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가 자기 집을 찾기 쉽게 알려주었다.
"언덕 위로 조금 올라오면 예쁘다~~~싶은 집이
있으면 그게 우리집이야"
말도 어쩜 그리 예쁘게 하는지.
정말 언덕 위로 올라가니 작은 성이 한 채 있었다.
그런 곳에 주택들이 그리 들어서 있는 줄 첨 알았다.
영화관에서 내가 눈물, 콧물에 범벅이 되어 휴지를
달라고 하자그녀는 손수건을 주면서 날더러 가지란다.
코풀고 범벅이 된 손수건 빨아서 받기도 그랬는지..
얼마나 다행인지..그 손수건 지아니베르사체였다.
그것도 신삥.
확실히 복도 많치.
B에게 내 친한 벗의우울한 걱정을 말했다.
그녀가 말하길 하나님이 다 알아서 정하신단다.
그래서 자기를 내게 보냈다고 한다.
이제 그녀가 나의 벗이 될 차례인 모양이다.
나보다 100배는 나아보이는 그녀가.
키고 나보다 크고.
얼굴도 나보다 이쁘고.
옷도 나보다 잘 입고.
가스비도 나보다 더 많이 내고.
책도 나보다 더 많이 읽고.
의젓하기도 나보다 훨씬 의젓하고.
그러니 땡 잡았다.
B는 커다란 성같은 집에 혼자 살았다.
아들 하나인데 독일에서 공부중이고 이미 결혼시켰고
인형같이 어여쁜 며느리를 두었다.
어린 나이의 시어머니라니..친구같기도 하고.
남편은 미국에 명문대 교수로 있어서 방학에만 나온다.
어찌나 부럽던지.
그 혼자가.
자기는 그게 아니라 외롭단다.
다들 자기가 아닌 다른 삶을 부러워하나?
다시 태어나면 플레이보이로 태어날 거란다.
나는 스페인의 플레이 걸로 태어날 거니까 그때 만나
베틀 뜨자고 하니 웃는다.
곧 내게 근사한 애플파이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그 애플파이를 파는 집은 비밀로 할 거라니 참아야지.
B는 모델같다.
170 이 넘어보이는 키에 화장도 곧잘한다.
자기 자신을 가꾸는 일에도 게으르지않다.
책벌레로 경제와 철학책을 주로 읽는다고 한다.
독일에 오래 살았다.
철학은 어쨌든 독일이 세계 최고이니 뭐…
아들에게 뒤지지않는 엄마가 되기위해 노력 중인
그녀를 보니 나도 나를 채근하게 된다.
나는 더더더 열심히 열공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멋진 엄마가 될터이니 말이다.
B와 영화를 자주 보기로 했다.
다음 영화는 ‘잊혀진 동굴’로 약속을 했다.
그녀와 나는 동네친구다.
요즘 동네에 멋진 여성들이 많아 즐겁기까지 하다.
그래도 내게는 K!
나무와 달
2013년 1월 25일 at 3:44 오후
가스비도 더 많이 내고,,,,ㅋㅋㅋ
웃다가 넘어질 뻔 했습니다….ㅎㅎ
외롭고 사람이 그리운 분이시니 자주 만나서 차도 마시고 영화도 함께 감상하시고 하세요…^^*
좋은 친구분을 만나게 되셔서 좋으시겠어요…
벤조
2013년 1월 25일 at 3:55 오후
"너는 아직 젊었을 때(youth),
곤고(困苦)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樂)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솔로몬 왕의 전도서 12장 1절)
Lisa♡
2013년 1월 26일 at 12:43 오전
나무와달님.
넘어지면 아니아니아니되오.
요즘 다치면 지만 손해.
서울은 오늘 영하 13도라 걸을 때 조심조심
살얼음판이 있을지 모르거든요.
좋은 사람들이 은근 주변에 많이 숨어있어요.
Lisa♡
2013년 1월 26일 at 12:44 오전
벤조님.
맞아요.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낙이 없는 날이 오기 전에
영접해야 제대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