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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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에 마신 tea중에 가장 어필되던 茶.

제주 삼다수 텐저린티.

텐저린은 쉽게 말하면 감귤 쯤 된다.

텐저린하니까 더 멋져 보인다.

향이 강하면서도 나쁘지 않고 향긋한 게 오래간다.

그리고 여러번 울궈 마셔도 그 맛이 나니까 일석이조.

한가지 흠이라면 비싸니까 여러 번 울궈 먹어야 본전.

친구가 하나씩 주길래 받아 먹다가 이젠 내가 직접

사러 오설록에 가야할 판이다.

지금 마시는 차들이 많으니 다 마시고 가야겠지만.

제주 삼다수 마을에서 나는 텐저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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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마마를 모시고 온 조카가 어제 미국으로 갔다.

3 주를 머무는 동안 진을 다 뺀 사촌시누이는 쓰러졌다.

헤어지는 슬픔과 그동안 긴장이 풀린 탓이려니 한다.

아이들은 다 예쁘다.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더 귀엽고, 통통하게 터질듯한 매력

이 또 아이들의 장점이자 건강미이다.

어른들은 의상이 날개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하긴 그 말이 맞고 아이들에게도 의상은 날개다.

그러니까 조카가 이제 6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거의 모든 짐의 대부분이 아기 옷이지…ㅎㅎㅎ

아이들은 여름엔 하얀 런닝 하나만 입어도 정말 귀엽다.

그래도 지나치게 원색적인 옷을 입히는 것 보다는 파스텔

톤으로 입히는 게 낫긴 하다.

부산의 못생긴 조카딸과 엄청 비교되는 의상에 외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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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은 급해서 연락을 해도 도무지 오전 중에는 연락이 안된다.

잠을 자느라 모든 걸 제치고 종일 잠만 자는 것이다.

주변에 몸이 아프다는 둥, 찌뿌둥하다는 둥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이들이다.

주로 새벽 2-3시까지 안자고 버티다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다.

오전을 그냥 소비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리듬이 다르다고 하지만 남과 같이 일하는 시간에

일하고 노는 시간에 놀고 밥먹는 시간에 밥 먹어야지 뭐든

제대로 돌아간다. L을 비롯 부산의 J도 오후3시까지 자기도 한다.

인간이 평생 중에 잠으로 보내는 시간이 1/3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그렇게 허구헌 날 바뀐 생활을 하면허비하는 시간이 그

얼마나 많은지 생각만으로도 아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지금껏 지내며 말로 하고 면박을 줘도 절대 못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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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

아침부터 뿌연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이다.

오랫만에 빈둥거리며 놀고 있다.

아침에 바삐 가던 헬스장이 휴관이고 나는 점심 약속이

두군데라 흔들리다가 결국은 나이든 이 쪽으로 정했다.

안놀아준다고 매일 투정을 부려 하는 수 없이 놀아야 한다.

어제부터 바렌보임을 읽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김성현기자가 번역한 책으로 꼼꼼하게 읽고 있다.

지난 달 우연히 접한 70세가 넘은 바렌보임의 DVD,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치는 모습에 완전 반했다고나 할까? 완벽한

해석과 경륜이 주는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읽다보니 천재나 성공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연습과

노력과 피나는 철저함으로 응하며 살아왔는지 부끄럽다.

그리고 반드시 인생에서 귀인을 만난다는 점이다.

나는 귀인을 놓쳤나? 아님 앞으로 다시 가능성이…흠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두겠다. 예술가가 될 것도 아닌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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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푸나무

    2013년 3월 4일 at 12:41 오후

    아이고 요즈음 아주 책을 엄청 보시는듯 하니이다
    나는 잃어버렸던 귀걸이 한짝을 차안에서 찾앗는데
    안잃어버린 귀걸이 한쪽이 어디론가 사라져서
    …….
    이즈음 내 삶이 잃어버린 아니다 안잃어버린 귀걸이 같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2. 푸나무

    2013년 3월 4일 at 12:42 오후

    저 공주님은 아래 인형공주님보다 훨씬 더 예쁘구만요.    

  3. Lisa♡

    2013년 3월 4일 at 1:06 오후

    집에 있는 책 처분하려구요.

    조카가 기다리고 있네요.
    책장이 비었다고..빨리 있고 주려구요.

    ㅎㅎㅎ

    다른 귀걸이도 한 쪽 잃어버리고
    나중에 두 개를 한 짝으로 언밸런스하게 하고 다니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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