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홍상수 감독.
나는 늘 그의 영화를 기다린다.
제인 버킨의 등장.
까메오.
세월의 흐름은 그리 섹시하고 멋지던 그녀를
이런털털한 모습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더 멋지다.
이영화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잠.
여주인공 정은채의 발견.
처음 김자옥과의 부녀관계에서는
어쩐지 매끄럽지 못한 설정같은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여기 이 장면부터 아주 재미있어진다.
인간 속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감독의
의도와 묘한 설정이 짭짤하다.
아…웃기던 장면.
너무 재미있었다.
이선균의 연기는 어쩌면 그리 능청스러운지.
예지원과 유준상의 연기는 그냥 그대로
녹아들어 홍상수 감독이 믿는만큼의 연기자로
척봐도 그 믿음의 깊이를 알 수 있다.
바라만봐도 미소짓게 하는 그들의 연기.
재미난 건 내가 잘 아는 장소가 여러 번 나온다.
닭곰탕집과 이 남한산성.
그리고서촌일대와 북촌의 식당 다정.
이선균이 들고 다니는 오래된 워커맨에서 그가
좋아한다며 들려주는 어울리지않는 코믹한 연주.
홍상수 감독다운.. 영화가 빨리 끝나는 게 아쉬울 뿐.
살면서 만나게 되는 뜻하지 않은 우연들.
그리고 내숭적인 이들이 갖게 되는 자포자기한
심정들과 결코 그리되지 않을 현실.
살짝건드려주는 맛이 있다.
그녀는 꿈을 꾼 것일까?
말그미
2013년 3월 24일 at 2:37 오후
이 영화 보고 싶은데 가 볼 시간이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이선균의 연기가 그리 능청스럽군요.
김진아
2013년 3월 25일 at 7:54 오전
아이들이 쪼로로로..넷이서 앉아 찍은 사진이 있는 장소가 나오니,
저도 절로 방긋해 버립니다. ^^
궁금해지는데요…
정은채..영화에서 다시 보게 되네요.
Lisa♡
2013년 3월 25일 at 1:25 오후
말그미님.
능청연기는 이선균과 유준상.
정말 능청떱니다.
유준상의 걸음걸이 눈여겨 보시길.
ㅎㅎㅎ
Lisa♡
2013년 3월 25일 at 1:25 오후
진아님.
남한산성.
크…수어장대.
저도 참 반가워요. 늘 홍감독 영화가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