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기기

imagesc5f - 복사본.jpg

‘러브스토리’를 다시 보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알리 맥그로우와 라이언 오닐이 눈 위에서 노는 모습을

보자니 아름다운 모습과 음악이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겹쳐지면서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했다.

고전영화를 다시 대하는 자세는 일종의 정화이다.

잊고 있던,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이 아쉬움을 주면서

시간내서 다시 봐야겠다는 각오까지.

막 DVD를 챙겨보다보니 ‘러브스토리’도 ‘불멸의 연인’도

‘아웃오브아프리카’도 ‘아마데우스”시네마 천국’도 찰리

채플린의 영화들도 죄다 있다. 부자된 기분이다.

imagesCA4TPZHD - 복사본.jpg

드라마 중에 요즘 ‘무자식 상팔자’ 재방송으로 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며칠 전방송에서 유동근이 술에

취해 무섭고 단단한 마누라에게 욕을 해대는 장면이

있었는데 얼마나 귀엽고 웃기고 연기를 능청스레 잘

하던지 혼자 야밤에히죽히죽 웃고 말았다.

물론 방송이라 ‘~~년’ 부분은 삐소리로처리되었는데

너무나 웃겼고 우리나라 욕이 그리 재미난 줄 몰랐다.

아내는 그 장면을 핸드폰으로 녹음을 해서 다음날 시

부모께 보여주게 된다. 그 후엔 괄시를 여간 받는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돌려보고 싶을 지경이다.

처음엔 유동근의 불룩 튀어나온 보톡스가 어색하고

근육이 잘 움직여지질 않아 보기 싫더니 갈수룩 그가

은근하고 눅진거리는 연기를 보통 잘 하는 게 아니었다.

술에 취한 연기를 그리 능청맞게 잘 하다니…크크크.

imagesCANP3GGI - 복사본.jpg

길에서 동네 여자를 만났다.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으나 지금은 풀이 팍 죽었다.

아들 셋이 다 S대를 나와 주말마다 집에 들르곤 해

우리부부가 부러워하던 집인데 언제부터인가 발걸음

조차 아예 없는 게 한산한분위기의 가정이다.

뭐 우리집도 언제 그리될지 모르는 판국이지만 그

여자네는 좀 심하고 남편과 여태 그 나이가 되도록

자주 싸움소리가 나는 집이다.

날더러 유심히 보더니."그 모자 예쁘다" 그래서

"아..이 모자요? 3만원줬어요" 하니 비싸단다.

"아..그래요? 세일할 때 산건데…" 돌아서려는데

"그 옷은 뭐야?" "네? 구스다운요" "좋은거지?"

"아….그냥!! 뭐.." 난 그때 친구가 빵을 사다가

맡겨놔서 들고 들어오면서 어구적거리며 먹고있던

중이었는데 빵을 하나줄까..하다가 그냥 말았다.

그런데 모자를 주거나 빵을 줄 걸 하는 맘에 캥긴다.

imagesCA4H0F3U - 복사본.jpg

인생을 살다보면 우여곡절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굴곡이라는 게 어느 시기에 생기느냐가 관건이다.

어릴 때나 청년기에 생기면 그나마 어쩌다 시간이

지나고 고민하다보면 어른이 되어있는데 나이들고

잘 살다가 어려움이 닥치면 헤어날 길이 아득하다.

한때 잘 나간다고 좋아할 게 못된다는 게결론이다.

언제 어찌될지는 신만이 안다. 그러니 늘 선행을

베풀고, 착하게 마음먹고, 노력하고 성실해야 한다.

그냥와주는 건 운명이나 행운이지만 그것에 모든 걸

걸기엔 위험한 게임이다. 주변인들이 하나둘 삶에 지쳐

가기도 하고, 힘들어지기도 하고, 더러는 야무지고

탄탄하게 꾸려가는 걸 보면 덜컥 겁도 났다가 이럴 때가

아니지 하는 각오도 생기다가 한다. 절대 포기나 어찌

되겠지하는 한심한 마음만은 생기지 않는다. 일단 건강

이라도 잘 챙기고 볼 일이다.

imagesCAFK82R1 - 복사본.jpg

12 Comments

  1. 나무와 달

    2013년 1월 29일 at 1:44 오후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   

  2. 말그미

    2013년 1월 29일 at 3:24 오후

    그 재미난다는 ‘무자식 상팔자’를 못봤습니다.
    오늘밤 이리저리 돌려봐야 할까봐요.
    김수현 극본이라지요?   

  3. Hansa

    2013년 1월 30일 at 1:55 오전

    "러브 스토리" 영화보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4. 김술

    2013년 1월 30일 at 2:03 오전

    예전 것들이 그리워지고,
    뭔가 자꾸 깜빡하고…
    진단 나옵니다. 나이 먹음!   

  5. 김진아

    2013년 1월 30일 at 8:59 오전

    ‘건강’ 그제 제일이예요. ^^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그 다음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죠.

    정말요…그 장면 보고 또 보아도 재미나요.
    결혼 안 한다는 아들보고 ‘게이’냐라고 떨면서 물어보는 장면도..

    ㅎㅎㅎ   

  6. Lisa♡

    2013년 1월 30일 at 12:26 오후

    나달님.

    맞아요.

    인생이라는 게 그렇더라구요.   

  7. Lisa♡

    2013년 1월 30일 at 12:26 오후

    말그님.

    재밌답니다.
    배울 점도 많구요.
       

  8. Lisa♡

    2013년 1월 30일 at 12:28 오후

    한사님.

    참 세월이…

    라이온 오닐도 죽고
    알리 맥그로우도 70대 할머니가 됐으니..   

  9. Lisa♡

    2013년 1월 30일 at 12:28 오후

    술님.

    나이먹으면 먹는대로
    또 좋은 게 있지요.
    그래도 젊음이 최고구요.   

  10. Lisa♡

    2013년 1월 30일 at 12:29 오후

    진아님.

    보셨구나..

    제일 재미있었어요.   

  11. 벤조

    2013년 1월 31일 at 4:21 오전

    그걸 보며 술주정 연기 참 잘한다 생각했었지요.
    목소리가 좋아요. 그사람.

       

  12. 무무

    2013년 1월 31일 at 12:05 오후

    드라마를 안봐서 잘모르는데 요즘 무자식상팔자를
    사람들이 많이 말하대요 인기드라마인가봐요
    드라마는 당췌 답답해서 보기 싫으니 알 수 가 있어야죠 ㅎ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