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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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 번 울었다.

약간 찔끔거린 눈물이지만 울긴 울은 것이다.

한 번은 아들과 영화를 보다가 감동해서 한 번 격하게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고, 한 번은 친구 남편의

입원병실에 병문안 갔다가 이야기 도중에 셋 다 울었다.

아버지가 70대가 되면서 걸핏하면 눈물을 훔쳐서 울 아버지가

많이 약해지셨구나 했는데 이젠 내가 그럴 판국이다.

본래 잘 우는 체질인데다가 나이가 주는 약한 감정까지 더해

울보 내지는 옛 별명인 수도꼭지가 돌아올 판이다.

하지만 내 일로 울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주로 영화를

보거나 감정이 동할 때 눈물을 흘리는 편이긴 하다.

통곡을 해본 적은 딱 한 번 있는데 시어머님이 암이라는 말에

운전하다말고 차를 옆으로 세우고 대성통곡을 했다.

친엄마 돌아가셨을 때는 소리내지않고 울면서..나도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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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비가 오는 게 싫단다.

차 안에서나집안에서 비오는 걸 보면 좋지만 밖에서

다니려면 비오는 게 얼마나 거추장스러운지 아냐고 한다.

나는 비오는 걸 무척 좋아한다.

마구 쏟아지는 비는 더 좋아한다.

그래서 장마철을 좋아한다.

눅눅한 습기야 싫지만 어쨌든 비는 좋다.

비오는 날의 운전도 좋아하고 한없이 내리는 비를 창가에서

바라보는 걸 엄청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내 주변에 여자들이나 로맨틱가이들은 대부분 죄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듯 한데 비오는 게 싫다는 사람 못봤다.

진짜 그런가? 雨酒族들이라서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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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에 연예인이 사는 덕인지 뭔지 자주 검은 색의 스타크래프트인지

하는 차가 집 앞에 떡하니 서 있을 적이 많다.

주로 검은 색인데 한 여름엔 하얀 색도 등장한다.

오늘도 어제도 그 차가 주차를 한 채 웽웽거리고 시동을 켜두고 있었다.

연예인이라 차에 탔을 때 시원해야 땀이 안나고 화장이 지워지거나 떡지지

않게 하기 위함인가 싶지만 공회전을 해도 너무해~~

한마디 하려다가 꾹꾹 눌러 참았다.

그 집과는 하도 나무랄 게 많아 부딪히는 일이 잦아서 공회전으로

지구 걱정을 하기엔 그 집과는 아닌 것 같아서이다.

하는 짓이 다른 사람 생각이나 배려는 전혀 없는 이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남에게 대우받고 사는 세상이 못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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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 어여쁜 날씬이 30대 두 명이 새로 들어왔다.

스트레칭 시간에 같이 하니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삼빡하다.

대부분 노인 밖에 없는 헬스장에 영계언니들이 뜨니 대번에

남자들 눈빛이 반짝인다.

오늘 그 언니들이 화장을 살짝하고 운동하는 애들이 귀에

귀걸이까지 하고 와서는 엄청 헬스코치를 신경쓰는 눈치다.

ㅎㅎㅎ..흐뭇하다.

60살은훨 넘어보이는 어느 여자분이 내 곁으로 오더니

여긴 왜이리 노인이 많으냐면서 시간을 맞춰서 젊은이들이

많을 때 와야지 낮에 오니 노인천국이라며 재미가 없고

힘이 나질 않는단다. 여자분도 그런데 하물며남자들이야 더

그렇겠지. 우리 헬스장에 공연히 뱅글뱅글 돌면서 지나가는

여자들 툭툭치는 할아버지도 있긴 하다. 나도 한 번 툭쳐서

놀랬는데 어떤 여자는 싸운 적도 있으니 그 할배 대단하다.

여전히 툭툭치고 다니니 말이다. 그 나이에도 그러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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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푸나무

    2013년 7월 2일 at 2:30 오후

    그 할배는 왜 치는건데요.
    정말 맞아요,
    사십대도 젊어보여 예쁜데
    삼십대라니…. 빛나는 청춘과 함께 즐거우시겠다 리사님.

       

  2. 지안(智安)

    2013년 7월 2일 at 3:03 오후

    노인들의 진상받치는 행동 자제해야 합니다.
    雨酒族이 뭔가요?
    비오는날은 꼭 한잔해야 됩니까?
    그냥 비를 좋아하면 안되나욤?
    윗집 연예인 확~ 공개해삐리면 안됩니까?   

  3. 리나아

    2013년 7월 2일 at 3:47 오후

    그 윗집 연예인 ..
    난 누군지 아는데…
    지금 깜빡 이름 잊어묵어서리…. 얼굴은 또렷이 생각나는데….

    비오는거 바라만 보고있음 괜찮은데..우중에 걸어다니는건 바야흐로 이젠 별로…

    아…생각났다…뭔 하나던가…? !!
       

  4. Anne

    2013년 7월 3일 at 1:11 오전

    리사님도 충분히 칠만하게 이쁩니다 ㅎ   

  5. 무무

    2013년 7월 3일 at 7:10 오전

    그연예인 궁금들 하신가보다
    그러게 공인쯤되면 말조심 행동조심 해야한다니까요
    잘하다 한번 잘못해도 욕먹을 판에…ㅉㅉ
       

  6. Lisa♡

    2013년 7월 3일 at 2:27 오후

    푸나무님.

    그 할배 치는 이유는 약간이라도

    닿아보려는 심리..랄까?

    그 나이에 아직도 뭔가를 바란다는…ㅋ   

  7. Lisa♡

    2013년 7월 3일 at 2:28 오후

    지안님.

    비를 그냥 좋아해도 됩니다.
    당연히 되지요.
    우주족들이 주변에 좀 있더라구요.
    비만 오면 술이 땡긴다는 둥..어쩌고.
    노래가 부르고 싶다는 둥..어쩌고.
    참 저는 우주족은 아니고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보고픈 사람입니다.
    뭔가를 늘 도모한다는 후문이 있걸랑요.   

  8. Lisa♡

    2013년 7월 3일 at 2:28 오후

    리나아님.

    가운데 ‘하’ 자는 맞아요.

    우중에 걸을 땐 긴 장화나
    혹은 고무 슬리퍼같은 게 최곱니다.   

  9. Lisa♡

    2013년 7월 3일 at 2:29 오후

    앤님.

    (엎으려서 절을 하며)
    으흐흑~~감동이로소이다.   

  10. Lisa♡

    2013년 7월 3일 at 2:30 오후

    무무님.

    공인이라는 말 하기 싫어욤.
    지가 무슨 공인?
    공인이라면 됨됨이가 남들에게
    귀감이 되어야지요.
    자타가 인정해야는데 아직 그럴 정도는
    아닌 듯 해서리~~이래야 직성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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