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인조인간 시어머니 얼굴을 보는재미는
여성들의 입방아를 계속 찧게 만드는 일이다.
지나치게 튀어나온 이마에 두어번은 찝고도 남았을 눈,
옆에서 보면 근육이 움직이지않는 그 미묘한 표정.
우린 연방 디스(험담)했다.
하나도 고치지않고 입에 힘을 잔뜩 주고있는 친구의 모습이
훠얼훨 우아해보였다면 친구라서 그리 얘기한다할까?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마이크잡고 친구들 빨리 올라오라고
하는 일은 내 식장 다니다가 오늘이 처음이다.
안내하는 도우미가 소리 지르는 줄 알았으니…후후후.
신부가 본래 명랑하기는 명랑했었다.
쨍한 추위도 간혹 좋기만 하다.
뭔가 개운해지고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라서.
누군 춥다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는데 나야
원체 추우면 그런가보다, 더우면 그런가보다 하는
성미라서인지추워서 뭘 못한다거나 그런 건 없다.
외출 후, 돌아오는 길에 본 하늘이 빛 바랜 그림 속
깨끗하게 보이는 하늘처럼 부드럽다.
남편은 세차를 하고 손이 시리다며 엄살을 부린다.
꽁치 세 마리2700원.
하루나 한 봉지 1500원.
두부 한 모.
가지 두 개.
오징어 채를 초고추장에 무쳐서
꽁치는 두 토막 내어 굽고
하루나는 살짝 삶아서 된장에 참기름 넣고
무쳐서 버섯넣고 두부국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비싼 물가 속에 그나마 싸고 저렴한 재료들이다.
참,미리 사두었던 굴무침도 함께.
호텔에서 나비넥타이를 하고 까만 양복을 입은
남자에게 다가가 웨딩홀이 어디냐고 물었다.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혹시 직원아니세요?"
"네"
"죄송해요, 나비 넥타이에 옷차림이 직원으로…"
이런 일이 종종있다.
그 호텔은 7층이 웨딩홀이라는 안내표시 하나없다.
하얀생화들은 마치 조화스럽게 너풀너풀 꽂혀 있다.
플로리스트인 친구가 비싼 꽃들을 저리 볼품없이
꽂아 돈 아깝게 해놨다고 한다.
초록 잎사귀 한 장에 5000원 하는 게 있나하면
수국도 한 송이 4000원하는 꽃이란다.
하여간 수입꽃은 비싸긴 하고우아하긴 하다.
말그미
2013년 1월 27일 at 2:35 오후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마이크를 잡았다는 것
상상만 해도 우아하지 못하군요.
푸나무
2013년 1월 28일 at 3:14 오전
인조인간 시어머니….
정말 그런 시어머니들 있나 봐요.ㅋㅋ
Lisa♡
2013년 1월 28일 at 12:50 오후
말그미님.
신부 그 아이가 워낙 덜렁거리고
명랑하고 화끈하고 오지랍이 넓거든요.
깜짝 놀랐답니다.
안내하는 멘트를 해주는 도우미로 알았거든요.
ㅎㅎㅎ
Lisa♡
2013년 1월 28일 at 12:51 오후
푸나무님.
완벽한 인조인간이더라구요.
아몬드 세로같은 얼굴에
툭 튀어나온 이마…찢어진 눈에
양가로 나 있는 수술자국.
얼굴엔 보톡스가 가라앉지않아서
엉망이고..대단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