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휴정 가는 길.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
청백리 김계행(보백당) 선생다운 말씀이다.
내 집에는 보물이 없으나 굳이 보물이라면 청백뿐이다.
여기에서 보백 두 글자를 따서 호를 보백당이라 지었다.
만휴정은 1500년에 지어진 정자이다.
보백당이 고향으로 내려와 지은 정자로
이 곳은 정자가 앉은 자리도 좋지만
그 앞 계곡의 바위와 작은 폭포들이 볼만했다.
낮은 산 속에 저렇게 넓고 우람한 바위가 있다는 게
신기했고 그 바위가 주는 기상이 만만치 않다.
마침 만휴정은 보수공사 중이었다.
사진과는 달리 폭포가 꽤 큰 편이고 깊다.
물도 량이 많았는데 비가 오면 물량과 소리가
대단할 듯 싶다.
갑자기 사과농사 짓느라 동네분들이 바쁘겠지만
이런 뒷산과 폭포를 갖고 있다는 게 부럽기만 하다.
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한 선생은
홍문관 벼슬까지 지내다가 연산군의
폭정에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87세까지
안동에서 살았다.
본래 안동 소산이 고향으로 여기 만휴정은
길안에 위치했다.
봄날의계곡과 햇살이 잔뜩 내려앉은너른 바위는
가는 시간을 재촉않고 마냥 앉아 쉬게 만든다.
이 돌다리를 건너야 만휴정으로 들어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회마을이나 들렀다가 가는데
만휴정과 더불어 가까이 있는 묵계서원 정도는 돌아봐야
그래도 안동의 맛을 봤다고 할 수 있다.
본래 처음엔 이름을 ‘쌍청헌’이라 지었다.
나중에 ‘만휴정’으로 고쳤다고 한다.
선생의 부인은 본해 황희정승의 며느리가 될
운명이었다가 동네사람에게 속은 황희정승이
파혼을 시켰고, 나중에야 그 미색을 보고 땅을 쳤다고 한다.
그래서 김게행 선생의 부인이 되었다.
황희정승은 결국둘째 딸을 며느리로 삼았다.
안동 길안면 묵계리
경북문화재자료 173호
명승지로 지정이 되었다지만
길안내라든가 이정표가 초라하다.
일년 중 4월말이 가장 아름다을 듯 하다.
cecilia
2013년 4월 28일 at 2:46 오후
대학때 답사를 안동으로 갔었는데 아침에 자욱하게 동네를 감싸고 있던 안개가
기억에 남네요.
Lisa♡
2013년 4월 29일 at 10:44 오전
그러셨구나.
안동은 아직 남아있는 것들이 많아요.
잘 보존해야할텐데…
무무
2013년 4월 30일 at 5:44 오전
안동하면 하회마을 정도로만 다녔죠.
주로 공연하러 다녔을 때이니…
병산서원도 참 좋았는데…
Lisa♡
2013년 4월 30일 at 7:43 오전
병산서원
도산서원
묵계서원
호계서원
40여개가 넘는 서원 중에
요즘 가볼만한 서원은 6-7개 정도래요.
그 중에 위 사원들이 가볼만하구요.
이제 안동가시면 서원들과 작은 동네들이
있으니 그리로 나들이 하시길.
하회마을은 부용대 올라가서 건너다 보는
풍경이 제일 일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