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부부 숙이 남편 훈뜨가 수술했다며 6시20분까지
중환자실 앞으로ㅇㅇ 을 사서 갖고 오라는 호출이다.
암수술한지 얼마됐다고 다시 수술이람? 마음이 언짢다.
침샘에 뭐가 보이는데 침샘은 조직검사를 따로 떼내어
하기가 어려운 곳이라 일단수술해서 그 다음 조직검사
를 하기 때문에 애매한 곳이라고 한다.
일단 수술은 끝났다. 흐미~~친구들이 그랬다.
훈뜨는 암수술 환자치고 살도 더안 빠지고도대체 환자
맞냐고놀리곤 했을 정도로 몸이 좋았다.
훈뜨가 수술을 두번째 받고보니 착찹하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의 물주이고 그가 잘못되면 내 가장 오래된 죽마고우인
장약사가 울고불고 닭살커플답게난리를 칠 게 뻔한데
그 꼴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제발 조직검사에서 그냥
염증이었다고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바랄 뿐이다.
아침에 침대에서 잠을 살짝 깨고보니 목구멍이
따갑고 바짝바짝 마르는 게 이거 시작됐구나 했다.
일단 모과차를 한 잔 마시고 목에따스한 마후라를
하고 과연 어떻게 모면할까를목하 고민 중이다.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고 난리를 떠는 판에..이거 이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예전에 이 정도야 그냥 깜냥도 안되는 바이러스라고
여기고대수롭지않게 여겼지만 이젠 다르다.
늙은 세포와 먹고싶지않은 나이와 태산같이 할 일들과
매일매일 아프다고 지내기엔 가는 세월이 금쪽같기에
드러누워 있는다는 건 아니아니 아니되오~~~
지난 번에 아들이 목 아프다고 타온 감기약을 하루분만
먹고 놔둔 게 눈에 띈다. 그걸로 일단 하루만에 완쾌?
ㅇㅋ..어제 ㄱㅊ 이라는 문자가 왔다.
그 뜻이 괜찮다는 말이라니..나도 신세대 언어를 써?
내가 힘이 있다고 과시하기 보다는 남들이 내가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게 하라는 말이 있다.
나는 허세가 심한 편인지 가지고 있는 영양가에 비해
남들이 더 많은 영양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안타..어떡하지?아닌데 말이야.
부끄럽기도 하고 나의 어느 허세부분에서 그렇게들
느끼시나~~아고 얼굴을 들기 어렵다.
며칠 전 모임에서 내가 만일 북카페를 한다면 회계일은
ㅇㅇ씨가 그냥 해줄걸..이라고 말하자 화가 그러길
넌 참 남을 잘도 믿는다. 그걸 어떻게 단정적으로 말해?
오마이가뜨! 맞다맞다..내가 너무 오바한 거 맞어.
사실 친한 회계사 희씨가 작은 내 세금업무를 공짜로
해주긴 한다. 하지만 하나 더 해줄지는 모르는 일.
뚜껑도 열기전에 이리도 어리석은 발언을 하고 그리
철석같이 믿고 있다니..나의 이 단순하고도 멍청함.
그저께인가?
보고싶어 진물이 나려고하는 K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자 두 통과 전화가 와있었다.
내가 그걸 확인한 시간이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냥
참을 수 밖에 없었고 땅을 치거나 전화기를 찢거나
그러진 않았다. 하지만 많이많이 아쉬웠다.
바쁘고 서울에 살지않고 어쩌다 볼 수있는 얼굴이라
쫌 많이 보고팠는데 말이다.
다음날 전화를 하니 단 한번의 신호에도 받던 사람이
종일 받지않는다.
죽었나? 하루만에?
그러다 문자를 보냈다.
‘쫌…보자..얼굴…쫌 보자…’
12시간 후에 문자가 왔다.
‘2월에 보자’
2월…10일이 구정이던데…글렀네.
푸나무
2013년 1월 18일 at 2:24 오전
케이가 누군지 궁금하다.
나도 엄청 리사님한테 관심이 많은 모냥.ㅋ~.
벤자민
2013년 1월 18일 at 4:35 오전
아~~ 오늘
시드니는 45도
집에서 마치 적의공습을맞이하는기분으로…
건데 요즘도 닭살부부가잇군요
오리살부부가 더좋은데 ㅋㅋ
나의정원
2013년 1월 18일 at 5:44 오전
심각한 병이 아니길 기도합니다.
맞아요.
나이가 먹어가니 간단하게 한 숨자고 거뜬해지는 몸도 이젠 텃새를 부리나, 예전같지 않더군요.
내 몸은 내가 잘 모셔야죠.
Lisa♡
2013년 1월 18일 at 6:22 오전
푸나무님.
K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맛있는 걸 엄청 산더미처럼 사주거든요.
그리고 몇 년에 한 번 정도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 팀들이 학수고대하는 인물입니다.
푸나무님께 설명은 며칠 걸려야되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의 그 수많은 매력의 뉘앙스를
어찌 설명할꼬!
Lisa♡
2013년 1월 18일 at 6:23 오전
벤자민님.
45도?
진짜?
괜찮아요?
도대체 큰일입니다. 온 지구가 말이죠.
Lisa♡
2013년 1월 18일 at 6:24 오전
나의 정원님.
제가 한 체력하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런 장담 못합니다.
골골거리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나 또한 언제 그리될지…
무서워요.
나이를 이길 수는 없고.
느낌이 그 닭살남편 별 일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