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토니오 크뢰거’라는 인간의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삶과 예술가로서 삶에 대한 갈등을 적은 소설이다.
곳곳에서 작가 자신을 말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데 단편속에 들어있는 함축된 작가의 이야기가
세심하게 글을 읽게 만든다.
..인간 사회에서는 회의하고 의견 개진을 자제하고
있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 수가 있지요. 사실은 단지
거만하고 말할 용기가 없어서 그러고 있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여기서 ‘거만하고’ 하는 부분에 읽으면서 동감이 간다.
주변에서 입 다물고 조용히 있는 이들 중에 몰라서가
아니라 사실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거만함을 가진
이들이 없잖아 있다. 그들 앞에서는 무슨 말하고 나면
후회가 되거나 말하기가 싫어진다.
..토니오 크뢰거는 그들을, 전에 자기가 짝사랑했던 그 두 사람–
한스와 잉에보르크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그렇게 둘인 것은 개별적
특징이나 옷차람의 유사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종족과 유형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강철처럼 파란 눈과 금발을 한 이 밝은 족속의 인간들은
청순성, 순수성, 명랑성, 그리고 또한 동시에 자랑스럽고 순박하며
쉽게 건드릴 수 없는 냉담성의 표상을 불러 일으킨다….(중략)..
이 사랑을 욕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선량하고 생산적인 사랑이랍니다.
동경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울한 질투와 아주 조금
의 경멸과 완전하고도 순결한 천상적 행복감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구글에서 사진을 보다가 토니오 크뢰거가 영화로
있었고 임철순이라는 분이 영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렸다. 만들기 어려웠을텐데 영화로 만들었다니
궁금해지고, 위 사진은그 분이 올린 영화장면 3장
중에 한 장이다. 토니오 크뢰거를 어떤 배우가 하면
어울릴까 나도 상상하게 되었는데 나는 굳이 선택
하라면 크리스천 슬레이터 정도를 꼽을 수 있고
한스는 브래드 피트? 잉에는 다이앤 크루거가 떠오른다.
..한 문사(文士)를 진정한 시인으로 만들 수 있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인간적인 것, 생동하는 것, 일상적인 것
에 대한 나의 이러한 시민적 사랑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온정, 모든 선악, 그리고 모든 유머는 이 사랑으로부터 유래
합니다..(중략).. 내가 지금까지 이룩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니
고 별로 많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리자베타 나는 더 나은 것을 만들어보겠습니다.
Hansa
2013년 3월 4일 at 1:03 오전
토마스 만의 책들은 도무지 읽히지 않더군요.
마의 산, 토니오 크뢰거..
한 페이지도 읽지 못했습니다.
Lisa♡
2013년 3월 4일 at 1:32 오전
정말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한사님의 말씀을 그 번역작가에게 전해야
하겠어요.
저도 토마스 만의 소설은 지루하게 읽어요.
진도가 나가기 힘들더군요.
마의 산에 도전해야하긴 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