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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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좀 잘 하지 못하고, 장난끼가 얼굴에 서린

그리고 유머가 있는 사람은 모범적인 사람보다 외려

창의적이거나 순수하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사는 게 재미가 있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골치 아픈 걸 싫어한다는 게 현실기피와는 다르다.

누가 그런 말을 하자 멀리 앉았던 비아가 날 가르킨다.

손가락질을 해도 기분 나쁘지 않은 손가락질이다.

나도 인정하는 표시를 살짝 해준다.

같이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을 보니 내 표정이 비록

비아보다 못 생기고 뚱뚱했더라도 순수하고아기같은

동심이 어려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에게

너랑 나랑 비교하니 나는 너무 못생겼더라고 하자

주변의여인들이 지금은 성찰의 시간이냐고 묻는다.

뭇들어 주겠다는 뜻이니 합죽이가됩시다~~~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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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뒤의 낮으막한 산이다.

여길 데려와 보여주자 같이 온 이가 말하길

여기도 서울이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날더러 파라다이스에 사는 기분이 어떠냔다.

여기에도 무허가 주택을 짓고 잘났다고 떠드는 무대뽀가

있는가 하면 그리 농사를 짓지 말라고 해도 나무까지

베어가면서 기어코 농사를 남의 땅에 짓는 못말리는

노인도 있으니 뭐그리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사회가 그런 구성으로 살아가는 거라면 이 정도의 자연을

누린다면 너무나 행복하고 복받은 것이구나 싶긴 하다.

이런 자연은 그냥 가꾸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이런 것을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걸 알아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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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삶이나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들에는

비교적 모순과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이 교묘하게

배합이 되어있기에 아름답다고 느낀단다.

그런 특징적인 것 중에 하나가 세익스피어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얼마나 교묘하게 이율배반적이며 모순이냐.

그런가?

슬픔과 기쁨이 잘 조화된 부분이 섞인 음악만도

그렇긴 하다. 조화로운 삶을 산다는 것이 그래서

행복하고 조화롭기가 어렵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노력을 해야하는 일인 것이다.

자기 성찰이 없이 그저 현명함으로 분석만을 한다면

그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없음은 물론이고 편할 수

없는 인간인 것이다. 모순적이지만 그래도 거기서

헤치고 나오는 새로운 벗어남이 있을 때 기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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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 들러서 화장실을 가면 어떤 곳은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

그러면 나의 경우는 음…하고 즐기는 편이다.

아트센터에 들어가 주차장에 차를 댈 때 클래식 음악이 나오면

여긴 다른 곳과는 달리 격조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보편적인 생각과는 달리 음악인이 들을 때는 이런 나의 사고와

다르다는 점이다.

이렇게 사방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한다.

아무데서나 흐르는브람스나 모짜르트를 그는 결코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화장실 가서 들을 때는 짜증이 난다고한다.

아…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다 다르다. 무엇이 옳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나는 주차장에 클래식이 흐르면 좋던데.

밀양의 하늘이 보이던 어느 화장실에서 흐르던 음악도 좋기만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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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지해범

    2013년 4월 25일 at 8:13 오전

    낙원에 사시네요.
    자연이 합창하는 낙원…   

  2. 김술

    2013년 4월 25일 at 8:50 오전

    저도 개인적으로
    휴게소 화장실의 클래식은
    쫌 오버가 아닌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볼 일 보기 거북한 분도 있지 않으실까…   

  3. Lisa♡

    2013년 4월 25일 at 12:23 오후

    지해범기자님.

    낙원맞죠?
    이 정도면.
    서울에서 말이지요.
    ㅎㅎ
    새소리와 개구리합창에
    고라니의 모습을 수시로 본다는..   

  4. Lisa♡

    2013년 4월 25일 at 12:23 오후

    술님.

    그렇군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도대체 어디에 맞춰야 할까요?   

  5. 소리울

    2013년 4월 26일 at 5:36 오전

    꽃이 있는 곳은 다 낙원이라네   

  6. 풀벌레

    2013년 4월 26일 at 5:47 오전

    봄이 오고 있어서 더 낙원스러워 보입니다.
    너무 추우면 그게 좀…
    눈이 있느니 보다 꽃이 있으니까.   

  7. Lisa♡

    2013년 4월 26일 at 2:06 오후

    소리울님.

    자연스러움이랄까…ㅎ   

  8. Lisa♡

    2013년 4월 26일 at 2:06 오후

    풀벌레님.

    봄이니까 확실히..더 그렇쵸?
    이렇게 봄 날씨가 갈팔질팡 하다가는
    바로 더위가 몰려올 듯.   

  9. 박산

    2013년 4월 30일 at 2:04 오전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

    산행 중 내 또래의 머리 빠진 중년들이

    허리에 찬 라디오로 크게 트롯트를 틀고 다니는 거

    리사님은 어떠신지?    

  10. Lisa♡

    2013년 4월 30일 at 7:44 오전

    저도 그거 정말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어쩔땐 저도 마음속으로 그
    트롯을 따라 부른다는 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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