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한 번도켜질 않았다. 아니 켤 수도 없었다.
종일 아팠다.
파도가 치듯 울렁거리는 속이 도대체 뭐야? 했다.
저녁에 같이 고등어회를 먹은 일행들이 모두 설사를.
그러니 바로바로 그 흔한 여름철 식중독이란 말이야?
밤새 토했다. 누우면 속이 울렁거려 참기 어려웠다.
금욜낮엔 목이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급성편도염
이라며 토요일에도 꼭꼭꼭 오라고 했는데 가지도 못하고
종일 누워서 헤매다가 그래도 비싸게 예약한 티켓을
날리기 뭣해 저녁엔 비실거리며 가족들과 ‘태양의 서커스’
를 보러갔다. 다녀와 쓰러져 잠들긴 했지만 보는동안
아픈 게 다 낫는 듯 했다.
장마철이 한창일 때 고등어회를 먹다니 내가 미쳤지.
늘 식중독? 없어서 못먹는다고 큰소리치곤 했었다.
내가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해서 내가 그 상황이라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누가난잡하다고 치자. 그 애는 그 생활이 재미나고
그러면서도 할 건 다 한다고 치자. 그런얘기를 들으면서 흠..
그렇구나, 그래 그런 상황은 나도 이해를 해~~했다치자. 그럴 때
내가 그 상황속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다. 그냥 머리로 이해한다는
것이지. 날더러 그렇게 하라며 죽어도 못한다. 거기서 이해의간극이
생긴다면 생기는 것인데 왜 이해는 하면서 나는 못하는 것일까?
도덕적인 사고?내 속에 잠재된 윤리?모두는 아니다. 그건 내가
그럴 능력도 못되고 또 원하는 바의 삶도 아니고 내게는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그게 늘 원하는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추구하는 바가 있고 내가 즐거워하는 일은 다른
사람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다른 사람의 상황을 대부분
이해한다는 말과는 다른 것이다. 문제는 이해를 해도 너무해준다는 점.
"언니. 나는 내가 알던 사람들(여기서 알던 이는 남자)과
두고두고 친구로잘 지내~~"
자랑처럼 말하는 그녀를 보자니 정말 그렇게 지내는 게
좋은 성격 탓일까? 아님 그녀의 매력 탓인 걸까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들끼리 시간이 지나고
우정으로 지낼 수 있을까? 없진 않을 것 같다.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일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편력의 남성들이 다 친구로 지낸다는 건 거기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확실한 답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그냥
필요에 의한 우정에 의한 것이라는 내 생각이다. 그렇게
떨리는 사랑도 아니었고, 목숨을 걸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라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니 .. 그런 사람있으면 좋겠다.
미국공항 중에 가장 사고 위험이 높은 공항이
오헤어공황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이란다. 하필이면
두 공항 다 우리 아이들이 자주 오가는 공항이다.
정말 골라서 다니는 것도 아닌데 하필이면 그렇다.
비행기 사고가 차량 사고보다 더 확률이 적다지만
듣고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그래도 안들음만 못하다.
이번 아시아나 사고가 기장의 실수라고 잠정적 결론을
내려서 한 편으로는 보잉기를 자주 타는 입장에서
약간의 안심은 되지만 기장에 대한 걱정도 되기도 한다.
늘 살다보면예기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사건이 터진다.
나의정원
2013년 7월 14일 at 7:26 오전
목 아픈것 진짜로 힘들죠.
다른 병도 마찬가지이지만 푹 쉬세요.
그런데 관람하신 것을 보면 그나마 운동한 보람(?)이 있으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인생사가 세옹지마라지만 이번 사고도 정말 안타깝죠.
Lisa♡
2013년 7월 14일 at 1:45 오후
나의 정원님.
추락사 말씀하시는 건가요?
라스베가스에서 ‘카’ 공연 중에/
나 그 공연 봤는데…아주 안됐어요.
처음이라던가..그렇쵸?
목이 많이 부었어요.
내일 당장 병원가봐야겠어요.
Anne
2013년 7월 14일 at 11:35 오후
부산사람들도 장마에 회 먹을 때는 정말 조심한답니다.
고등어같이 기름끼 많은 건 더욱 더.
몸조심하셔요. 리사님 몸이 혼자꺼 아니란 말씀 ㅎ
김술
2013년 7월 15일 at 1:46 오전
천하의 리사님도 탈이 나는군요.
여름철 비 올 때는 회도 잘 안 먹는데
고등어회를?
목이 아프고 식중독인데도
공연 구경을?
남은 밥 아까워 몽땅 넣고 비벼드시는
전형적인 아지매스타일…
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Lisa♡
2013년 7월 15일 at 12:31 오후
앤님.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회가 잘못된 게 아니더군요.
이비인후과가서 말하니 식중독? 하더니
제가 먹은 약이 그런 약이라고 하더라구요.
오늘도 그 약 먹고 같은 증상이 3시간 계속 되더라구요.
또 먹어야 하는데 도저히 못먹겠어요.
힘들어서요~~~
Lisa♡
2013년 7월 15일 at 12:32 오후
술님,
제가 너무 보고싶은 공연이었고
비싸서 안갈 수가..비틀거리며 갔어요.
그런데 보다보니 아픈 게 말끔하게 가시더라구요.
ㅎㅎㅎ
갔다와서 또 아팠지요.
리나아
2013년 7월 15일 at 2:32 오후
난 토욜 3시 공연 봣어여…
마이클 잭슨이 또 그렇게 태양의 서커스단에 의해 공연이 되어지는 무대를
보게되는구나…싶더군요…
근데 나와는달리 무덤덤하게 보는 짝꿍때문에 내 참…어찌 흥을 내야할지….늘
그게 우끼는 짬뽕 같아요…
내 모습.!~~^^^그러거나말거나 6갑(?)넘은 나, 우우 소리도치고 박수도 치고 ㅎㅎ~!
Lisa♡
2013년 7월 16일 at 2:00 오전
리나아님.
50대 초반인 울남푠도 마찬가지.
증말 재미없써요~
다음엔 우리끼리?
그래도 그러기엔 또 가족이라. 흑흑.
마이클 잭슨 정말 아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