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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인사이드로 참가신청을 했다.
우리의 대표는 윌리라는 닉을 가진 김영균이었다.
거기에 ‘아름다운 도보여행(일명, 아도행)’과 조인을 했다.
그래서 가게된 인원은 아도행의 대장 손성일을 포함
모두 29명이었다.
첫날은 오헨로 길이라는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오 헨로 길은 일본 시코쿠 섬을 해안가로 한바퀴 돈다고
하면 되는 길인데 1400km에 달하는 길이이다.
옛날 ‘코우보우’ 대사가 불교를 전파하며 수행하던 길이고
가시는 길마다 절을 하나씩 지었다. 그 수가 30개가 넘고
이 헨로 길은 88개에 달하는 시코쿠 섬의 절을 순례하는 길이다.
걸리는 시간은 하루 20~30km를 걸어서 약 두 달이 걸린다.
일본인들에게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순례를 하는 길이다.
위 사진의 동행이인이라는 글귀가 자주 보이는데 그 대사님과
함께늘 같이 걷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길을 순례하는 방법으로는 걷기와 자전거, 차로 도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이번 여행 하룻동안 1번에서 6번의 절을 걷기로 했다.
88번 중에몇군데는 이틀간 걸어야 하거나 삼 일간 걸어야 하는 길이다.
이 길이시작은 가가와현에 있는 절에서 시작하고그 절에는 1번이라는
글이 써 있다. 일본인들은 태어나서는 신사에 가서 소원을 빌고 죽을 때
는 절로 간다는 말이 있다. 가가와현의 공무원 두 분이 나와서 우리에게
소개와 선물을 주기도 했는데 가가와현의 옛지명은 사누키현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고 그래서인지 모든
길과 공항에는 우동이 지천으로 있었다.첫날부터 나는 조바심을 냈다.
사누키 우동을 먹어보고 싶었던 내 바램이 실현되다니~~
우리 재인의 대표 윌리는 (위 사진) 시코쿠섬의 공무원들과 아주 친했다.
가는 현마다 공무원들이 나와서 안내를 하고 인사를 하며 선물도 주었다.
순례자에게는 현지 일본인들은 그저 대접을 하려고 하는데 가는 곳 중간마다
차와 요기할 것을 준비해주는 분들이 계셨다. 본래 코우보우대사를 소중히 모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이 대사님을 아주 귀하게 여긴다고 한다.
어딜가든 코우보우대사의 모습을 한 크고 작은 동상들을 볼 수 있고 양말이나
털모자, 턱받침, 장갑, 털신 등이 동상에 감겨 있는데 아기를 잃은 이들은 턱받이를
발이 시리지않게 하려는 이들은 털신을 이렇게 다 정성으로 대했다.
걷다가 지치면 길에서 쉬는 순례자.
주로 나이든 노인들이 순례를 하고
순례 시에 입는 옷은 죽을 때 입는
수의와 같아 걷다가 힘들어 죽으면
그대로 묻으라고 그리 입었다고 한다.
삿갓과 지팡이는 코우보우 대사가 한
차림새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한 세트 장만에 15000엔 정도가 든다.
우리 팀에서 한 할아버지가 세트를 샀는데
비행기에서조차 그 지팡이를 기내에
그대로 들고 타게 해주었다.
위 사진처럼 걸어서 도는 순례자들이 있는가하며
버스를 타고 단체로 도는 순례자들도 만났다.
처음 시작하는 절.
료젠지.
도쿠시마현에 있다.
걷는 중간에 우리를 융숭하게 대접해주신
일본인 요시다 부부.
우리 재인의 대장 윌리와 안면이 있는 관계로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한 보따리씩 안겼다.
속으로 무척 놀랬고 너무나 친절해 고마웠다.
마지막 남은 귤까지 끝까지 한사람한사람에게
나눠주며 챙기기까지 하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걷기에는 기후를 고려한다면 3,4,5월이나 가을의
10,11월이 가장 적합하다.
5월말만되어도 덥고6,7월은 장마기간이다.
이 길은 산티아고길과 더불어 순례자의 길로 세계적
으로 유명한 길이다.
재팬인사이드 대표 윌리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발이
안되었거나 잘 알려지지않은 길을 좋아하고 문화와
어우러진 착한 여행을 지향한다고 한다.
믿어도 될 친구이다. 우리가 떠나온 며칠 뒤 다시
제주 올레의 서명숙님과 다니러 간다고 한다.
