 먹는 건 알을 다 까 두었다가 먹는 거지만 약으로 먹으려면 …
    두어개 남은 건 그렇게 먹어치우고 라오스 가야겠다.   

  2. 벤자민

    2013년 1월 13일 at 7:02 오전

    아니 석류 3알에 7000원이라는게 무슨말씀?
    무슨 slze 를 말씀하시는건지?
    제가 어릴적에 우리집에석류나무가잇어
    주먹만한걸따고 그안에알같응것을까먹었던기억인데…
    그주먹만한걸야기하시는겁니까?
    그래도 비싸다?

    여기 우리골프같이치는분중에
    집에석류많이열린다고
    따가져가라고해샀는데
    그거 왜먹어요했는데
    그게아니네요
    제가 요즘 치매현상이나타나는것같은데? ㅎㅎ   

  3. Lisa♡

    2013년 1월 13일 at 9:53 오전

    소리울님.

    저는 마시는 것 보다는
    알을 음미하며 먹고파서요.
    약으로 먹는다면 갈아마시는 거
    괜찮네요.
    남은 건 저도 그렇게…ㅎㅎ   

  4. Lisa♡

    2013년 1월 13일 at 9:53 오전

    벤자민님.

    좀 큰 겁니다.
    주먹 두 개 합친 사이즈 정도랄까..

    남자들도 좀 먹어주면 좋을 겁니다.
       

  5. 凸凸峯

    2013년 1월 13일 at 4:43 오후

    Carpe Diem!

    So, this New Year, as in the past few, I will make only a single resolution.
    A resolution I find satisfaction in writing and joy in keeping: Carpe diem!

       

  6. 리나아

    2013년 1월 13일 at 5:43 오후

    우리집에도 석류 세 알 그냥 있어요 베란다에.
    먼저 세 알 사다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는데…피 처럼 뚝뚝 국물흘리면서..^^
    베란다에 둔건 네개중 하나먹어보니 좀 먼저것보다 맛이 없더군요.그러다보니 더 안까먹게되던데…

    (안에 알맹이 상해 있을래나 ?..!)

       

  7. 푸나무

    2013년 1월 14일 at 12:07 오전

    오늘도 그래요.
    안개
    영원과 하루….
    나는 그런 남자….가 멋있더라요. ㅎ   

  8. 김진아

    2013년 1월 14일 at 5:06 오전

    과일도 아니고, 파를 워낙 좋아하는 저와 애들이라서요…ㅜㅜ
    대파고 쪽파고 값이 무서울 정도예요.

    과일은 그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로야 귤이 제일이라서
    애들이 물리다는 말도 안해서 ^^   

  9. Lisa♡

    2013년 1월 14일 at 2:15 오후

    철철봉님.

    까르페디엠!

    영어로 쓰셔서 확실하게 뜻은 모르겠지만
    매일매일을 까르페 디엠으로!! 그렇게 자기 안의
    새로운 혁명을 이루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 Lisa♡

    2013년 1월 14일 at 2:17 오후

    리나아님.

    다 비슷비슷하죠?
    빨리 먹어버립시다.
    ㅎㅎㅎ   

  11. Lisa♡

    2013년 1월 14일 at 2:19 오후

    푸나무님

    오늘 그랬죠?
    맞아요.
    저도 그 생각했답니다.
    좀 더 드라마틱 하면 더 졿았을..   

  12. Lisa♡

    2013년 1월 14일 at 2:21 오후

    진아님.

    파도 정말 무섭게 비싸죠?
    양파로 대신 하심이…ㅎㅎ
    귤은 정말 아직은 괜찮죠?
    우리도 요즘 계속 귤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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