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할수록

DSCF6910.JPG

다른 이가 찍어준 내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사진.

다른 사진은 봐줄 수가 없다.

내가 대오각성하고도 남을 부분이다.

자기관리를 얼마나 못했으면 저럴까 싶은 게 괜히

각이 잘 나온 다른 여자들을 보면 어디가서 매일 맛사지를

받는 건 아닐까 하는 시샘마저 생긴다.

운동을 해도 걸핏하면 밤에 나가 저녁을먹으며알코올을

섭취하면서 안주까지곁들이니 그냥 곱게 놔둘리가 만무하다.

어떤 엄청난 효과를 주어서 나를 변화시켜야만 한다.

그럼 나의 변화를 위한 시작을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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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여행을 떠난 비아.

우리는 커밍아웃을 하겠다면서

연인들처럼 굴었다.

그 시간을 놓치지않고 사진을 찍는 남자가 있었으니

나중에 다 이런 짓꺼리 때문에 뱀에 물린 거라는 둥.

별의별 이야기랑 결과 후에 엄청나게 쏟아진다.

사실은 햇볕에 눈이 부시다길래 내가 모자로 가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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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에 올라가고 있는 나.

나머지 이들에 비해 나혼자 등산차림이다.

완벽한 등산차림을 하고 먼저 나가다가.

바로 저기 커브를 돌자마자 곧바로 그 멋진

초록뱀이 나를 물고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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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쥐어짜는 두 남성.

피가 나올 것 같지 않더니 그래도 나왔다.

위 허벅지는 비아가 엄청난 괴력으로 내리훑고.

저 사진의 낙엽 아래 숨어있던 뱀을 내가 밟았나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남성에게 굵은 발목을 잡혀?

날더러 다리 엄청 굵네요~~하던 남자 ..죽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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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병원에서 붙인테이프.

안에 소독후 거즈를 붙인 다음,

저기 저 테이프를 두 줄로 붙였다.

목욕 하지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부으면 과하게 움직이지 말고.

의사는 젊었는데 그렇게 말했다.

안심을 완전히 주었다. 표정으로.

왜? 내가 일본말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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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들어가던 일본 시골의 제법 큰 병원.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모든 일본인은

신발을 나갈 때 신기편하게 돌려놓는게 다반사다.

어디엘 가던.

오빠가 늘 그렇게 하라고 우리가족에게 면박을 주는데

그게 일본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란 것이다.

아래 사진 서울로 오던 날 뭘 잘났다고 다리를 저리

올리고 개폼잡고 앉아있다. 두고두고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또 막힌다. 아무에게나 일어나지않을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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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玄一

    2013년 4월 20일 at 1:39 오후

    멋진 모습들
    기찬 스토리.. ㅎㅎ
    좋은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2. 푸나무

    2013년 4월 20일 at 1:54 오후

    저 작품에 저렇게 기대두 돼요?
    나도 닥 저포즈로 사진 찍고 싶다.
    내용은 이심전심인데
    리사님보다 더 사진이 안나오는 나는…..
    준수하시네 뭐..   

  3. Lisa♡

    2013년 4월 20일 at 2:08 오후

    현일님.

    기찬 스토리죠?
    두고두고 추억해도 될만한.   

  4. Lisa♡

    2013년 4월 20일 at 2:08 오후

    푸나무님.

    저렇게 몸을 약간 숨겨줘야 합니다.
    그러지않고서야…너무 끔찍해요.
    각성해야해요~~이제부터라도.   

  5. Beacon

    2013년 4월 20일 at 6:37 오후

    흐이구,,, 어쩌다 뱀한테 물리길 다 했어요? 조심하시쥐..   

  6. Lisa♡

    2013년 4월 21일 at 4:49 오전

    비컨님.

    오랜만….그러게 말입니다.
    그게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거든요.   

  7. 오현기

    2013년 4월 21일 at 8:08 오전

    조각품에 원래 뱀이 많은 도시란 힌트가…   

  8. Lisa♡

    2013년 4월 21일 at 10:40 오전

    큭….

