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상해에선 이블로그가 안보인다셨죠?
이번에 또 지난 번에 침을 튀기며 말하고 권하던
나오시마를 다녀왔어요.
그리고 더욱 더자랑하고 싶은 건 ‘테시마’ 입니다.
나오시마를 갈 때 꼭더불어 가야하는 섬이라고 말해주고파서
이렇게 안젤라 이름을 거론합니다.
날씨가 태풍권이라지만 아주 쾌청해 등에서 땀은 척척하게
배여왔지만, 그 쨍하는 하늘에 그저 고마웠지요.
그리고 바다와 어수선한 선박들이 있는 풍경에 쨍하게
맑은 날은 빛을 더했답니다.
게다가 여행이란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사람이 좋았던 여행입니다.
안젤라님이 보시면 좋아할 블로거 두 명을 소개할까해요.
한 분은 ‘비단님’이시라고 조각가이자 화가이시지요.
여행이 끝나자 곧바로 다시 떠나고 싶으니 빨리 계획 잡으라고
아기처럼 해맑은 얼굴로 방긋거리기까지 하신 분으로 안젤라님이
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겁니다.
다음에서 찾으면 더 쉬울 ‘게으른 구름’ 님이시지요.
저랑은 오래 전에 믿음이 가는 친구가 소개하신 분이지요.
얼굴도 아주 예쁘고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미소가 나는 분이구요.
그리고 글을 보면 안젤라님이 바로 메모하느라손이 바빠질
‘푸나무님’이시랍니다. 이번 여행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그리
지적이고 푸근하고 정이가는 줄 새삼 느낄 정도였답니다.
그리고 늘 메모하시는 습관에 무엇이든 한 걸음 뒤에서 느긋하게
바라보실 줄 아는 폼이 아주근사했답니다.
시작과 끝을 아시고, 별다른 설명없이 구차하지않아도 되는 분이세요.
안젤라님이 같이 동행했다면 거기에 품위까지 더했을 터인데 말이죠.
테시마에는 청정함과 풋풋함이 살아있었지요.
누구나 손에 꼽은 테시마 미술관이 조용히 있었고
그 미술관은 물박물관이라고도 한답니다.
한번보면 영원히 잊기 어려운 장소가 되고마는 곳이지요.
다음에 아들과 꼭 함께 가보길 권합니다.
아들과 라고 한 것은 저도 아들과 함께라서 입니다.
20살이 겨우된 아들이지만 그 박물관에 매료된 듯 했습니다.
물의 여러 모양들이 어우러져 지내는 모습과 거기서 자아내는
다양함들 그 자체가 작품이었지요.
하늘로 난 공간에는 자연이 그대로 들어와 박히는 장소였답니다.
세상의 모든 자연이 고스란히 보는 자에게 입력되는 곳이었지요.
거기서 다들 시간을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지나간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 그리고 거기서 맞이하는 정지된 시간.
다음에 일 그만두고 한국에 오시면 그때 같이 가도 되구요.
안젤라.
상해도 이미 더워서 지쳐있죠?
정말 6월초부터 더워서 다가올 성하가더더욱 걱정입니다.
요즘은 긴 여행보다는 짧은 여행을 선호하게 됩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한국을 그리 오래
떠나고 싶지않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용면에서도 지난 번 제가 밝혔듯이 비싼 여행사보다는
동호인들끼리 떠나는 착한여행을 눈여겨 보게되거든요.
사람들도 재미있고 부담이 없는 뜻깊은 여행이었고 꼭
안젤라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지난 번 잠실서 봤을 때 안젤라가 수첩에 꼼꼼하게 메모하던 걸
보고 말입니다. 제가 알려 준 조영남의 ‘지금’은 들어보셨는지요.
가사까지 받아 적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지적인 외모에 가요 가사를 그리 열심히..
우리 훈이 보고싶다길래..같이 잘 나온 사진을.
사진도 거짓말을 조금은 하더라구요.
비단
2013년 6월 21일 at 12:10 오전
사랑스런..리사님
딸이 있으면 한번 사귀어보라 권하고 싶었던 훈,이
이우환미술관에서 훈이가 작품을 바라보며 한숨같은 환호를 몰래 듣곤했지요.
멋진친구를 아들로 가진 리사님이 부럽고
감사한 여행길이었어요
집 돌아와 여행길 너무 그리워 생각 같아서 내일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여행 권해줘서 감사해요
많이.. 감사해요,
산성
2013년 6월 21일 at 1:29 오전
그런데 훈이 얼굴이 너무 안보여요.
잘 보이는 것으로 하나 더 붙이셔요.
칫과에서 곧장 청담으로 왔던 그 과묵했던 청년?
