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무성해졌다.
나무에 초록기운이 오르는가 싶더니
며칠 새 완벽하게 잎이 다 나왔다.
4월과 5월 사이는 소리소문도 없이 지나간다.
나도 내가 뭘하는지 모르게 며칠이 흘렀다.
그 사이 딸아이가 들어오고 공항을 가고
공항근처는 매우 추운데 미국서 들어오는 아이들은
모두 반팔에 반바지 차림을 하고 슬리퍼를 끌고
들어온다. 디트로이트는 지금 찜통이라나.
거기도 봄이 없이 겨울서 바로 여름으로 갔단다.
지구가 분명 화를 내고 있나봐.
B가 벤츠를 사고는 쩔쩔매며 운전을 한다.
그 옆자리의 K언니가 자기도 렉서스를 샀다며
둘이서차 안에서부터 계속 벤츠얘기다.
서로 자기 차가 좋다는 의미인 듯.
하기야 벤츠를 렉서스가 어찌 따라가.
그러다 식당으로 안내되어 8명이 앉았다.
나머지 6명이 조용한 가운데 계속 벤츠 S 500 이
어쩌거 저쩌구 한다.
물론 요즘 외제차 많아지고 가격도 국산 좋은 차와
별반 차이나지 않으니 자랑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골프치지 않는 이 앞에서 계속 골프얘기만
하는 게 실례라면외제차 타지않는 이들 앞에선
그만하는 게 좋치않나 싶다.
결국 내가 못참고 정곡을 찔러 분위기를 다운시키고
말았으니….나도 참…..
한동안 여행을 가서 일체 사진을 찍지않고 카메라도
갖고 가지않을 때가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깝다는 마음도 드는데 결국 사진을
찍느라 내가 보고 감상할 것들을 많이 놓치는 건 아닌지
어느 게 더 나은지 구별이 안간다.
하루키는 보고 마음에 새기고 가슴에 넣고 해서 간단한
메모만으로 한 두달이 지난 다음에 꺼내서 정리를 한단다.
사진을 일체 배제한 채.
하지만 지난 여행 사진을 하나씩 보는 재미는 재미만으로도
괜찮긴 하다. 인물사진 위주로 찍지는 않지만 지나고 보면
인물사진도 나름 웃음이나 추억을 안겨주기도 한다.
아직은 꼼꼼하게 사진을 찍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내가유명작가도 아니고 아직 뚜렷한 여행의 원칙에 있어
그렇게 멋진 척 할 필요는 없을 타임이다.
김지운이라는 영화감독이 있다.
우연히 그의 모습과 말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TV를 통해서) 아주 매력적인 남자다.
그런데 웃기는 걸 발견.
그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너무나 닮았다는 것이다.
외모가 아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의외의 매력을 지난 부드러운 남자같아 보인다.
그가 만든 영화는 놈놈놈, 반칙왕, 악마를 보았다,
…등등인데 신기하게도 거의 다 본 영화다.
앞으로 그 감독이 만든 영화는 다 볼 것 같다.
그가 만든 영화 중에 ‘악마를 보았다’를 본 어느
네티즌이 단 댓글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허무한 글은
‘박찬욱 감독이 좀 달라졌나 했더니 여전하네’라는
뜻의 댓글이었다고 해서 웃겼다.
박찬욱 그의 영화가 그 정도로다 공포영화만 있었나 싶다.
eight N half
2013년 5월 5일 at 1:44 오전
요즘같은 세계적인 불경기에
벤츠나 비앰더블유 류의 고급차를 모는 사람들은
분수를 모르고 겸손하지 못한 교만한 자이거나
갱제를 모르는 무식한 자이거나
아니면 남의 고혈을 빨아먹는 ‘도둑놈’입니다
나도 비앰더블유가 있지만 양심상 숨겨놓고 있습니다
Lisa♡
2013년 5월 5일 at 11:59 오전
ㅎㅎㅎ——
재미있네요.
능력이 되면 괜찮은데
그걸 굳이 재미없게 사석에서
이야깃거리로 오래도록 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