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잘난 척의 여왕.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이 오면
슬쩍 나가서 까만 쥐새끼 한 마리 갖다 준다.
초록눈.
누군 눈동자가 초록으로 변할 땐 사랑할 때라고 했던가.
레오는 늘 식탁위로 사뿐이 바람처럼 올라와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
미국 브룩클린에서.
밤새 눈 치우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들으며
잠이 들었다.
‘내 이름은 빨강’을 진즉에 읽으려고 챙겨두고
이제사 읽기 시작했다.
예사롭지 않음을 바로 간파한다.
아마도 빠질 듯한느낌이 꽂힌다.
흥분마저 일어난다.
이제 겨우 몇 장을 읽고.
늦게 자서인지 눈이 피곤하다.
비타민을 필요로 한다.
위 사진은 카일리.
처음엔 사람에게 학대를 받아 사람을 피하더니
많이 치유가 되었다. 조카에겐 그런 힘이 있다.
렉시와 윌슨.
윌슨은 잡종에 유기견.
렉시는명문혈통.
둘이 잘 어울린다.
지금 렉시는 하늘나라에 있다.
하루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조카의 슬픔은 말로 할 수 없다.
한국에 있는 나조차도 너무나 슬펐으니까.
렉시는 명견 중에명견에 그 무섭다는 도베르망임에도
천사표 도베르망이다.
렉시처럼 순둥이를 본 적이 없으니까.
식사 때에도 기도를 하고 ‘"아멘" 해야 먹던 렉시.
렉시의 죽음은 한동안꿈 같았다.
D 친구들과 등산을 갔을 때 그 팀은 일단 운전을 하고
자기 차를 가져와 태우고 가면 그날 비용에선 제외였다.
태워주고 운전해준 고마움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며칠 전 리움미술관을 내 차로 갔다.
식사를 하고 차값을 지불하는데 나를 제외시켰다.
의당 나로 인해 미술관 관람을 했고(초대권) 내 차로 와
나는 절대 내면 안되고 먹는 것은 자기들끼리 내어야 한다는
B의 의견에 다들 맞다고 하며 따랐다.
그동안 내 친구 H는 동창회를 가나 모임에 가나 늘 내가 가서
기다리다가 태워서 데리고 갔다.
물론 그 집을 거쳐서 가는 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10년이 넘도록 그래왔지만 단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했기에 위와 같은 경우에 나는 감동을 한다. 마땅한 일임에도
감동을 하는 나는 그동안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을 만났단 말야.
김진아
2013년 2월 6일 at 11:54 오전
남편 친구들도…그리 하는 것을 보고 참 괜찮다 했어요.
그래서..그 친구들 모임엔 절대로 제가 안돼!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을까? 했는데,
그렇죠. 어디에나 어느곳에선가는 네모 반듯한 한가지라도 그러한 사람이 있을거라는 것..
잘생긴..렉시..마음 아프시겠어요.
Lisa♡
2013년 2월 6일 at 1:00 오후
진아님.
갈수록 모임에서 각자 계산하거나
수고하는 친구는 계산에서 빼주거나
하는 매너있는 모임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신난답니다.
알아준다는 게 고마우니까요.
김술
2013년 2월 7일 at 1:23 오전
그동안 주로 외계인들을 만나신 모양입니다.
당연한 것으로 알고있었는데 새삼…
아직은 분별있고 정 많은 지구인들이 많아 다행입니다.
나무와 달
2013년 2월 7일 at 4:02 오전
아주 멋있는 도베르만입니다.
Hansa
2013년 2월 7일 at 5:18 오전
천사표 도베르만 렉시, 저세상에 있겠지만
잘생겼어요.
Lisa♡
2013년 2월 7일 at 3:00 오후
술님.
세상엔 외계인스런 사람들이 제법 있어요.
저도 그런 부류에 속하지만 저보다 더한
사람들도 있어요…후후후…놀랍죠?
요즘 아는 동생들 만나니 더욱 더..그런 부류들이
눈에 띄여요.
Lisa♡
2013년 2월 7일 at 3:00 오후
나무와 달님.
도베르만은 저렇게 귀가 확실히 서야 한다네요.
저게 저리 되기까지 노고가 필요합니다.
Lisa♡
2013년 2월 7일 at 3:01 오후
한사님
실제로 보면 반합니다.
사진에는 샤프한데 실제로는
완전 순둥이에 눈이 엄청 크고
소눈처럼 순하답니다.
발 하나가 제 손바닥만 하구요.
손..하면 턱 얹는데 아주 귀엽기도 하였죠.
진짜 너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