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문학이라는 것 안에는 인간존재의 존엄에 관한
경력한 힘을 계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한다.
그 강력함은 예컨대 발자크의 강인함이며, 톨스토이의 광대함
이며, 도스토옙스키의 심오함이며, 호메로스의 풍부한 비전이며,
우에다 아키나리의 투철한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여기서 우에다 아키나리의 소설을 읽어본적이 없는지라
투철한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이맘때 산에 가면 다니면서 새순을 톡톡 자르는 행위를
하는 이들을 종종본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법으로
이런 것들..즉, 새순자르기, 도토리줍기, 나뭇가지 자르는
일 등을 먹기위해 하는 이들을 금지시키면 좋겠단 생각든다.
법으로 하지않으면 절대 막지 못한다.
CCTV도 달고 아주 강력한 벌금을 부과하던가 해야한다.
늘 새순을 저리 자르면 나무가 제대로 자랄까 싶은 게 여간
걱정이 아니다. 일종의 스트레스를 그들이 내게도 준다.
쑥과 돌미나리를 캐러 나가 혼자 조용히
풀잎들을 바라보니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옆에선 딱따구리가 신나게 나무를 쪼는 중이고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는 꿩이 소리를 낸다.
바람은 아직 차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불어오고
하늘엔 구름이 평화롭다.
개쑥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 잘 보고 캐야하는데
그 과정이 지금껏 해온 아낙들의 모습이라 여기니
그 또한 나도 그 무리에 속하면서 흐뭇해진다.
종교란 것이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종종 생각하게 된다.
이번 미국 보스턴의 사건도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종교랑 관련이 있다고하니 인간에게있어서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그토록 신봉하게 만드는 종교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나이가 들고 인간들에게서 신뢰를잃고 혼자 서글퍼지기도 하고
되는 일이 그리 많지않고, 더러는 하는 일이 너무 잘 되어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덜컥 드는 겁들의 순간, 인간들은
종교를 찾아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주변에도 어떤 일이 닥치면
다들 엄청난 종교 마니아가 되곤 하는 걸 본다.
하지만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는 10대에 종교에 심취해 어떤
일에도 잘잘못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면 그건 심각한 게 아닌지.
말그미
2013년 4월 21일 at 2:05 오후
아휴, 저 꽃들…
꽃에 취했습니다.
야생화도 아니고, 어디 가꾼 꽃들 같은데
너무 자연스럽게 이쁩니다.
봄앓이 하고도 남겠어요.
호메로스의 풍부한 비전도 궁금합니다.
Hansa
2013년 4월 22일 at 2:23 오전
저는 제일 끔찍한 게 무슨 나무 옆구리에 드릴로 구멍릉 뚫어서
나무가 겨우내 죽을둥살둥 모아놓은 수액을 빼먹는 인간들의 행동입니다.
그 나무 이름이 고로쇠라지요.
얼마나 괴로우면 나무 이름이 고로쇠일까요…
사람이 참 잔인합니다.,
나무 수액이 무슨 효과가 있겟습니까.. 그저 잔혹한 일일 뿐이지요.
그렇게해서까지 해가며 나만 건강해지면 행복할까요?
雲丁
2013년 4월 22일 at 3:20 오전
우리에게 주고 또 주고 마냥 주는 고마운 자연입니다.
자연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잔인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꽃과 새순, 나무들을 마음대로 꺾으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해야 할 때입니다.
나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리 말할 것도 아닙니다.(댓글 쓰신 분에게)
특정종교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근본 문제이기도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Lisa♡
2013년 4월 23일 at 11:55 오전
말그미님.
저 꽃들 일부러 가꾼 꽃들인데
그 믹스가 너무 좋고 세련되었어요.
정원의 꽃들이 어우러져서 저리
예쁘니 절로 환성이 나더라구요.
호메로스야 뭐 대서사시로 두고두고
문화적으로 영향을 주는 분이니 그런가봅니다.ㅎㅎ
Lisa♡
2013년 4월 23일 at 11:56 오전
한사님.
그 부분도 법으로 근절해야할 듯 합니다.
물론 저도 그 고로쇠 물이라는 걸 마셔본
기억은 있습니다만 사실 그 효과라는 게
얼마나 크다고 저도 걱정을 합니다.
사람들 너무 잔인해요~~갈수록 더한게
무섭기만 하고, 건강을 돌본다고 그런
짓을 한다는 게 웃기는 일이지요.
Lisa♡
2013년 4월 23일 at 11:59 오전
운정님.
며칠 전 일본 산길을 걷는데 도토리가 땅에 가득
떨어져 있는 겁니다. 정말 우리와는 너무 다르더군요.
일본에 그런 교육이 잘 되어 있는 갓 같아서 놀랬어요.
저희집 뒷산에도 고라니나 꿩들의 먹이를 인간이 다
빼앗는 것 같아 마음 졸입니다.
잠시 여행 다녀왔더니 누가 종교에 대한 댓글을 달았던
모양이지요? ㅎㅎ///사실 특정종교가 아닌 그 사람의
문제 맞습니다. 종교때문에 100% 그렇다면 그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