오 헨로 길의 13번 절에는 남편이던 주지스님이 돌아가시고
그냥 그 절에 머무르는 부인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한다.
방송에 한 번 나온 걸 봤다고 李가 말했다.
그땐 이 길과 연결지어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인연이라는 게
묘하다고 한다. 그녀는 아도행의 회원이었기도 했는데 여기는
재인과 같이 오게되어 신기해했다.
마산서 오신 할아버지는 우리가 대사님이라고 불렀는데
다시 오셔서 이 길 순례를 완주하겠다고 했다.
그 분 말로는 코우보우 대사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신라시대 사람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우리가 순례를 마친 6번 절인 안락사에서 다시
시작하실 생각인데 안락사(안라쿠지)에서는 300명이 잘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고, 모든 절에선 아침, 저녁을 돈을 내면
식사도 가능하다. 절 근처에는 민박시설들이 보였다.
이런 길들을 늘 걷고 싶었다. 일본인들이 사는 마을길이다.
집집마다 꽃들이 장식되어있으며 정갈함이라는 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시골길이라지만 너무나 차분하고 깨끗했다.
잘 사는 시골도 아니었고 일본은 시골이라고 도시에 비해형편이
나쁜 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더 평준화
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아래 사진은 6번 절인안라쿠지(안락사)이다.
두 일본인 노부부가 입구에서 절에 들어오기 전에 차림새를 다시
점검 중이다. 부부가 도는 팀이 많았는데 보기에 흐뭇했다.
우리는 아침 9시 경부터 오후 5시까지 걸었다.
총 18키로를 걸었는데 숲길만 걷거나 그런 길이 아니어서 발바닥이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있었고 주로 60% 이상이 마을길이다.
23번과 24번은 2박3일 거리라고 한다.
걸으면서 자기성찰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리라고 생각한다.
맛뵈기로 하루만 걸어서 아주 아쉽기만 했다.
동호회로 여행을 가니 여행사와는 달라서 자유롭고 눈치 볼 일이 없었다.
앞으로도 조인을 해서 계속 나갈 계획을 갖고 왔다.
이 카페에서는 6월, 11월 등 계획이 있고 고야산이나 아키타, 일본의
북 알프스를 갈 계획을 갖고 있다. 경비는 아주 저렴하다.
말그미
2013년 3월 20일 at 1:25 오후
앗!
일본의 오 헨로 길을 순례를 하셨다구요?
트레킹도 아닌?
아이고 부러워라…리사 님.
집안 대소사로 바쁘다가 감기나 들고 말았습니다.
벌써 그곳 사진엔 꽃이 만개했군요?
Lisa♡
2013년 3월 20일 at 1:26 오후
이 길 아세요?
많이들 모르던데.
1-6번 절까지 순례했습니다.
트레킹이지요,
걸어서 했으니까.
그냥 맛만 살짝…근데 다음엔
진짜 유명한 나카무라우동집을
가고파요~~~
김진아
2013년 3월 20일 at 2:20 오후
와~! 정말 부러워요. 완전 부럽습니다. ㅎㅎ
저도 가보고파요.
그 전에 가까운 우리 길 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겠어요.
요즘 ..아이들과 자전거 타고 한바퀴 돌던 작은 길들이 자꾸만 떠올라서요.
갈증이 일어납니다. … 꽃샘추위 속에서도요..
6BQ5
2013년 3월 21일 at 3:44 오전
すみません,
동명이인 (X) 동행이인(O)
분비 (X) 분배 (O)
분비 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상당히 자극적 입니다. ㅎㅎㅎ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시는 군요.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걸어봐야 겠읍니다.
Lisa♡
2013년 3월 21일 at 7:52 오전
6BQ5님.
간만입니다.
후후후..제가 어제 자기 전에 엄청 피곤한
상태로 적었더니 오타가 장난이 아니네요.
이 댓글 읽기 전에 이미 다 고쳤네요~~호호
지금에야 다시 읽어봤어요.
동행이인을 머릿속에서 나오는대로~~ㅋ
준비를…분비로…제가 오타여왕아닙니까.
아무튼 한 번 걸어보세요.
중간 길이라도.
이왕이면 사누키 마을로…거기 유명한 나카무라인가
하는 우동집도 가시고..일찍 안가면 면이 떨어져
문닫는 집들이 많다고 해요.ㅎㅎ
Lisa♡
2013년 3월 21일 at 7:52 오전
진아님.
알고나 계시고
기회가 되면 가보세요.
일부러 가지는 말구요.
일부러 갈 곳은 다음에 올리게 될
나오시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