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힐링’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영화였다.
‘힐링’ 이라는 말에 별반응이 없던 내가 아..이 영화는
나를 힐링케 하고 어떤 치유의 효과까지 주는구나 했다.
독일영화로 독일을 떠나 이탈리아 바다를 향해가는 로드무비
라고 할 수 있는데 무작정 떠난 이 삼인방이 다 문제를 안고
있는 청년들로 보면서 어쩌면 뚜렷한 병명은 없지만 나도
그들 중에 한 명이 되어 같이 떠나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빈센트는 엄마가 간경변으로 죽자 이틀간
엄마 손을 잡고 꼼짝도 않고 식사도 않은 채앉아만 있었다. 이틀 후
달려 온 정치가인 아버지는 아들을 시설에 보낸다.
자신이 투렛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아는 빈센트는 엄마의
장례식에서 조차 발작을 일으키고그가 충분히자신에 대해 안다는 사실이
마음에 꽂히더니 급기야는 영화내내 한없이 눈물이 흘렀다.
강박증을 갖고 있는 알렉산더.
나는 알렉산더만 나오면 너무 재미있었고 귀엽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심한 결벽증에 운전대도 비닐 장갑을 끼고 잡으며,자신의수집품 인형들이
조금이라도 비뚤어지거나 누가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빈센트와 룸메가 되는 걸 펄쩍 뛰는데 방에서는 화장실 사용도 못하게 한다.
차의 손잡이를 잡을 때는 소독액을 칙칙 뿌린 후잡으며, 누가 자기를 건드리면
엄청나게 싫어하고 차림새나 표정이 정말 웃긴다.
그런 알렉산더도 알고보면 고아원 출신으로 자신의 장래를 위해 꼬박꼬박 저금을
하였는데돈이 없다던 그가 나중에는 친구들과쓰려고통장을 내놓기까지 한다.
이 캐릭터에 엄청 관심이 갔다.
거식증을 앓고 있는 마리. 그녀는 죽기 위해 먹지않았는데 그게
결국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험해진다. 거식증 환자의
30%가 사망한다고 하니 무서운 병이다.온통 주근깨 투성이지만 매력있다.
이 장면 너무 웃긴다. 탈출 계획이 알렉산더에게 들키고 마는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아예 알렉산더를 통째싣고 떠난다. 알렉산더~~ㅋㅋ 배역 엄청 어울린다.
알프스 산맥의 배경들이 정말 아름답다. 막 산에 오르고 싶어진다.
산꼭대기에는 눈이 하얗게, 하늘은 푸르게 막 익어가는 초록은 싱그럽다.
중간에 그들은 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을 오르기도 한다.
젊음과 대자연..어쩌면 그리도 어울리는지. 함께 하고 싶음이 간절하다.
내가 제일 좋았던 장면.
이 사진에 보이지않지만 야생화가지천이다.
절로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자식을 가진 부모라서인지
마음이 보는내내 짠하고,기특하기도 하고,놔주어야 하는 때를
아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마저 든다. 늘 놔줬다고 여겼지만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아이들이 있길 원하는 엄마였다. 이 영화
때문은 아니지만 어젯밤 아이들에게 빨리 독립하라고 말했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충분히 즐기며 살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바다에 도착, 마리는 바다로 뛰어가다 쓰러지고 만다.
병원침대에서 풀어달라고 애원하는 마리에게 빈센트는 말한다.
"마리, 난 너의 생명까지 구해줄 수는 없어" 그리고 빈센트는
뒤쫓아 온 아버지에게 사탕 통 속에 든 엄마를 넘기고 자기만의
세상 속으로 떠난다. 역시 알렉산더는 썬글라스를 쓰고 뒤쫓아간다.
그린 로드무비로 힐링하세요~~아! 음악 짱!
Hansa
2013년 7월 18일 at 7:42 오전
저도 아이들 손을 여직 놓지 못하고 있어요.. 하하
김진아
2013년 7월 18일 at 10:10 오전
빈센트…작은 아이가 선택한 세례명…
가슴이 울렁울렁거려요.
사진으로만 글로만…만나도..봐야겠어요.
Lisa♡
2013년 7월 18일 at 10:42 오전
한사님.
대부분 그렇쵸?
그게 쉬운 게 아니라서요.
우리나라에선 특히 더 그렇구요.
Lisa♡
2013년 7월 18일 at 10:43 오전
진아님.
울렁거림 이해합니다.
빈센트구나.
시간을 내어서 한 번 보세요.
분당 신세계 안의 영화관 프로그램을
눈여겨 봤다가 보세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