    구글 숫자문제 답 알려줘요.

    저 야요이 쿠사마가 그러잖아도
    루이비통과 콜레보한 게 문어에
    도트를 찍어 징그럽게도 보이긴 합니다.   

  9. 무무

    2013년 4월 21일 at 11:00 오전

    뱀한테 물리는 일이 어디 흔한가요?ㅎㅎ
    대단한 경험입니다 완전 스페셜한..ㅎㅎㅎ
    리사님이 특별한 분인걸 뱀도 알아봤나보네요 ㅎㅎ   

  10. Lisa♡

    2013년 4월 21일 at 12:56 오후

    무무님.

    그러게요.
    너무 웃기죠?
    살다가 별 일이 다 있고 말입니다.   

  11. 말그미

    2013년 4월 21일 at 1:59 오후

    리사 님,
    완전 멋있어요.
    역시 기대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뿌고 늘씬하고 活力이 팽팽하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아구, 그런데 어쩌다 뱀에게?
    일본이었군요?
    마침 일찍 응급처치를 잘 하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신지…
    빨리 쾌차하셔야 합니다.   

  12. Lisa♡

    2013년 4월 21일 at 2:02 오후

    말그미님.

    저 사진에 속으면 아니되옵니다.
    엄청 뚱뚱합니다.
    저 사진이 어쩌다 잘 나온 거 있죠.
    다행인지…하지만 언젠가 말그미님을
    보는 날엔 좀 뺀 상태로…봐야지요.

    늘씬하지도 않습니다.
    팔다리도 짧구요…ㅎㅎ

    뱀은 독이 없는 뱀이라 그냥 가시에 긁힌 정도구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ㅎㅎ   

  13. 산성

    2013년 4월 22일 at 12:52 오전

    하낫도 안뚱뚱합니다.
    맨날 저렇게 엄살이랍니다^^
    그런데 첫번째 사진 정말 멋집니다. 액자에 넣어 걸어두셔도 되겠어요.
    작품 하나 건지셨네요.
    마지막 ‘포스’사진엔 무슨 짓을?^^

       

  14. 욘사마

    2013년 4월 22일 at 1:17 오전

    생각하면 할수록 가가 막히는 일이였지요~정말!!! ㅎㅎ
    뱀에 물리고도 의연했던 모습은 정말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하나도 못뚱뚱한 건 다 아시지요?
    뱀 기운이 사라지기 전에 자리 한 번 하지요~ㅋ   

  15. 웨슬리

    2013년 4월 22일 at 6:13 오후

    아니 발목 실종? ㅋㅋㅋ 농담입니다.

    복권은 사셨는지요?   

  16. Lisa♡

    2013년 4월 23일 at 12:03 오후

    산성님.

    옆에 조블의 블러거인데
    자기사진 올리는 거 싫어할 것 같아서
    일부러 삭제했는데 표가 팍 나네요.
    ㅋㅋㅋ…저 봤잖아요? 괜찮다고 봅니까?
    그래도 좀…빼야해요.   

  17. Lisa♡

    2013년 4월 23일 at 12:04 오후

    욘사마님.

    사진보니 정말 장난아닙디다.
    정말 잠이 안올 정도였구요.
    빨리 뵈어요.   

  18. Lisa♡

    2013년 4월 23일 at 12:04 오후

    웨슬리……………………니…………….임.

    나 본래 좀 발목이 그래요~~큭/큭.
    (음…두고보자…..)
    복권 살까요?
    제가 워낙 그런 헛꿈에 약하더라구요.   

  19. douky

    2013년 4월 23일 at 12:11 오후

    오랫만에 블로그 나들이했는데…
    이 무슨 일입니까, 리사님….

    괜찮으셔요?   

  20. Lisa♡

    2013년 4월 23일 at 12:53 오후

    흐흑~~~~괜찮아요.

    정말 놀라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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