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이라는 영화를 보고나니 정말이지
나쁜 짓 같은 건 못할 것 같다. 타겟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 날 사건에 휘말리면 그
주변에 서성이다가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공개되기도 하니 말이다. 한국영화도 이젠 볼만한
스토리나 구성이 탄탄해지는 영화가 많다.
정우성의 눈빛 연기는 놈놈놈 할 때 알아봤지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잘 했다.
남을 감시하는 직업을 가진 자들은 기분이 어떨까?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이 기억되는 감시라는 것.
어두운 골목에서 아무도 없겠지 하고 저지르는 짓도
어쩌면 다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한효주처럼
생긴 얼굴이 참 좋다.
누군가의화실에서 창을 열고 빗소리를 들었다.
비닐 하우스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시원했다.
알프레드 브란델의 연주로 열정이나 템페스트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는 길에 차에서 아름다운 곡이 흘러나왔다. 어딘지
모르게 애니매이션 곡 같다고 상상했는데 역시 창공의
성이라는 일본 애니의 주제가였다.
은은하게 들리는 곡이 약간의 셀렘도 준다.
초대받을 수 있음에 기뻐하고 고마워해야 함은 물론이다.
오미자차.
우롱차.
커피.
고집이 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오늘 들었다.
확실하게 맞는 것 외에는 고집을 피우지 않는 편인데 그게
내편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말을 들어 손해
볼 일은 없으니까. 내가 산초열매로 장아찌를 담았다고 하자
산초가 열매냐고 가루 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한 사람이 말
하자 다른 언니가 고집이 세니까~~라고 했다.
띠용~~내가 직접 산초열매 장아찌를 담은 사람인데 왜 내 말이
엉터리로 들리는 건지 내가 믿음이 가지않아서일까?
그 자리에서 아이폰 인터넷 검색으로 산초열매를 찾았다.
좀 이상한 날이다.
맞는 말을 해도 두 사람 이상이 아니라고 하면 바보된다.
뭐 하긴 그럴 수도 있지만.
말없이 가만 앉아 있으면2등은 하는데 말이다.
며칠 전 복숭아를 6개들이 15000원을 주고 사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스티로폼으로 가려진 부분이 썩은 게 두 개.
하나는 겉은 멀쩡한데 안이 완전히 썩었다.
뭐 만원에 6-7개도 아니고 작은 것 6개에 15000원이니
하나에 2500원인데 신경이 곤두섰다. 일단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아랫부분에 썩은 곰팡이가 있는 스티로폼 그물망을
비닐에 넣어 가방에 넣어두었다. 가까운 곳에서 산 게 아니
라 가서 당장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늘 3-4일이 지났지만 그 집앞을 지나는 참에 들어가 이야기
를 하니 나를 알아보고마뜩찮은 표정으로 대한다.
거봉과 청포도를 사면서 그 복숭아 대신 빨간 자두 몇 개를
넣어 달라고 하자 알았다며 많이 넣어주는데 먹어보니 맛있다.
블루베리도 200그램짜리를5개들이 한박스를 사줬더니 그제야
좀 웃으며 친절하다. 요즘 과일값이 비싸다보니 그런 게 하나
상하면 손해보는 느낌이 아주 커서 요모조모 잘 살피고 사야한다.
오현기
2013년 7월 11일 at 1:50 오후
공감! 저도 매실 10kg 샀는데 그 속에 서너개가… ㅎ
Lisa♡
2013년 7월 11일 at 2:06 오후
아우~~ 몰라~~ 매실 갖고…
진짜 웃기려고 한 거 맞죠?
ㅎㅎㅎ
Anne
2013년 7월 12일 at 1:43 오전
산초는 경상도 말로 ‘제피’라고도 하는데, 익지 않은 열매나 부드러운 새잎으로도 장아찌 많이 만들죠.
연한 무우청으로 액젓 살짝 넣고 김치 버무릴 때도 조금 넣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답니다.
김술
2013년 7월 12일 at 1:47 오전
제목 그대로
열정이 넘치시는 리사님,
절대 말 안하고 2등은 안 하실 분!
맞죠? ㅎㅎ
김삿갓
2013년 7월 12일 at 11:11 오후
감시자도 그렇치만 감시 당하는 자들도 고역이 보통이 아냐요. 제가 지금 세군데서 감시
당하고 있습니다… FRA, TSA(Homeland Security), 그리고 저의 회사 소장들 (매내저).
