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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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가 3개 2980원? 와우~~비싸다.

대형마트에서 사지않고 나와서 집으로 오는 길에

일부러 가까운 재래시장으로 갔다. 한 무더기라고

할만큼의 양 즉 12개 3000원을 주고 오이를 샀다.

딸의 말인즉, 역시 아줌마는 다르긴 달라~~당연하지.

뿌듯한 마음으로 눈의 빛을 확확내며 몹시 영리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참외를 사러갔던 동네 가게에서 조그만 참외 5개를 넣고

한 봉지에 만원이란다. 크기가 작은 게 맛있다면서.

음..염체불구하고 그냥 나와서 우연히 버스타고 지나치던

과일을 땅에부어놓은 듯한 집을 찾아갔다.

10개 정도 담긴 아까 그 크기의 참외가 그물망에 담겨있다.

저거 만원인가보다..싸네~~아저씨더러 달라고 하자

5000원이란다. 허걱~~한 봉지 더 주실래요~~ㅎㅎ

뇌세포가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머리굴리기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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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입대 이틀 전,

어제는 새벽 5시에 들어오더니 오늘도 새벽에

들어왔다. 덕분에 나는 낮에 끄덕거리며 졸고.

살도 빼고 겸사겸사 저녁에 일찍 잠을 자려고

폼을 잡는 순간, "뭐해?" 아…모른 척 했어야

하는데 밤 9시까지 저녁 먹지않고 자려다가 불려

나가서 그 야밤에 후라이드 치킨과 맥주 500cc 2잔.

가까이 이렇게 유혹을 하는 악마적 친구가 있으니

우야믄 좋노 말이야.

근데 마음은 물리치는데 입맛에 치킨이 왜그리 착착

감기느냐 말이야.시원한 맥주가 속으로 쪼르르 들어

갈 때의 그 쎤한 느낌~~장난 아니야.

그래서 1키로 증가한 밤..잠까지 못자서 얼굴도 퉁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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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냉국(미역냉국)을 잘 만드는 편에 속한다.

만들어서 동네 몇 분맛보게 했더니 다들 맛있단다.

물론 집에서도 인기만점이다. 그런데 여기에 들어가는

미역이 생미역으로 넣었을 때와 마른 미역을 불려서

넣을 때 맛이 다르다. 생미역을 먹다가 불린 미역을

먹으면 뭔가 미끌거리면서 풀린 맛이 나고 별로 권하고

싶지않다.요리전문가는 이럴 때는 불린 미역을 살짝

데쳐서 넣으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주로 임아트에 가면 파는 염장미역을 사다가

물에 담궜다가 쓰는데 그게 제일 편하고 맛도난다.

미역을 많이 넣어야 맛있는데 몸에 좋고해서 잔뜩

넣고 국물을 주로 조금만 만들어 사용한다. 거기에

육수를 넣고 국수를 삶아서 닭고기 가슴살을 미리

삶아서 찢어서 올린다. 김치를 송송썰어서 올려도

맛있는데 이때는 참기름이 필수이다.육수가 짤지

모르니 냉수를 섞어서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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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서도 밉상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엔

주로 노인들이 많이 오는데 구에서 하는 곳이라 50% 할인의

헤택이 자동적으로 나이가 주는 만족한 금액을 보여줘서이다.

헬스장에서 스트레칭을 끝내고 몇몇이 모여 앉아 간식이라도

먹을랴치면 꼭 그 시간에 나타나는 할배가 한 분있는데 어김

없이 쭈뼛거리며 옆으로 슬슬 다가오면서 쳐다본다. 그러면

안면있는언니가 웃으며 깍은 사과라든가, 빵을 잡수시라고

준다. 그러면그 할배도 보답비슷하게 과자를 주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과자들만 갖고 있다가 준다. 시장 같은데서

리어카나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오래된 유통기한이 지난 듯한

쵸코과자 같은 걸 3개 천원에 팔곤 하는데 그런 과자이다.

안주는 게 낫지, 받아도 아무도 안 먹고 안 볼 때 버린다.

그런데 그 할배도 별로인데 가장 밉상인 여자는 우리 빌라에

사는 의사부인으로 다들 싫어했다. 또 가장 싫어하는 할배부부가

있는데 그 할배부부도 우리 빌라 사람이다. 정말 창피하다.

내가 봐도 우리 빌라 사람들의 90%가 밉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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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지안(智安)

    2013년 7월 27일 at 7:41 오전

    그 빌라에서 혼자만 잘낫음?
    소문내기전에 미역냉국 택배로~~   

  2. Lisa♡

    2013년 7월 27일 at 7:57 오전

    지안님.

    크크크…혼자만…엄청 서민적임.
    기죽어서 지냄.

    미역냉국 한 번 맛뵈어 드려얄텐데.   

  3. 오드리

    2013년 7월 27일 at 9:52 오전

    카운트 다운하는거 보니 큰아들 갈때는 울것 같아………
       

  4. Lisa♡

    2013년 7월 27일 at 10:50 오전

    어쩌면….

    둘째 갈 때는 입소식이 비로 인해 없었는데
    이 번에 입소식이란 걸 하면 찡할지 모르지.
    큭큭….울 것 같지는 않은데~~모르지.   

  5. 말그미

    2013년 7월 27일 at 11:47 오전

    ‘밉상 할배’ ,
    제목이 우스워 안 봐도 그려졌습니다. ㅎㅎ

    귀한 아드님 또 입대한다는 소식이 마음 울적하게 합니다.
    씩씩하니 금방 적응하리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안 가도 되는 군대를 둘 씩이나 보내다니요…
    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셔요.
       

  6. promenade

    2013년 7월 27일 at 2:21 오후

    큰아들 입대하는 날이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월요일이네요
    군대에 있는 아들 이야기 벌써 기다려집니다
    잘 지내고 계셔요 곧 서울가서 불러낼테니…
       

  7. 벤조

    2013년 7월 27일 at 2:57 오후

    말이 안 통하면 기가 죽더라구요. 기막히다고 하잖아요.
    아 참, 세상 더럽습니다!
    리사가 기가 죽다니…
       

  8. 벤조

    2013년 7월 27일 at 2:58 오후

    아참, 그리고 저 마지막 사진,
    내 컴에 바이러스가 들었을때 저런 징그런 물체가 떴었는데…
       

  9. Lisa♡

    2013년 7월 27일 at 4:10 오후

    말그미님.

    그려지지요?
    그림처럼.
    후후후..그런 할배들 꼭 있거든요.
    아들 걱정은 안합니다.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는 일인걸요~~
    ㅎㅎㅎ   

  10. Lisa♡

    2013년 7월 27일 at 4:11 오후

    promenade님.

    곧 오시는군요.
    ㅎㅎㅎ
    많이 더우니 건강 유의하구요.
       

  11. Lisa♡

    2013년 7월 27일 at 4:12 오후

    벤조님.

    그 바이러스 희한하네요.
    저런 모양이 둥둥?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바이러스로~~ㅋㅋ

    기가 자주 죽어요~~
    겉으로 표를 내지 않을 뿐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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