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절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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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에서 만난 아들의 손엔 케익 박스가 들려있었다.

자기딴엔 건강을 생각하는 케익집에서사왔다고 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피칸파이를 고민 끝에 선택했단다.

‘노아’라는 케익하우스 제품인데 크기도 좋고맛있다.

그리고계획은 세꼬시로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다가 아들이

원하지않아 급선회를 해 양곱창집으로 가게 되었다.

대창의 지방이 그리 안좋다고 해도 우리모자는 그저 맛있기만.

아침엔 그리 무뚝뚝이 아들에게서 뺨에 키스까지 받는 횡재를.

앞으로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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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굽이 높은 구두를 피하게 된다.

고무줄 바지 입어도 편하기만 해서 나이든 게 좋다는 박완서의 말이

아니더라도 나도 요즘 일반적인 아줌마 패션이 마음에 드는 중이다.

낮은 구두 중에 나는 3~5센티 정도를 선호한다.

약간 굽이 들어간 느낌의 구두가 사실 편하긴 하다.

아주 땅으로 꺼지는 것도 아닌 것이.

그래서 나이드는 이들의 패션스타일이 한결같이 비슷한 모양이다.

나를 위해 내가 고른 구두.

굽은 2센티 정도이고 상당히 편하고 실속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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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물을…본의 아니게.

카톡으로 그룹채팅하다가 아트토크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장일범, 카이, 윤진원 운운하다가 내가 장일범보다 카이가

진행하는 토크에 가고싶다고 피력했다가 임이가 예쁘게도

자기가 내 것 까지 예약했다면서 언니 이건 생일선물이예요

한다.

아싸~~~

또 한 사람은 나를 위해 아래 보이는 읽고 싶은 책을 선물하셨다.

어서 빨리 읽고 싶은 땡기는 책이다.

이렇게 기쁜 날이 또 있을까 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다.

돈도 솔찮게 들어왔고(5만원) 미국서 온 조카도 선물이 있다는 멘트다.

으흐흑~~~~어떡하쥐~~~~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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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도착.

‘우리 성당에서 차동엽신부님특강있어요.

오후 8시 미사후에..’ 저녁 후 집으로 오다가 문자를 받았다.

바로 성당으로 갔다. 아들더러 같이 가서 듣자고 하니 싫단다.

쳇.

미사 중에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중에 옆 자리의 아줌마는

바로 옆의 나는 놔두고 멀리 다른 자리,칸 지난 사람들에게

인사를 다 나누고 마지막으로 나와 인사를 한다.

그동안 나는 그 아줌마가 혹시 내게 인사를 할까봐 계속 그리로

쳐다보며 다른 곳은 대충 인사를 하게 되었다는 거.

차동엽신부님의 특강은 사도신경을 해부한 강의였다.

졸렸지만 재미있게 듣고 오다가 옆자리에 앉아 듣던 보영이가

참 그러면서 우연찮게 향수 하나를 선물로 준다.

이거이거….이래도 되는 거야?

내 생애 최고로 선물을 많이 받은 날이다.

남편으로부터는 꽃다발, 잠이나 잘 수 있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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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순이

    2013년 2월 15일 at 11:18 오후

    나는 빈 손으로나마
    리사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에너자이져 리사님이지만 더욱 건강하시고
    나날이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2. Hansa

    2013년 2월 15일 at 11:42 오후

    오, 행복한 날이었군요.

    리사님 축하!

    아들아이 뽀뽀, 신랑 꽃이 인상적입니다. 하하

       

  3. 소리울

    2013년 2월 15일 at 11:50 오후

    생일축하합니다.
    말로만이지만 내 마음의 사랑을 가득 담아서…
    늘 건강하고 좋은 날만 계속되기를….

    평화인사 할때 참 머쓱해질때가 많습니다만 그 또한 기다려야 하는가 봅디다.
    저도 그런 경험 많거든요.   

  4. 푸나무

    2013년 2월 16일 at 1:55 오전

    향수까지…..
    축하합니다.
    생일….
    나는 언제 저런 생일을…… 부럽삼!
       

  5. 무무

    2013년 2월 16일 at 8:26 오전

    축하합니다~~~

    아들 뽀뽀가 제일 부러운 선물이네요 ㅎㅎ   

  6. Lisa♡

    2013년 2월 16일 at 1:42 오후

    순이님.

    경황이 없으실텐데
    너무나 황송합니다.
    그저 미안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고맙습니다.   

  7. Lisa♡

    2013년 2월 16일 at 1:42 오후

    한사님은 역시 아들…..사랑.

    후후후….매우 행복했답니다.   

  8. Lisa♡

    2013년 2월 16일 at 1:43 오후

    소리울님.

    평화의 인사할 때 그런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옆사람 아닌가요?
    좌우도 아니고 나만 있었는데..성가 부르지 않는다고
    삐진건가 하고 혼자 생각했답니다.   

  9. Lisa♡

    2013년 2월 16일 at 1:43 오후

    푸나무님.

    나 오늘 또 향수 선물 받았어요.

    메롱~~~ㅎㅎ   

  10. Lisa♡

    2013년 2월 16일 at 1:44 오후

    무무님.

    그렇쵸?

    세상에 그 무뚝뚝이가.   

  11. 김진아

    2013년 2월 16일 at 2:44 오후

    리사님…

    생신 축하 드립니다. ^^

    (평화인사..머쓱하다면서 남편도 아이들도 그래요. 저 역시도 ㅎㅎ)   

  12. Lisa♡

    2013년 2월 16일 at 2:56 오후

    진아님.

    ㅎㅎㅎ….

    다들 그렇구나.   

  13. 골프사랑

    2013년 2월 18일 at 11:46 오전

    Peace be with you, Lisa. I love pecan pie as well.   

  14. Lisa♡

    2013년 2월 18일 at 2:10 오후

    땡큐 골프사랑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피칸파이를 아주 좋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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