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는 일생동안 세 가지를 쫒아 다녔다고 한다.
여자, 좋은 대본, 거위간요리.
그래서 그는훌륭한 오페라를 많이작곡했나보다.
나는 무얼 쫒아 다녔나….남자, 좋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 하긴 나름 쫒아 다닌 종류가
많은 편이다.
아기자기한 것들, 어떤 장소나 유명한 여행지라든가.
예쁜 옷을 파는 집들과 악세서리들을 사러도 부지런히
쫒아다녔고, 영화보러도 정말 많이 다녔다.
오늘도 한 공연을 망설이다가 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예매하러 들어갔더니 비싼 표만 남아 포기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백발마녀의 연주를 듣고파서였다.
가장 싼 표가 6만원인데 한 장도 남아있지 않았다.
휴일에 삼청동에 다시나가지 않으리라고 다짐한 날이다.
아무 생각없이 휴일이건만 정독 도서관 근처로 가고 말았다.
바글바글한 머리들이 그 좁은 골목길을 가득 채우고 움직
이고 있었고 아득한 현기증이 일어났다.
어디하나 제대로 음식을 먹을만한 곳엔 줄이길게 서있고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줄줄이 사탕이 엮인 듯길게 서서 여기
저기 다니고 기웃거린다. 호떡집도 줄이 3미터는 된다.
가벼운 분식을 파는 집의 아르바이트 구함 광고에 일본어나
중국어를 잘 하는 가까운 곳에 사는 알바생을 구한다고 적어
놓은 걸 보니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그렇구나…싶어진다.
그럼 어학이 되는 사람은 알바비를 더 많이 주는걸까?
취업난이 어렵다보니 놀면 뭐하나 싶어 이런 곳에서 알바라도
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을 터이다.
쫒기듯 볼 일을 보고 나오는 골목엔 오래된 집들이 아름답다.
로마 곡예사들이 탄 배가 풍랑을 만나떠다니다가
중국에 도착했고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잘 보이기 위해
곡예를 펼쳐보이며 불을 입으로 불고 몸을 뒤틀고
별 짓을 다 해보인다.
얼굴에는 하얀 칠을 하고 어릿광대짓을 하자 중국인들은
서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저렇게 입으로 불을 뿜고
얼굴엔 흰칠을 하고개구리를 갖고 놀고 그런 이들만
산다고 생각했다. 그 후 그 생각이 바뀌게 되기에는
수백년이 걸렸다고 한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만지기 식이다.
곡예사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제 우연히 본 DVD’팔리아치’
의 의상을 입어라”를 우는 연기로 부르던 파바로티
생각이 난다. 간혹 잊고 있던 아리아는 마치 쉼표처럼
다가온다.
얼마 전 조응이란 목사 할아버지가이상한 소리를
찌껄여서 인터넷의 물을 약간 흐려놨다.
얼마 전에는 신정아가 책을 내어 쓸데없는 말들을
그 책에 담아 한 건수 올려보려다 밀렸다.
나에게도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 한 때 스토킹을 하며
망상에 사로잡혀 환각상태로 주변을 맴돌았다.
2010년인가 제벌 마누라가 정신이 나가 살인을 사주했다가
감옥에 가서 무기징역을 받았다. 그녀는 판사사위를
오해해서 끈질기게 뒷조사를 하다가 결국 이종사촌동생을
애인으로 오해해서 살인사주혐의를 받았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데는 제대로 된 정신감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만해도 약간 문제가 생기면 정신병원을 다닌다.
가까운 이들도 그런 상황을 겁내기만 하고 정신과에
다니는 것 자체가 무슨 안될 짓이라도 하는듯 꺼린다.
위에 열거한 이들의 경우는 모두 정상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말그미
2013년 3월 2일 at 2:39 오후
난 젊은 시절 무얼 쫓아다녔나 생각했어요.
다 비슷하군요.
결코 비정상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Lisa♡
2013년 3월 2일 at 3:25 오후
다들 그렇고 그렇게 비슷하게들
살지 않나요….후후…실수도 하고.
좋은날
2013년 3월 2일 at 10:51 오후
참 글도 사진도
어쩌면 이리도 곱고 맑습니까.
휴일의 아침
베란다 창밖 읍내를 내려다보며
차 한 잔을 하면서 앉았습니다.
어여 봄날이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Lisa♡
2013년 3월 3일 at 2:38 오전
좋은날이란 단어를 대하니 이 아침이 갑자기
좋은날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약간의 봄훈풍과 하늘색 하늘, 그리고 물오르려는
나목들과 남편이 씹는 고소한 누룽지 냄새까지..ㅎㅎ
이제 곧 싹이 뽀송거리고 올라오겠죠?
우린 마중을 할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