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불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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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자꾸 나랑 둘이 백화점에서 만나고 싶단다.

거절하다하다 하는 수 없이 날을 잡아 만났다.

백화점에서 서비스하는 1000원하는 영화를 먼저 보고

딸이 나에게 인터넷으로 보여준 치마를 사러갔다.

원하는 게 뭔지 알면서 모른 척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게자식인 경우에는 더욱 더피하기 어렵다.

치마를 사다보니 색도 어중간한 칼라라 상의마저 함께

사야하는 것이다.

그러니 두 개를 사고 옆의 막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를

자꾸 만진다. "엄마, 이건 어때?"

-너 돈 버는데 사~~네가 번 돈으로 사는 거 아니니?

대답이 없다.

아무튼 지 돈은 쓰기싫고 엄마 돈은 쓰고 싶단 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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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면서 나도 사고픈 구두가 있긴 했다고

하자 자기가 사주겠단다. 미소를 지으며 "정말?" 하고

보러 갔더니 딸이 산 옷 3개 보다 내 구두가 더 비쌌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니 안 살래~~대신 돈 줘..10만원씩

아빠와 엄마한테 월급 탔으니 주는 게 맞지?

주겠단다. 엎드려 절을 받긴 했지만 흐뭇하긴 하다.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아침에 헬스에 갔더니 아는 언니가

모자를 몇 개 갖고와서 나눠 주는데 내게 맞는 게 있어

건졌는데 집에 오니 미국서 시누가 보낸 소포가 와있다.

그 편하고 유행한다는 슬리퍼와 마로 된 가방 두 개가

들어있었다. 마 가방은 솔직히 그닥 마음에 들진 않았다.

하지만 너무나 고마웠고, 오늘은 뭐가 생기는 날이거니 했다.

재미있는 건 누가 또 나에게 모자를 하나 주겠다니..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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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문화행사의 하나로 영화를 상영하는데

예전에는 무료로 하더니 요즘은 편당 1000원씩 받는다.

두 장을 미리 예약해서 딸과 오붓하게 보는데 보고팠던

영화였고 놓친 영화였다. 둘이서 소곤거리면서 봤다.

주인공 남자 완전 킹카다 그치? 그러면서..아무 짓이나

해도 절대 밉지않은 그런 남자야~~완벽해~~완벽해~~그치.

백화점에서 영화를 처음봤다. 다시는 안 보고싶다.

아줌마들이라고 해야할까? 할머니들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무매너에 시끄럽고 지멋대로고, 집중이 어려웠다.

아예 나와 딸은 의자를 들고 뚝 떨어져서 봤는데 약간

튀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줌마들, 할머니들..제발 좀 매너 좀 지켜주세요.

뿌지직 뿌지직, 바쓰락바쓰락, 버석버석…진짜 힘들다.

옆에 있기, 심지어는 큰소리로 일본영화네~~~한국영화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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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자주 가면 갈수록 손해다. 되도록이면

멀리하는 게 사는데 이익이다. 백화점 직원들이 보면

내 목을 조를지 모를 일이고 내가 이런 말 하기엔

캥기는 게 없잖아 있지만 해봤기에아는 일이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은 백화점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할만치 보면 사고 싶고 유혹적인 부분이 많다.

물건은 사고나면 또 새로운 물건이 업그레이드되어

나오기에 좀 참으면 되는 걸 늘 그게 안된다. 그렇다고

가장 업그레이드 된 걸 사라는 건 아니고..후후후

그래도 가끔 괜찮은 것들도 많아 눈에 띄면 잘 나왔다

싶으면서 사고말긴 한다. 오늘도 내가 사고픈 그릇을

30%나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가 안 사고 베기냐구.

장 듀보라고 수제 포크 나이프 등의 상표가 있는데

오늘 스푼포크 세트를 50%나 하는 것이었다. 이러니 백화점을

가면 절로 낭비를 하게 된다. 아이들 것만 하면서 사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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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진아

    2013년 7월 17일 at 2:07 오후

    필요한 것 외엔, 절대 매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요.
    그러려고 노력하고, 되도록이면 아이 쇼핑도 안합니다. ㅎ

    그런데도…

    아이들이 보여 달라거나 하는 , 가 보고 싶다는 곳은 어떻게든 새벽에 별을 보면서라도
    보여 주고, 달려가고 싶고..그래요.

