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사고 때문에 너무 속이 상한다.
화가 난다.
정말 짜증난다.
가슴이 무너진다.
어쩔거냐 말이야.
누가 책임 질 거냐고.
아들이 죽은 것보다 더 심한 형벌이 어딨냐구.
진정이 안된다.
나는 세 번 죽을 뻔 했는데 죽지않고 건재하다.
그래서인지 난 오래 살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처음은25살 쯤인가, 친구네 집에서 파티를 하다가 샴페인콜크가
빠지지않아 내가 이빨로 당기려고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콜크가
빠져나오면서 내 목구멍으로 넘어가다가 탁 걸렸다.
친구들은 내가 죽거나 말거나 모두 즐거워하고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나는 너무 놀래서 여기서 내가 죽는구나 할 새도 없이 목에 있는 힘을
다해 켁켁거리며 뱉어냈다. 다행하게도 몇 번 만에 빠져 나왔다.
얼마나 놀랬는지, 얼마나 무식했는지, 기억만으로도 식은 땀이 흐른다.
가까운 이웃의 할아버지가 떡이 목에 걸려 돌아가신 이야기 끝에 다시
기억을 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두 번째는같은 또래인데 언니네 집이 있던 송도에 놀러갔다가
바닷가로 나가서 Y자로 된 테트라포트가 쌓인 위를 걷다가 아이들이
놀고 있는 주변으로 가다가 미끄러져서 그 사이로 빠져서 바다에 빠졌다.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위의 아이들은 아무 관심없이 놀고 있고 나는
여기서 내가 죽는구나를 진짜 실감하였다.
구멍이 엉켜서 움직일 공간도넓지않아 수영을 잘하긴 했지만 장소가
그럴 때가 아니었다. 돌을 만져보니 미끌거렸고정말이지 난감했다.
확실한 기억은 나지않는데 죽을 힘을 다해 올라왔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대단하다 싶었다. 올라와서 그 트라우마에 아직도 폐쇄공포증이 있다.
그 얽킨 좁은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얼마나 공포가 덮치던지..으스스.
세 번째는얼마 전 일본에서 뱀에 물린 순간이다.
물론 독사가 아니었기 망정이지 만약 독사였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위험했다.
외국에서 말도 안 통하는데 시골에다가 병원도찾기
어려운 곳에서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5-10 분이면 독이 퍼지는 게 표가 난다는데 세상에..
그러니 나는 분명히 오래 살 것이다.
뭐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80살은 넘길 것이다.
60살 이전에는 돈자랑하다가, 60 이 넘으면 건강함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어제, 오늘 몸이 완쾌되지않은
듯해서 헬스도 쉬었다. 피곤함이 제일 큰 적이란다.
웰빙으로 먹고, 잘 자고, 잘 쉴 것..난 좀 쉬어야 해.
decimare
2013년 7월 19일 at 1:07 오후
"샴페인 코르크"에서…완전 …넘어 갔습니다. ㅎㅎ
Lisa♡
2013년 7월 19일 at 1:23 오후
웃다니…남은 심각한데~~ㅋㅋ
나도 지금은 우습네요.
조르바
2013년 7월 19일 at 1:49 오후
첫번째 저절로 헉~ ㅎㅎ
두번째 고비는 정말로 아찔하네요.
정말 오래 사실거 같애요. ^^
Lisa♡
2013년 7월 19일 at 1:54 오후
조르바님.
둘 다 그렇쵸?
인터넷에서 하는 걸로 해보니
96세까지 산다네요.
걱정도 됩니다.
푸나무
2013년 7월 19일 at 3:56 오후
그머시냐….어제보니 엄청 피부좋던데…
그게 건강한것 아닌가…시퍼요. ㅎ
나무와 달
2013년 7월 19일 at 9:14 오후
제 자식 나이만한 아이들인데, 저도 뉴스보는 내내 가슴이 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방파제를 보호 하고 있는 테트라포드 사이로 취객들이 가끔씩 빠져서 죽곤 하지요..리싸님께선, 술도 드시지 않으셨는데 빠지신거 보문, 아마 다리가 짧으셨던 것 같습니다.
숏다리…?? ㅋㅋㅋㅋ
Lisa♡
2013년 7월 19일 at 10:17 오후
푸나무님.
태어날 때부터 피부 좋다는 사람들 있잖아요.
아마도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피부색이 건강을
말해주기도 한다니 좋은 게 좋은 거지요.
고마워요~~
Lisa♡
2013년 7월 19일 at 10:18 오후
나무와 달님.
세상에~~으캐 알았대요?
그런 이유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아마도 숏다리가 원인이었을 듯 해요.
저 진짜 숏다리 맞거덩요.
Lisa♡
2013년 7월 19일 at 10:19 오후
근데 그 사이로 빠져 죽으면
시체는 어떻게 건지나요?
Anne
2013년 7월 20일 at 6:40 오전
죽는 참에 무신 시체 걱정은…..
ㅋㅋㅋ
Lisa♡
2013년 7월 20일 at 6:50 오전
후후후….그렇긴하네요.
Hansa
2013년 7월 21일 at 10:23 오전
태안 아이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무식함과 인명에 대한 절대적 주의력 부족,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다.. 이런 바보같은..
아이들, 부모들은 어찌하나..
무슨 거지같은 체험학습, 캠프.
저는 아이들 체험학습, 캠프같은 건 전혀 보내지 않았지요.
배우는 것, 교육적 효과는 전혀 없이, 아이들 생명만 무책임한 위험에 노출시킵니다.
누군가 처벌하고, ‘죄송합니다’ 빈말을 만 번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런 거 보자면 한국 아직 멀었습니다.
Lisa♡
2013년 7월 21일 at 10:39 오전
한사님.
오늘도 정말 어이없음에 할 말이 없고
어른이라는 게 창피합니다.
그 아이들 부모는 어떻게 살아갈지.
정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기가 막힙니다.
누가 이런 ..
체험학습 이런 거 없어져야 합니다.
지난 번 유치원사고도 그렇고 책임자들의 태도가
너무나 부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