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6월 초순부터 30도가 넘는 더위라니.
수박을 사다 쟁여야지, 주변에서 주는 김치 넣어야지.
마늘 장아찌에 양파장아찌에 양파김치까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가득가득 눌러넣어도 모자란다.
날씨는 덥지, 보통 일 아니다.
어서어서 먹어치워야 하는데 다들 덥다고 밥보다는
시원한 국수나 월남쌈을 선호하다보니 김치가 없어지질
않는다. 더구나 큰놈이 김치를 전혀 안 먹으니 더더욱.
내가 담은 김치도 없고 내가 만든 장아찌도 없는데 둘 다
냉장고에 가득 찼으니 좋은지 나쁜지 마음만 부자다.
언니들이나 조카들이 가까이 살면 나눠먹거나 더하거나.
밤이 오는 아직도 덥기만 하다.
물종류를 많이 마셔서 물배만 부르다.
인간의 운명, 생명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새벽에 문자가왔다. 친한 친구의 오빠가 그동안
신장투석을 하면서 패혈증까지 걸려서 생사를 오가다
다시 되살아나서 이젠 산책까지 다니고 입맛도 다시
찾아서 좋아하는 걸 얼마 전에 들었다.
그런데 교통사고로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이다.
세상에~~투석하다 패혈증으로 죽네사네 하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서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니
너무나 급작스러워 정신이 다 없다.
이런 일은 가끔 듣는데 겨우 뭔가를 살려놨더니 어이없게
다른 것으로 죽는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암으로 죽을 것 같던 이가 발을 헛디뎌 죽는다거나
다들 아는 병이 아닌 다른 것으로 하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말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대학병원은 어지간하면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수술도 밖에서 개인병원이 잘 하는 곳이 있다면
그리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조그만 검사 하나
하는데걸핏하면 2-30만원에외래로 올 때마다
다시 계산에, 모든 것에 다시 검사에 심전도에
X-ray에 정말 돈이 없어지는 소리가 텅텅난다.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고 오지않을 수도 없으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치과수술을 해도 개인병원은
끝까지 그 돈이면 다 해주고 A/S까지 되는데 여긴
솜 하나 갈아끼워도 16000원이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친절하지도
않고 엄청나게 기다릴 때도 허다하다.
심리가 큰 수술인데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대학병원을 가는데 가고나면 언제나 후회한다.
카카오 스토리라는 것이 있다.
처음에 몰랐다가 뒤늦게 시작한경우인데 누군가
내게 "제카스 예요~~" 하길래 그 아이의 사진에
있는 남자이름이 제카스인 줄 알았더니 그게 바로
제 카스(카카오 스토리 줄인 말) 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도 곧이어 카카오스토리를 시작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묘한 것이 내가 모르는 이 두 명이
내 카스에 들어와서 내게 반말 비슷한 말을 하는데
아무리기억을 캐내어봐도, 끄집어내어도 모르겠다.
오늘은 드뎌 그 중에 한 명에게 "누구?" 하고 보냈다.
어디서 많이 본 듯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도저히
모르는 사람인 듯 하기도 하고 도대체 누군지 진짜로
궁금하다. 길님을 비롯하며 조블에서도 몇 분이 들어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는데 세상은 참 할 일도 많다.
나를 찾으며...
2013년 6월 10일 at 12:55 오후
역시 리사님 이야긴 늘 재밌어요.
음~!
맞오 ! 맞오!
정말 맞는 말씀! 이러게 된다니깐요.
그나저나 참 엉뚱하게 돌아가신 분
가족들 참 많이 황당하시고 슬프고 그러시겠어요!
벤조
2013년 6월 10일 at 2:53 오후
아유, 나는 끝까지 ‘키스해?’ 로 봤네요.
Lisa♡
2013년 6월 10일 at 3:04 오후
나찾님.
대학병원이 특히 마음에 동의하시죠?
정말 화가 날 정도로 비싸요.
그래야 유지가 되겠지만 한 치 양보라곤
없고 지들 잘못으로 다시와도 돈은 다 받아요.
ㅎㅎㅎ
Lisa♡
2013년 6월 10일 at 3:05 오후
벤조님.
보고싶은대로
읽고싶은대로
읽어지고 봐집디다.
대부분의 사람이 다 그렇다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한 듯.
빈추
2013년 6월 11일 at 6:36 오전
카스..적당히 막으시면 고민도 적당할 듯.
저는 맥주에 뭘 말았나 했어요..한마디로 ‘카스처럼’
Lisa♡
2013년 6월 11일 at 11:33 오후
빈추님.
제가 우리나라 맥주 중에는 카스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누가 절더러 "카스해?" 그러면 제가 "응"
"나 카스해" 그러게 되지요.
비슷한 말들이 많다보니 은연 중에 의미가 다른
언어를 내 맘대로 미리 짐작하는 거지요.
오현기
2013년 6월 13일 at 1:06 오전
‘PUN’…
Lisa♡
2013년 6월 13일 at 5:25 오전
칭찬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