그리고 감시 결과후 리포트에 저도 서명을 해야 하는 그런 구조 입니다. 클래스떄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죠. TSA 와 FRA 는 아무때나급습을 하여 소변체취 및 위험물 취급 작황을 검사 하고 (예로 위험물 취급 방법 책을 몸에 지참 하고 있나…위급시 취해야 할 방법 등등) 회사 매네저는 기찻길 곳곳에 함정을 만들어
멀리 숨어서 비데오나 망원경 으로 일거일동을 보고 점수를 맥임니다. 한가지 젤 고역인
것은 오지 벌판에서 소변 해결인데. 기차 연결된 길이가 보통 1.6 킬로에서 3 킬로 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작업상 꽁무니 쪽에 있다 기차 대가리에 있는 화장실까지 갔다오긴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바바리 맨들 마냥 바지 내리깔고 벌판을
형하여 시원한 바람 맞으며 즉석 해결을 하는데 가뜩이나 코요뗴나. 뱀 같은 것나올까
봐 위축 된 상황에 이젠 매네저들 비테오 망원경 까지 걱정을 해야 하는 고충이…ㅋ
첨에는 될수 있으면 안보이는 곳… 근데 지금은 에라 볼라면 봐라 하며 좍 벌리고
볼릴 봅니다. ^_________^ 저를 트레이닝 시키는 사람들의 경험에 의하면 저 멀리
오지에 트럭이나 자동차가 있으면 일단은 의심을 하고. 기찿길에 이상한 케이블
이 널려져 있어도 의심 등등 경험담을 말해 줍니다. 지난주에는 배달 가는 도중
기차로 무전이… "미스터 김삿갓 다른 곳 작업 배정. 픽업 하러 왔으니 xx 지점에
서 내리게 하라 오우버!!" 그래서 내려서 매네저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 갔는데…
허허 왠걸 기차에서 내리는 법 개인장비 내리는 법 기찻길 것는 법, 개인안전 장비들
착용의무 법 (귀마게, 눈보호 안경, 빛반사쪼끼, 장갑, 발끝에 쇠가들어간 부츠, 반사
쪼기 착용 무전기 등등) 였었네요. 그리곤 오피스로 가선 리포트에 서명 하라고 그날은
반나절만 일하고 하루 전체 일당으로 집에 가라 해서 그나마 기분 상했던게 조금
사그라 진 적이 있었죠. 넵!!!
여기서 참 재미난건 이 메네져들 입니다. 저희를 관리 하고 그들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관계지만 이사람들 저희가 필요한 잡일들은 다 해줍니다. 일하는건 우리들 비서 처럼
창고에 생수, 썬텐로숀, 썬글래스, 펜 프린터나 카피미싱 종이 채우기 등등 하다못해
화장실 청소 에 화장지 채우기 까지 하는걸 보니 참 이상한 구조가 확실 합니다.
저도 한번 심부름 시켜먹었지요. 새로 보급된 내 무전기가 오클랜드 오피스에 있다 하니
내일부로 좀 갔다 달라고…ㅋ 담날 제가 작업하는 곳으로 배달이 되였씁니다.
암튼 미국이란 나라 요상하고 재미난건 확실 합니다. 저같은 늙은이 한테도 잡을
주는 평등의 나라인건 확실 한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되세유!!! 구~우벅!!! ^________^
Lisa♡
2013년 7월 14일 at 12:23 오전
앤님.
제피가 산초군요.
몰랐답니다.
맞아요~~익지않은 열매라 파랄 때
장아찌 담았거든요.
연한 무우청이랑 같이 담그면 맛있을 거 같습니다.
열매 그대로 넣으면 되는 건가요?
알고는 있어야지요.
Lisa♡
2013년 7월 14일 at 12:24 오전
술님.
절대 말안코 2등은 하지않은 분이라는 말이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어제는 식중독 걸려 종일 아팠어요.
아고..오늘은 아침부터 기운이 나는군요.
Lisa♡
2013년 7월 14일 at 12:28 오전
삿갓님.
그런 감시라면 얼마든지 당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안전을 위한 감시고 그 자체로도 삿갓님의 안전보호기도 해요.
재밌어요.
소변보는 일 쯤이야 이해하고도 남겠지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탱해나가는 게 그런 것 때문이라 생각해요.
급여가 푸짐하면 거기에 대응하는 난관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세상에 공짜도 없고 또 그 일이 수많은 이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뜨거운 감시를 하는 것이겠죠.
아무튼 흥미진진합니다.
글로 나중에 쓰세요. 조선일보에서도 색다른 잡을 가진 그런 경험을
글로 써서 응모하는 게 있답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