    집 앞 이마트도..필요 외엔 에어컨이 빵빵 나와도 안가죠.

    저 같은 사람 있으면 ..장사가 힘들거예요.    

  2. Hansa

    2013년 7월 17일 at 2:12 오후

    리사님,

    제 아내가요, 딸들이 뭔가 사주면 매우 좋아합니다..
    그러지 말라고해도 그냥 기분이 좋다네요. 하하

       

  3. Lisa♡

    2013년 7월 17일 at 2:41 오후

    진아님.

    잘 하시는 겁니다.
    뭐든 사고나면 사실 그리 필요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러니 낭비를 일삼는 것이지요.
    아이들 훌륭하게 자란다에 손가락 겁니다.
       

  4. Lisa♡

    2013년 7월 17일 at 2:41 오후

    한사님.

    저도 그럴 것 같습니다.
    본래 누가 선물을 주면 무엇이든 간에
    그날 하루가 즐겁잖아요.
    그러니 자식이 돈벌어 사주는 건 뭐든지
    흐뭇할 거 같습니다.   

  5. 벤조

    2013년 7월 17일 at 7:02 오후

    우리 동네에 75세 할머니가 계셨습니다.(이사갔음)
    그분은 옷가게, 가구점, 음식점, 어딜가도 감탄사 연발입니다.
    소녀처럼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멋쟁이이고, 10시간씩 운전해서 딸네집에 왔다갔다하는
    열정도 가졌어요. 남편이 돌아가셨을땐 보고싶다고 엉엉 울고…
    하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을 자꾸 참으면 나중에는 라이프 자체가 심드렁해져요.
    신포도 여우처럼 싸우어해지고…(믿거나 말거나 내 얘기ㅎㅎ)
    적당히 조절해가며 백화점 불가원 하세용~

       

  6. 안영일

    2013년 7월 17일 at 7:53 오후

    여태까지 보고 상상하든 주인장 이시군요,
    딸이 ,아들이 필요하다하는데 –예전처럼 형편이어려워서 내핍이 생활할적에는 이해기 되지만 지금세상에서는 형편히 된다면 응당 사주시어야 되지않나 생각함니다, 그리 생활하다보니 이제 딸도 40대에 들어서도 에미가 뭐 해주지못해서 안달인데 (우리집의 경우)조금은 따님이 섭섭했을것 같습니다, ㅎㅎ 딸과 킹 of플라자인가 딸과 같다와서 돈을 벌어서 그곳만 가겠다나 모든 눈을흘겨서 산물건 포장해서 이집 저집에서 차 트렁크까지 실어다주는 가게들 딸과 에미 돈을 벌고 정승처럼쓰자그러더군요, 딸 그저 자식 -예전같지않아서 잘해주고 -잘해주고 -또잘해주다보면 자식과 부모 같은 남이아닌 가족이라 또다른 정이 생기고 ,며느리도 생기고 ,손주도 생기고 구러는것이 아닐가 함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할배가 될것 같습니다, 뒷뜰의 짐승들 보면서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면서 먹으를 찿아서 먹이더군요, 짐승보다 조금낳은 생각을 적으며 가마귀가족은 늙은 가마귀를 데리고서 다니며 먹이들을 먹여줌니다, 몇번째 보니 얼마안남은 생 그저 짐승들만 닮아도 우리들이 조금낳지않을가 함니다, 이 여름 가족분들 무난히 무탈하게 자제분들과 지내십시요,   

  7. Lisa♡

    2013년 7월 17일 at 11:48 오후

    벤조님.

    그 할머니 저 닮았네요..ㅎㅎ
    저는 사실 좀 사들이는 편인데
    자제하려고 애쓰고 있지요.
    그렇게 쓰다보니 저축이 거덜나요~
    제가 보니까 저같은 사람은 나중에
    빈털털이가 되고 죽어도 안 쓰고
    모으는 쪽에 재미를 들인 이는 나중에
    넉넉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죽을 때는
    두고 죽구요. 뭐가 정답인지 몰라요.
    불가원도 괜찮긴 하죠?ㅎㅎ   

  8. Lisa♡

    2013년 7월 17일 at 11:48 오후

    안영일님.

    자식이 뭔지…그죠?   

  9. 오드리

    2013년 7월 18일 at 2:30 오전

    장화 이뽀요. 리사님꺼?   

  10. Lisa♡

    2013년 7월 18일 at 10:40 오전

    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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