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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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나 헬스장이나 혹은가게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잡지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이나 장소나 글귀가 있

다면 어째야 하는지다들 욕심은 나는데 내 것도 아니라

가져가기도 그렇고 새로 사기도 그렇고 할 때가있다.

예전엔 살짝 주인 몰래 찢거나 거기만 도려내어서 가져

가는 몰염치한들이 있었는데 나도 그런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더러는 보고 그냥 잊거나 별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도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대부분 있다보니 나의 경우는 곧바로

찍어서 보관한다. 크게 확대도 되니 적은 글씨를 찍어도

나중에 확대해서 알아보면 되고 확대한 부분을 다시 찍어도

되기 때문이다. 언니는 은행서 보던 잡지를 그대로 들고 온

적도 있다. 아무리봐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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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나 이불에 누웠는데 모르고 불을 켜놓고 끄지 않고

누웠을 때 다시 일어나 불을 끈다는 게 엄청 싫었을 때

가 있었는데 그런 때도 다 어린 시절이 아닌가 한다.

그때는 다시 일어나는 게 어쩌면 그리도 싫던지 주문을

외곤 했다. 누군가 내 방으로 들어와라~~들어와라~~ 요

새는 아이들이 있거나 그러면 불러서 불 좀 꺼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엄동설한 뜨뜻한 구들방 안으로 쏙 들어갔는데 누군가 불을

꺼야하고 일어나 불을 끌라치면 다른 사람이 내 자리를 차지

할지도 모르는 경우도 없잖아 있다.

서로 하기 싫어서 게임도 하고 미루다가 다른 일까지 터져서

덤태기 쓰는 경우들도 있기도 했다. 내 친구 오빠는 불 끄는

게 귀찮아 형광등 시절에 보턴에 실을 달아 땅까지 늘여뜨려

누워서도 얼마든지 잡아 당길 수 있게 처리해두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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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입어도 이젠 태?가나질 않는다. 간지는 커녕 옷

그 자체의 매력조차 상실시켜 버리는 중년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거울 속의 나를

보다가 스스로 창피하고 아연해서 그만 고개를 돌렸다.

동글동글하고 푸짐한 여성이 그 거울 속에서보고있다.

거부할 수 없는 내 이 모습을 살이 찐 게 문제가 아니

라는 걸 알았다. 중년의 살이라는 게 있다.

중년의 피할 수 없는 그 느낌….아…나였다.

턱은 처지고 얼굴의 옆 면은 어찌나 넙되되하던지.

한편으로는 나이들어 축 처진 가슴과 배를 가진 할머니들

모습에서 일종의 측은함과 함께 노년의 슬픈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놀래곤 했는데 그런 작은美의 발견이 나도 곧

그리된다는어떤 연민에서 오는 건 아닌지 하는 것이다.

중년에 살이 없으면 까칠하고 성질 더럽게 보이고, 살이

오르면 게으르고 관리 못하게 보인다.

어쩌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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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영은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아이다. 물론 그녀의

나이도 40대 초반에 들어섰다. 내가 어쩌다 뭐…

어디있지 하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가져다 준다.

"언니, 제가 할께요" 라든가 "언니 가만 계세요, 제가

갖고 올께요" 이런 류의 말과 행동을베인 듯 한다.

그래서 이쁘고 여우같고 머리가 좋아보인다.

늘 강사진에겐 향기로운 차를 준비해오고, 자리에

앉아도 제일 마지막에 앉고,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 또한 그런 것에는 지는사람이

아니지만 내가 나이가 더 많다보니 보영을 이쁘게 바라

보는 입장이 되었다.

결국 그렇게 착한 행동을 서슴치 않더니행운이 왔다.

늘 차를 준비해와 고맙다며 멋쟁이 강사가 그녀에게

귀한CD 두장과 직접 블랜딩한 커피를 한 봉지 선물했다.

보영은 몹시 좋아했지만 그녀는 받고도 남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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