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잘 안본다.
그러다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진짜 사나이’를 재방으로
보기로 했다.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나혼자 큰소리로 깔깔깔 웃겨 하는데 이 프로는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는 이맘때의 나같은 엄마들이
보면 딱 흥미있을 프로이고,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나
곧 갈 우리 아이들같은 또래에게도 아주 흥미진진한
프로이다.
연예인들이 그래도 약간은 해이해도 되겠지하다가
군기가 팍 드는 모습을 보며 다들 즐거운 것이다.
그리고 몰랐는데 류수영 탈렌트 분위기있게 생겼다.
나름 아주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 자꾸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울상이고
딸도 마찬가지로 긴머리카락이 사방에 줄줄이 빠져
고민을 하다가 팥을푹 삶아서 그 물을 훌훌 마시게
했다. 잠시가 아닌 거의 매일 두 잔 정도를 계속해
며칠 간 마시게 하고 국산 샴푸 중에 써보니 아주
마음에 드는 샴푸가 있는데 가격도 괜찮고, 이것저것
다 써봐도 가장 나은 것 같은 제품 중에 탈모방지가
아닌 탈모샴푸와 탈모트리트먼트, 그리고 칙칙 뿌리는
에센스까지 사서 쓰게 했다.
아침에 아들이 신기하다면서 하얀 타올에 머리를 감고
닦으면 15올 정도 빠지던 머리카락이 2-3개 밖에
빠지지않는다며 좋아한다.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네~~하며 놀란다.
요새 친정엄마가 생겼다.
얼굴도 어여쁜 언니가 하나 생겼는데 엄마처럼
아니 우리 엄마는 단 한번도 해주지 못했던
각종 김치를 수시로 담아서 갖다주고, 오늘은
시골서 사온 유기농 토마토를 내 것까지 챙겨서
사다주고 갔다. 수시로 군고구마를 구워다 주고
맥반석 계란까지 솔솔하게 쪄다주질 않나 이래저래
복이 팡팡 터졌다.
덕분에 김치가 넘쳐나는데 알타리 김치는 싸각싸각
맛도 좋고, 슴슴한 얼가리김치에다가, 부추와 파김치
까지 쌓아다 주는 통에 딤채가 가득하다.
흐뭇하고 부자가 된 기분이다.
엄마에게 받지못한 걸 요사이 넘치게 받는다.
어제 저녁엔 동네에 마실 나온 꼬마와 시간을 보냈다.
친한 李의 손자로 대전에 사는데 놀러 온것이다.
할머니보다 어리니 날더러 이모라고 부르는데 아주
똑소리가 나는24개월 꼬마손님이다. 내가 아이를 워낙
잘 데리고 놀다보니 아예 할머니는 손을 놓고 바라보고
나는 그런 할머니를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
아이의 부모는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외출 중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놀다가 동네 가게에 가서 새우깡도 사주고
근처의 새들도 보여주고 놀다보니 나도 어서 할머니가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내가 키우고 싶다.
아이가 본래 과자를 잘 먹이지 않는다는 걸 들었는데
새우깡을 먹여서 어떨까 고민을 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외출한 아이의 부모가 들어오면서 빵빵거린다.
괜히 미안해서 새우깡 봉지를 어째야 할지 고민을 했다.
내가 갖고 오자니 웃기고 주자니 야단맞을 것 같고…
부부판사라 내가 과자먹인 죄로 판결받는 건 아닌지.
벤조
2013년 6월 2일 at 5:55 오전
난 옛날에 미국서 새알쪼코렛 사다줬다가 무안 당했어요.
무슨 폭탄 사다 준 것처럼 옷장에 숨기고 난리치더라구요.
누가 말하길
가방을 열었을때 먹을 것이 나와야 즐거워한다고 해서 샀었는데…
Lisa♡
2013년 6월 2일 at 8:29 오전
벤조님.
초콜렛은 아이들 이가 썩는다고 아마 싫어할 겁니다.
사탕 종류들은 거의 다…ㅎㅎ
요즘 엄마들 상당히 그런 것에 민감하더라구요.
김술
2013년 6월 3일 at 1:37 오전
주변에 맛난거 해 주는 사람이 그리 많은데
다이어트고 운동이고 하면 뭐해요.
살이 빠질 시간이 없으신데…
Lisa♡
2013년 6월 3일 at 10:30 오전
아야~~~ㅅ.
술님 핵심을 찌르시네요~~흑
Grace
2013년 6월 4일 at 3:02 오전
그래서
그 새우깡은 어찌했는데? ㅎ
Lisa♡
2013년 6월 4일 at 12:47 오후
줘서 보냈쬬~~눈치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