구분 못하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지요?^^
여행,무지 좋으셨나들 봅니다.
뭐 리사님이 계셨으니 얼마나 깨가 쏟아졌을꼬…
묵상하는 힘마저 선물해 줄 것 같은
그런 여행길입디다.고요함.
남의 편지에 이렇게 달아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Hansa
2013년 6월 21일 at 2:15 오전
맨아래 모자사진 멋집니다.
아들이 체격이 좋군요. 완전 청년이 되었어요.
듬직하실 듯.
Lisa♡
2013년 6월 21일 at 5:12 오전
비단님의 보챔이 이해가 가는 여행이었지요.
다들 대만족대만족을 부르짖는 여행이었구요.
같이 가길 정말 잘했죠?
다음엔 조블팀만 가볼까요?
비단님은 정말 예뻐요.
볼에 아기가 들어있구요, 눈에는 자연이 들어있어요.
본인이 그리는 그림과 닮았구요.
공항에서 저를 보고 첨에 좀 놀래시던…ㅋㅋ
내가 좀 야했죠? 헤헤헤.
Lisa♡
2013년 6월 21일 at 5:15 오전
산성님.
이 까칠이 건드리거나 사진 올린 거 알면 안됩니다.
엄청 까칠해서 여행내내 어른들꼐 미안했어요.
밝게 나온 사진 찾아볼께요~~사알짝.
칫과에서 바로 와서 졸던 아들 맞습니더.
공항 아니었나? ㅎㅎ
정말 묵상 그 자체였습니다.
아—묵상 이네요.
도용해야겠어요.
Lisa♡
2013년 6월 21일 at 5:16 오전
한사님.
아들이 덩치가 좋아 다들 운동 좀 하냐고 해요.
다행이죠?
둘째는 또 덩치가 없거든요.
야위고 샤프해요.
아들과 함께 한사님께도 권하고픈 여행지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는 섬 정말 환상이거든요.
푸나무
2013년 6월 21일 at 2:09 오후
안젤라님이 궁금하다요.
나는 이번 여행팀원들 한번 좌악 써볼까 해요.
사람작품…ㅋㅋ
관람도 차암 좋았거든요.
근데 괜찮으까?
Lisa♡
2013년 6월 21일 at 2:35 오후
개안아요.
재밌을 거 같으니까.
내 말 좀 잘 써줘요~~ㅋㅋ
안젤라님은 블로거는 아니고
아주 세련된 커리어우먼이지요.
상해거주하는.
예쁘고 조용한 지적인 여성.
너무 좋은 거 다 했나?
왜? 나한테 선물을 자주 주니까.
promenade
2013년 7월 4일 at 2:23 오전
리사님,
저 동굴에서 나온거 같아요
Astrill 이라는 웹사이트를 까칠한 제 아들이 그나마 가르쳐줘서 6개월치 돈 내고 하니까 이렇게 블로그 세상이 열리네요.
혼자 모르고 살았던게 좀 창피하기도 하고…
그나저나 나오시마 테시마 같은곳을 그렇게 또 가신다면 저는 바로 튀어나갈 준비되어있어요
안젤라 가 멋있게 탄생했네요
음 선물을 또 영국에서…
Lisa♡
2013년 7월 4일 at 1:34 오후
와우~~~누구야~~ㅋ
6개월치 돈까지 내고 봐야하다니..
상해에서도 이러면 곤란한데~~
암튼 튀어올 준비 하시고~~~ㅎㅎ
영국에서?
기다림.
promenade
2013년 7월 5일 at 5:01 오전
아드님 하고 찍은 저 사진 말이에요
자세히 볼 수록 작품사진 같은 느낌이에요
천장에서 쏟아지는 햇빛도 색 인가요
아드님 하고 미소짓는 모습이 똑같아요
까칠한 사람끼리는 잘 알아보는걸까요
제집의 까칠한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음… He is cool.. 이렇게 한 말씀
아드님이 맨발인걸 보니까 전에 고등학생들이
드라마 과목시간에 학기말 시험으로 다큐드라마 를 보여주는데
조그만 극장에서 맨발로 연기하더라구요
왠지 그 맨발이 그 드라마를 집중하게 해주는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훈이에게 엄청 집중하게 됩니다
엄마하고 아들하고 정말 예뻐요
Lisa♡
2013년 7월 5일 at 5:07 오전
저 채광창은 자연광 창인데
유리같은 걸로 막혀 있었구요.
저 장소는 누구나 다 탈슈즈입니다.
쟤랑 그 아래 얘랑 둘 다 좀 까칠하네요.
그럴때마다 짜증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도
눈치보게 되어요.
에고~~예쁘게 봐주시니 뭐라~~할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