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순

P1080203.JPG

가끔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때가 있다.

아니 모른다.

인생에 정답도 없으며 설령 있다고 해도 아무도

가르쳐 주지않기 때문에 보이지않는 목표랄까

정답을 향해 질문없는 행진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석가도 가출을 하고, 예수도 그렇게

모진 고난을 받고 심지어는 죽임까지 당한 다음

다시 부활을 하니 이 거 뭐..그냥 평범해서는 크게

잘 될 인물은 안 될 모양이고 여태 이리 살아온 걸

보나따나 별 볼일없는 인생은 뻔한 사실이다.

사울처럼 다마스커스로 가다가 번개를 맞을 확률도

없고보니 개과천선할 기회조차 주어질리 만무하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길일까를 놓고 이 번 짧은

여행에서도 고민을 했건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P1080201.JPG

세상은내 뜻과는 상관없이 부지런하게 흘러간다.

새로운 아파트는 멋대가리없게산을 심하게 가리며

들어서질 않나, 잘자란 야생화가 가득한 언덕은

인공적으로 떨어진 분위기의 촌티나는 돌들과 울긋

불긋한 철쭉으로 꽃꽃이를 어줍잖게 한 듯 꾸며놓기도

하고,태어난지 일 년이 되어가는 아이들은 걸음마

연습에 어디서나 바쁘게 부모가 정신없는 눈돌림을 하게

만들고, 시골 5일장에서는 어디서 그리들 모여드는지

온갖 장사치들이 가득하게 들어차 오래 전 부터 팔곤 하던

고무줄부터 잡동사니까지 다 빽빽히 늘어놓고 팔고 있다.

양복을 덥게 입은 공무원들은 누런 봉투 하나씩을 들고

새로 생긴 지자체 플랜에는 뒤질세라 끼여들기하며 세금으로

출장을 떼지어 다니며노는건지, 위세 떠는 건지 모르게

거들먹거리며 다니고 있다.

세상은 바쁘다. 나만 한가한 듯 하며 부끄럽다.

P1080178.JPG

신기하다.

헬스장에 가면 일단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하고

런닝머신을 40분에서 1시간 가량 하다가 끝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일주일에 3일 이상하는 것도 그냥

놀듯 지나간 게 아니었는지 이번 산행에서 너무나

거뜬하게 내가 돌이건 계단이건 흙에서건 그다지

힘들어 하지않고 성큼거리며 올라갔다. 와우~~

어쩐지 이 모든 게 그간 약 9개월 정도 운동이랍시고

했던 연유인 것만 같아 놀라운 표정을 멈추지 않게 된다.

누군가에게 칭찬이라도 들어야 직성이 풀릴 지경이다.

870 미터의 청양산 장인봉을 올라갔다가 그 옆의 800고지

봉우리를 4개나 다시 오르내렸건만 헥헥거린다거나

일행을 기다리게 한다거나 이런 일이 전혀 없었다는 거..

첨이다.

내일부터는 더더더 열심히 가벼운 폼으로 걸어볼까나.

P1080193.JPG

어쩐 일인지 자주 일어나는 일 중에 운이 좋다고 할까,

아니면 인덕이 있다고나 할까,좀 웃기는 일이 있었다.

봉화 시내라고 해봐야 아주 작은 도시에 속했다.

그 시내의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그 식당의 단골들이 먹는 옻순을 보고

뭐냐고 물어본 게 화근(?)이었다. 처음 수확한 옻순을

고기와 먹으라고 따로 손질해 씻어 주시더니 급기야는

돈을 내고 사겠다는 우리에게 공짜로 주겠다고 했다.

한 단에 2만원인데 약 1키로로 보였다. 우리가 등산 중이라

들고갈 수 없다고 하자 서울로 부쳐 주기까지 하겠다니.

그것도 돈을 받지않고, 게다가 엉겅퀴 효소까지 보내주겠

다고 하면서 심지어는 우리 일행이 먹은 식사값까지 내겠다고

하는 통에 진짜 깜짝 놀랬다. 서울서 이런 일은 절대절대

생기지 않을 일인데 봉화에서 생긴 일이다. 난 정말 복도 많아.

P1080190.JPG

4 Comments

  1. 안영일

    2013년 5월 16일 at 3:44 오후

    글을 써서 경고를 드림니다 *옷순을먹을려면 *옷을 안타는사람이 항시 옻을 복용했던분은 괜찬고 피부에 옴지도 안지만 ? 옷을 안걸려보고 안먹은 사람이 봄의독이오른 옷순을 썀으로 먹으면 겉옷은 물론 ?속옷?{몸속에 옷이들면 거의죽는정도로 위험한 행동입니다}옷나무를 아시는지!나무로팔던, 진으로 채취하든 귀한 약재 ?보약재?로 도료로쓰이는 식물로 귀한나무로 집단 재배한다는 이야기를 못들은생각입니다,어른들과 상의후에 만지던 식용을하던 하싶시요 잘못하면 온식구들이 옷에몲습니다,**산에입산할적에는 ! 산신령님 오늘저희들의 산에 오릅니다 내려올적까지 !보살펴주싶시요 ,하십시요,석가 예수이전에존재하는 대한민국의 산신령입니다,간혹 산신령이 불자의 동자로 모습을 바꾸어서 사람들에게 현신함니다 옷나물 조심해서 보고 만지고 하싶시요 집 뒷마당의 돌배나무 사진을 제집에서 찍은듯 한 돌배나무꽃 집에서 감니부꽃기다리며 배와 앵두도올해에는 열린제집 뒷뜰에서 손주에게 가든을 가꾸는 일을 전수중입니다,또어제는 세계의
    시중에서 손주응 삼행시를 제가읽고아는대로 전학생들의 발표하는 시발표회였읍니다,아이들과 같이할 여름방학 재미나게 보내십시요    

  2. Lisa♡

    2013년 5월 17일 at 1:56 오후

    저는 옻이 괜찮은가봐요.
    너무 맛있었거든요.ㅎㅎ   

  3. 김술

    2013년 5월 20일 at 12:43 오전

    좋으신 운빨!
    좀 나눠 주십시요.ㅎㅎ   

  4. Lisa♡

    2013년 5월 20일 at 10:03 오전

    그럴까요?

    만나게 되면 좀 드릴께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