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렌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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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시간을 내어 모처럼 서울로 올라온H와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상대를 긴장시키는 스타일인

H는 오자마자예의 그 날카로운 지적질을시작했다.

음식 하나 시키는 일에서부터 성격의 까탈스러움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긴장을 시켰다. 심지어는 그 전날은 식당을두 번

바꾸기까지 했다며 자신의 까탈을 강조한다.

그는 2차로 이어진 술자리에서는 트로츠키 이야기로 화제를

만들어 갔는데 레닌부터 시작해 스탈린에이르기까지

다들 지겨워하는데 줄곧그 쪽 으로 화제를 이어갔다.

자기가 알기로 제일 정확하게 이론을 꿰뚫고

있는 이가 두 명인데 트로츠키와 안~~~(잊음)라고 했다.

그러자 옆의 K씨는 트로츠키는 까미유와 연인이었다고

프리다를 착각하면서 말했다. 숨통이 약간 트인 나는

프리다 칼로라고 정정을 하면서 다른 화제로 돌렸다.

다들 좋아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화제를 하기란 어려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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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시누이가 빨간 포르쉐 신형 오픈카를

타고 있는 사진을 자랑삼아 보내왔다.

-차 샀어?

SJ(딸) 생일날.

-와, 진짜 멋지다.

생일인데 마음껏 타라고.

-정말 멋져.

그래서 렌트 하루 했어.

-ㅋㅋㅋ

언젠가 나도 아이들을 위해 하루쯤 렌트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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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법륜스님의 강의를 보내주었다.

며느리들에게 하는 말 중에, 내 남편이지만

원주인은 낳고 기른 어머님이니까 일단 원주인이

오면 물러나주고 원주인이 하자는대로 한다.

그리고 원주인이 가고나면 다시 내꺼—

그렇게 마음이 쉽게 먹어지고 기억을 하고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고부갈등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데.

엄마들은 거의가 다 아들을 내 꺼 라 생각하고 산다.

왜냐하면 내 뱃속에서 길러 내가 낳고 쭈욱 길렀으니

주인인 셈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건

인간은 소유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허무하지만.

풀어줘야 그 아이도 제 갈길을 알아서 찾아간다.

결혼할 나이쯤 되고보면스스로 주인인 셈이다.

벱륜스님의 명쾌함을 듣자면 세상에 정답이 절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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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이데올리기적인 사상을 갖고 있던

편협함만으로는 이제 세상에서 내가 좌파니 우파니

떠들기엔 좀 촌스럽다.

예를 들어뼈속까지 좌파입네~하는 이가 미국이라는

말만나와도 알레르기반응을 보인다던지, 부유층만

보면 천박하다고 생각한다던가, 잘 나가는 친구를 보면

공연히 만나기싫고 이상하게 몰아간다던가 하는 것인데

진짜 스스로 족쇄를 찬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에서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꼴통이라는 말이 있는데 딱 꼴통이다.

친구가 잘 되면 축하해주고 덩달아 나도좋은 거 아닌지.

내 친구가 그 정도면 나도 올라가는 거 아닌지 몰라.

잘 살면서부드러우면서 좌파이면 안되는가 말이다.

의식은 진보이고 사회에서는 또 사회생활 잘 하고 그런 게

진짜 자신이 추구하는 관념적 사고에 다가가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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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김술

    2013년 7월 22일 at 1:39 오전

    렌트 아이디어 참 좋군요.
    어디 다이아 반지나 목걸이
    엄청 큰거 렌트해 주는데 없나요?
    기념일에 집 사람 기분 맞춰주게.   

  2. 푸나무

    2013년 7월 22일 at 4:25 오전

    오늘 아침 어느분께서
    어느 대단한 로맨스 그레이와 야기하시다가
    그러니까 그분도 대단하신분?
    그렇다면 나도 대단한 사람?
    ㅍㅎㅎ

    근데 그분이 그러시드래요.

    요즈음 사람들

    애견가 협회에 가입한 보신탕집 주인처럼 산다구요.

    정말 멋진 이야기 아닌가요. ㅋ    

  3. 나의정원

    2013년 7월 22일 at 7:53 오전

    렌트 이야기는 굳 아이디어!!!

       

  4. Lisa♡

    2013년 7월 24일 at 10:44 오전

    술님.

    저도 깜짝했어요.
    우리 누님 아니면 그런 아이디어 낼 사람
    그리 많치 않거든요.

    자주 이벤트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보니.   

  5. Lisa♡

    2013년 7월 24일 at 10:45 오전

    푸나무님.

    대단하다는 말이 대 ㅇㅇ가 단순하다는..
    혹은 대 ㅇㅇ가 단단하다는…큭큭 농담이고요.
    대단한 분의 로맨스 그레이 듣고 싶다요.

    애견가협회에 가입한 보싱탕집 주인처럼…흠
    지나치게 가식적인 인생이군요.
    그런 사람들 더러 있긴 하지요.   

  6. Lisa♡

    2013년 7월 24일 at 10:45 오전

    나의 정원님.

    멋지죠?
    그렇다고 수퍼카를 렌트하면 곤란해요.
    하루에 50만원도 넘을테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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