貪이 아닌 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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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났으나할 일이 수두룩하다.

국제면허증을잃어버렸다는 아들의 분부로

강남운전면허증에 전화를 해서 재발급을 받는데

필요한 서류들을 묻고, 해야할 일들을 적었다.

은근히 이런 일들이 이젠 귀찮게만 느껴진다.

발가락이 부러진 오빠를 차에 실어 병원에 데려다

줘야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10시에 시작하는 서양미술사 강의도 늦으면 안되고

머리도 감아야 하고 화장은 면제해버리고 부랴부랴

뛰쳐 나가서 오빠를 싣고 병원을 들러 수업을 들으러

부지런히 가는 나..아줌마의 느긋함이란 찾을 수없다.

띵똥~~문자다. 조선일보에 제주 올레기사 났으니 보라는

친구의 문자다. ‘카톡~’ 첼로연주회 티켓 생겼다고 같이

갈려냐는 문자가 왔다. 헉헉…..간다, 가…본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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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가 먹는 걸 즐긴다. 일부러 가기도 하고 멀면

적어두었다가 그리로 갈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간다.

누구는 먹는 것에 그닥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멘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식도락가라고 해도 될만한.

그런데중요하게 생각은 하되 탐하지 말라는 말을 누가한다.

돈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색도 그렇단다.

나는 먹는 걸 탐하는 것이다.사람마다 각자 탐하는 부분이

있다고 치면 나는 돈보다는 식탐이다.

누구는 식탐이나 돈탐보다도 색탐인 경우도 있고 더러는 일탐도

있을 수 있겠다. 워커홀릭이니 뭐 홀릭이 많찮은가.

옷탐? 보석탐? 자식탐? 다 비교적 있는 편이다.

행복해지려면 이 탐을 버려야 한다.

탐욕이 지나치면 불행해지니까 말이다. 이 놈의 식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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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는 말만하기 시작하면 끝없이 지루하다.

재미있는 말을 길게하면 그건 화술이 뛰어난 건데

지루한 말을 끊을 줄 모르면 그건 피해다.

별로 재미도 없는 말이나 지난 이야기를 끝없이

해대는데 어디서 끊어야 할지를 늘 고민하게 한다.

말을 짧고 간결하게 하면서 전할 것은 다 전하는 기술

그게 어디 쉬운 건 아니지만 할 줄 모르는 말을

마냥 지루하게 길게 하는 건 진짜 들어주는 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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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가면 조그만 고구마를 삶아서 주는 걸

종종 보는데 작지만 그 고구마가먹어보면 맛이 알차다.

재래시장을 가끔 가는데 길에서 차를 대고 그 고구마를

파는 게 아닌가? 2키로에 5000원이란다.

당장 사봤다. 곧 삶아서 먹어볼 예정이다.

그리고 미역과 다시마를 파는 길거리 좌판에 물에 불려둔

미역이 내가 눈이 확 띄는 종류였다. 혹시나 싶어서

그 가운데 퉁퉁하고 잘 생긴 미역을 살짝 건져 올려보니

위의 미역만 보여주기 위한 진짜 재래미역이고 나머진

가늘고 약한 미역이다. 굵고 누런 색이 약간 도는 퉁퉁하게

불려진 미역이 자연산같은데.. 그렇게 속이다니.

위에 가운데 하나만 그 미역이니 여간 웃기는 게 아니다.

일본에 다녀왔으니 말이지 일본이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냉이, 쑥, 달래, 방풍나물, 돌미나리, 봄동 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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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나의정원

    2013년 3월 21일 at 10:00 오전

    정말 바쁘게 사시는군요.
    다양한 문화활동이 부럽고 누구나 그 만한 탐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2. Lisa♡

    2013년 3월 21일 at 1:16 오후

    위로가 됩니다.

    탐이 많으면 안된다기에
    좀 줄이는 노력을 하려구요.
    그리고 탐이 그렇게 지속적으로
    원한다고 와주지도 않으니까요.

    ^^*   

  3. 김술

    2013년 3월 22일 at 1:12 오전

    북해도 다녀오신지 며칠됐다고
    또 다녀오시더니
    서울 오시자말자 그리 또…
    외계인 아지매의 빠떼리는
    정말 끝내줍니다.
    이제 따뜻한 봄이 오면
    또 얼마나 휘젓고 다니실지…
    갑자기 ‘뺑덕어멈’이 생각납니다.   

  4. 말그미

    2013년 3월 22일 at 3:46 오후

    리사 님,
    활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야기 듣기만 해도 눈이 팽팽 돌아가요.
    부럽습니다. ^^   

  5. Lisa♡

    2013년 3월 23일 at 12:54 오후

    술님.

    내가 뭐 어쨌다고…

    늘 바쁘게 사는 건 사실입니다.
    오늘은 또 부부동반 친구집 집들이
    다녀오는 길이예요~~ㅎㅎ   

  6. Lisa♡

    2013년 3월 23일 at 12:55 오후

    말그미님.

    진짜?

    그런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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