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풀고싶어서 찾으니 휴지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병원에서 크리넥스 통에 있던 휴지를 만약을 위해
5장을 뽑아들고 돌아서는데 어느 할머니가 유심히
보고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앉자마자 곧바로 자기도
그 휴지통 쪽으로 가서는 나처럼 휴지를 뽑아 주머니에
차곡차곡 접어서 넣는다.
내가 그러지않았다면저 할머니도 그러지 않았을까?
정말 나는 콧물이 흘러 필요에 의해서 그랬는데 혹시..
뭔지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할머니 쯤되면 약간의 체면치레는 없어지기 마련이다.
어쩌다 그리되는지 모르지만 나 또한 갈수록 그렇다.
할머니들 쯤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분명히 변했다.
그 할머니의 행동을 내가 유발시킨 것 같아 씁쓸했다.
"언니, 지난 번에 언니가 신었던구두를 봤는데 그거
나 주면안돼?" 어떤건데?
"응…학생구두처럼 생기고 굽은 5cm정도야"
자세히도 봤네..어느건지 모르겠는데 하면서 불현듯이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구두가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두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감히.
비싸서 그런 게 아니라 제일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구두에 값 또한만만치 않은 구두인데 달라니….?
하긴 걔 성격에 내가 주면 그 몇 배를 할 아이다.
하지만 그게 또 선뜻 그렇게 주게 되질 않는다.
더 비싼 옷도 안 입으면 줄 수 있지만 누구나 아끼는
옷이나 구두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걔가 그 구두를 분명히 찍은 것이다. 그런데
왜 달라고 하지? 엄청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시간이 모자라서 하고싶은 것도 다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봐도 바쁘고 읽어야 할 책도
쌓여있어 제발 하루가 36시간이거라 하는 내가
울 아들을 보자면 휴가를 오면 늘상 게임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지 않을 수 없어뵌다.
나중에 후회말고 지금 명작이라도 읽어놔라고
그리 말해도 귓등으로 듣는다. 나도 네 나이에
그랬었었던가? 하긴 나도 그랬다. 그러니 지금
요모양 요꼴로 그나마 요행이나 바라며 살지.
실력을 갖추는 일은 지금도 빠른 게 아니야~~
라고 무수히 되뇌이게 하지만 전혀 먹히질않는다.
어쩌면 좋아. 시간이 아까워서 보기 안됐다.
어느 집 아들이 보아뱀을 목에 감고 밥을 먹고
그 얌전한 엄마는 다른 건 질색하면서도 아들이
좋아하는 보아뱀을 위해서는 하얀 쥐를 얼렸다가
녹여서 뱀의 먹이로 서슴없이 주곤 한단다.
진짜 내 주변에 있는 일이다. 그아들은엄마카드로
허락도 없이 앵무새를 엄청난 금액을 주고 사오기도
했다는데 오래 전에 IQ테스트에서는 우리나라 상위
2%에 든다고 했단다. 지금도 머리는 좋은 편이겠지.
그런데 보아뱀이 있기는 한거야? 어린 왕자에 나오는
뱀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진짜 키우는 애가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그 집 식구들은 그걸 보고 같이
밥을 먹고 해야하니 어떨까? 자꾸보면 괜찮아지나?
앵무새는 잘 자라고 있는지? 뱀과 싸우진 않는지.
그런데육식동물 키우기 만만찮을텐데…하얀 쥐.
웨슬리
2013년 4월 8일 at 6:47 오후
Boa Constrictor를 키우나 보죠? 독은 없고 압박으로 큰 사냥감을 잡는. 제 친구도 키우는데 보통 산 쥐를 넣어 주는데요, 쥐를 스토킹 하다가 잡아먹게…
안영일
2013년 4월 8일 at 11:29 오후
여자들이 자기만족으로 애완견처럼 기른 간난아이 거의가 자폐아가 아닌가함니
다, 똥철이 ,,- 개똥이 아명의 아이들 자펴아가 없읍니다,
**리사 주의하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 —
어쩌면 세상은 공평하고 –무섶슴니다,
주인장에게 세상의 삶을 전해보았읍니다,
Lisa♡
2013년 4월 9일 at 8:46 오전
웨슬리님.
살아있는 쥐를 스토킹하다가 잡아 먹는 것도
엄청나게 끔찍하군요.
둘 다 끔찍하기 이를데없네요.
그 얌전한 여자가 아들을 위해서 세사에
쥐를 얼렸다가 녹여서 준다니…
더 한 사람들도 있겠죠?
오현기
2013년 4월 9일 at 2:20 오후
“What number comes next in this sequence: 10, 9, 60, 90, 70, 66…?”
마지막 66 다음에 등장할 숫자를 맞추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 풀어야만 구글 입사할 수 있데요.
발상의 전환 같은거 요구하는거 같아요
Lisa♡
2013년 4월 10일 at 4:39 오전
혹시 푸셨어요?
엄청 머리아프네요~~함 풀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