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같이 다니면 즐거운일이나 예기치 못한
인정을 대접받는 경우가 생기는 친구가 있다.
그 원인이 나이던 아니던 그 친구와 같이 있을때
으례 생기는 일로 볼품없는 할어버지와도 친분이
생겨 알고보면 그 할아버지가약초꾼이라산을
쉽게 타게 된다던가, 약초가 바리바리 싸져서 내 차에
실린 다던가, 우연히 동석하게 된 아줌마가 상당히
맛있는 잣을 한 통을 주면서 둘이 먹으라고 하던가
그런 우연찮은 즐거운 일들이 종종 생기는 친구가 있다.
내가 인복이 많고 사람들과 친화력이 돈독한 편이지만
가만보면 내 탓이 아니라 그 친구 탓이다. 늘 착하고
아무에게도 피해주지않는 삶을 살려하고 검소하고
힘든 일이라도 보이면 얼른 달려가 도와주길 서슴치 않아
그런 드러나지 않는 복들이 당연하게도 생기는 것이다.
신지않던 샤넬뮬이 하나있었는데 내가 신기엔 너무
날렵해서 한 번 신어보곤 그냥 잊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거리는 주름치마가 있었는데 나와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 그냥저냥 쳐다보는 재미로만 갖고 잇었다.
물론 그 치마도 막스마라 것이긴 하다. 딱이다 싶은
여성이 있어 거침없이 주고 말았다. 예상대로 딱이었다.
그럴 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살 때는 내가 하려고
샀지만 무용지물로 되어버린 값비싼 것들을 실컷 품고
있었으니 임자를찾으면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 마침
그 임자도 좋아하고 리액션이 있으며 더우기 어울리기
라도 할랴치면 그렇게 마음이 가벼울 수가 없다.
마치 아침식사로 나또를 먹고 종일 가벼운 위처럼..
고령화가족이라는 영화를봤다.
물론 한국영화에 빠지면 안되는 조폭이야기는
여전히 나오지만어쩐지 마음이 짠해지는 영화다.
저런 가족이 실제로 있을까 싶은 가족구성이지만
보다보니 늘 긍정적인 엄마역할의 윤여정처럼 나도
매사에 그렇게 큰 기대도 없이 살아지려니 한다.
배가 다르거나 씨가 다른 남매를 셋을 둔 여자.
한심한 아들들, 기세등등하고 팔자가 사나운 딸과
거기에 가족이라는 끈끈한 역사가 존재한다.
그들은 서로 뜯고 싸우다가도 남과 적이 되면
이를 악물고 가족편이 된다. 그게 보기좋았다.
요즘 그런 가족은 거의없다고 보면 정답인데 그게
우리집만 봐도 참 냉정하고 기운없다.
눈치보면 시간만나면 게임을 미친듯이 하는 군인 아들과
방학이라고 한국오자마자 그 다음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줄기차게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딸을 문득 생각해보니
힘이 없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날이었다.
그 불안감이란 경제상황이 어렵게 치닫는 요즘 현실과도
상관이 있지만 알게 모르게 나와 비교가 되면서 나처럼
늙어갈까 하는 걱정과 더불어 삶에서 진한 엑기스가 빠지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조바심이 슬그머니 생기는 것이다.
그 나이에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들을 미리 깊게
누군가 충고해주었더라면 더 나아졌을 내 인생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걸..어쩌나..그렇다고 내가
뭐라고 말하면듣기싫은 잔소리가 될테니 이래저래 고민이다.
인간 때문에 불안해지는 건 아마도 아이들 걱정이아닐까 한다.
나무와 달
2013년 5월 18일 at 4:04 오후
5000년 전의 그리이스 동굴벽화를 해석해 보았다는데요…학자들이…
거기에 이렇게 쓰여져 있더랍니다.
‘요즘 젊은이들 참, 큰일이야…’
자녀분들이 왜 걱정이 되시나요…??^^*
리사님의 젊은날로 돌아가셔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Lisa♡
2013년 5월 19일 at 2:50 오전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걸 알려주고파 하는 내가 바보죠?
김삿갓
2013년 5월 19일 at 10:12 오후
리사님 아이들 너무 걱정 마세요. 제 자식들을 봐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 자식들도 그렇고
그나이에 그런게 지극히 정상인 것 같습니다. 리사님 이나 저의 세대들은 저맘떄 나이에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당연히 맘에 맞지 않을수 있지요. 이제 성인이 되면서 자신들만 이 터득 할수 있는 사회에 대한 마지막 수업 (?)을 하는 것 인게지요. 저도 우리 두 딸래미
들 한동안 맘에 안 맞았었는데 제가 마음을 놓고 그래 니네 맘대로 해봐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 혼자 알아서들… 제가 돕는것 되게 싫어 함니다. 저는 돕는다 라 생각 하는데
그게 곳 잔소리나 간섭 으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식간 … 거 유식한 말로
모라카더라??? 아~! 내릿 사랑이고 하던가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
김술
2013년 5월 20일 at 12:39 오전
리사님,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제 어릴 때,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았는데
조금은 닮아 있는 제가 보이더군요.
아들이 저를 닮지 말았으면 하는데
아들도 조금은 닮아가더군요.
Que Sera,Sera…
Lisa♡
2013년 5월 20일 at 10:04 오전
삿갓님.
따님들이야 여자들이라
알아서들 하는 것 아닐까요?
남자들은 좀….게다가 너무 내성적이라
밖에도 잘 나가지않고 휴가나와도 그냥
집에서만 혼자 게임만 해요.
알아서하면 좋으련만.
Lisa♡
2013년 5월 20일 at 10:05 오전
술님.
저를 닮으면 정말 안되는데..
벤조
2013년 5월 24일 at 2:21 오전
아…리사도 세월을 타네…
Lisa♡
2013년 5월 24일 at 11:05 오전
많이 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