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깊으면 너무 조용해, 책 덮으면 너무 쓸쓸해
불을 끄면 너무 외로워, 누가 내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세상 사랑없이 어이 살수 있나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없인 난 못 살아요
한 낮에도 너무 허전해, 사람 틈에 너무 막막해
오가는 말 너무 덧없어, 누가 내곁에 있으면 좋겠네
이 세상 사랑없이 어이 살수 있나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없인 난 못 살아요
다른 사람 몰라도, 사랑없인 난 못 살아요
조영남 곡, 김한길 작사.
오래된 팬들 이야기를 하자.
나는 콘서트에 가서 이렇게 연배가 있는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와서 같이 어우러지는 걸 처음봤다.
남녀할 것 없이 모두.
심지어는 혼자 온 할머니, 그 옆에 또 혼자 온 여자.
혼자에 아랑곳 않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를 심하게
치고 한마디 말에도 웃겨 어쩔 줄모른다.
부부가 같이 왔거나 노모를 모시고 온 이, 휄체어를
타고 왔거나 지팡이를 짚고 오신 분들도 자주 보인다.
이렇게 오래익은 팬들이 있구나 했다.
살짝 게스트를 기대했다.
세시봉 팀이라도 혹시 하고.
이장희 혼자 나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르고짧은 멘트를 하고 들어갔다.
맑은 기운을 남긴 채.
사실 잘 몰랐는데 ‘지금’ 이라는 노래가 그리
좋은 줄 몰랐다.
완전히 매료된 노래가 되었다.
김수현씨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조영남은 옷을 한 번 갈아입었고 130분동안거의
혼자 노래를 하고 이야기를 했다.
이상한 몸짓도 다 어울리고 비스듬히 마이크에 달려와서
겨우 노래를 불러도 다 어울렸다.
그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콘서트였고 재미있었지만 약간은
식상했고, 레퍼토리가 그대로라 실망했다.
아리아라든가, 다른 젊은 가수의 노래라도 연습을 해서
불러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
세종문화회관에 가서 티켓을 받아들고서야
티켓가격을 알았다.
놀랬다.
왜그리 비싸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야 누가 사줘서 덕분에 갔지만 가격에
놀랬던 건 사실이다.
내가 가고파도 못가는 다른 연주회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VIP석이 너무나 많아서 계산을 하다 그만두었다.
마지막엔 ‘향수’를 모스틀리 지휘자인 박상현과 써프라이즈로
불러 즐겁게 해주었고 마지막 앵콜곡으로는 딜라이라에 이어
‘그대, 그리고 나’를 모두 일어나서 열창하게 해주었다.
앞좌석의 아저씨 틀니 안빠졌나모르겠다.
유쾌한 기분을 갖고 나오긴 했던 콘서트이다.
산성
2013년 4월 8일 at 3:05 오전
리싸님…왜 그리 웃기셔요^^
앞 아저씨 틀니 걱정하다 감 ㅎㅎ
그런데 티켓 정말 비싸네요.
서울 시향 가여워라~
Lisa♡
2013년 4월 8일 at 8:01 오전
그러니까요~~~
앞 아저씨 정말 열창을 자리에 앉아서
엄청나게 하더라구요.
베아파 죽눈 줄 알았어요. 웃겨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