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가는 일

IMG_5267.JPG

잠을 몰아서 잔다는 말도 들었고, 잠은 그렇게 자도

몸에 충분히 휴식을 준다는 말을 들은 기억도 있다.

아침에 딸과 함께 운동을 가려다 나도 모르게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헤매다가 일어나니

낮 12시가 넘었고 해는 중천이고 바깥엔 매미소리가 한창이다.

내가 이렇게 아침에 잠을 자는 경우가 거의없는 사람이다.

이 정도면 내가 지난 며칠간 얼마나 수면부족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아라클럽에서 정말 푹 자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잠이 오지않는 것이었다. 밤 12시쯤에야

잠이 들었는데 남편도 빨리 깨고 바닷가라서인지 6시가

되니 절로 잠이 깨었다. 일주일이 넘게 푹 잠을 못자서

뭔지 깨림직한 게 덜 떨어진 느낌이 들면서 정신은 더욱

총명해지는 이상한 기분이 드는 가운데 지냈더니 오늘에야

푸짐하게도 수면을 취해 개운해진다.

IMG_5229.JPG

웃긴다.

어떤 느낌이라는 게..

내가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한 줄짜리 연예인 입대소식을

일부러 눌러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우연히 컴퓨터를 켜고 탈렌트 송중기가 입대한다는 글에

나도 모르게송중기가 공군일 거라는 막연한 예감이 들어

클릭을 해보니 정말 공군입대이다. 아들의 다음 기수이다.

한 달에 한 번 모병을 하니 8월말경 입대이면 다음 기수맞다.

그러면 아들기수들이 나와서 연병장에 줄을 서서 입소식을

환영해주고 그 사이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전혀 관심이 없던 모든 일이 내 일이되면 절로 급관심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육군들이 모여서 이것저것 사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걸 봤다. 어디 훈련을 갔다가 들린

길인지 차량도 몇 대 보였다. 공연히 눈길이 그리로 간다.

아이들이 어릴 때라면 보이지도 않았을 광경이다.

IMG_5244.JPG

드라마를 보지않다가 누가 재밌다고 보라고하면 지나간

방송 20회 분 정도를 몰아서 본다. 결과가 이미 나왔고

시간만 충분하면 궁금하게 끝나는 마지막 부분의 그 안타까움

없이 바로 볼 수 있으니 좋은 점도 없잖아 있다.

종편의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소문을 타고 종편의 드라마를

주로 보게 되는데 나인에 이어 무정도시라는 드라마를

18회 연달아보고 2회는 정규시간에 찾아서 보았다.

언더커버라는 비밀리에 경찰임무를 하는 이들에 관한 드라마였다.

드라마가 좋으려면 우선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멋진 인물이 많아야 한다.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 감동을

주는성격이 있어야 한다. 무정도시에서는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파리라는 배우가 나왔는데 정말 연기와 말투,

그리고 일면의 멋지게 생각되는 부분까지 나왔고, 정치가들의

비리와 암투까지 나오는데 우리가 속고사는 사회면이부각되어

등장한다.이제는 그깟 그들의 비리에 절로 그러려니 하게 된다.

IMG_5252.JPG

이번 아라클럽의 저녁에 소리울 언니의 형부가 하신

이야기 중에 근처에 사는 어느 친구분 얘기가 있었다.

대통령을 모신 사람으로 그렇게 가난한 분은 처음봤다는

이야기인데 김영삼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시던 분으로

어찌나 청렴했는지 재산이라곤 없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도

그런 분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가끔 그렇게 훌륭한

분들이 있기는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몹시 드문 일처럼여겨지는 것도 문제이다.

당연한 일을 우리가 드문 일로 느낀다는 것이다. 이 사회가

언제부터 그런 일이 드물게 느껴지게 되었는지.

그래도 그런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살 맛이 나는 건 사실이다.

IMG_5268.JPG

2 Comments

  1. 벤조

    2013년 8월 1일 at 3:50 오후

    리사님은 어떤 일에도 남이 관심가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
    왜 수면부족이 되었을까?
    송중기가 누구일까?
    나인이나 무정도시를 볼까?
    한줄기 시원한 바람같은 사람은 누구일까?
       

  2. Lisa♡

    2013년 8월 2일 at 11:51 오전

    수면부족은 군대갈 아들이 새벽에 들어오는 바람에 기다리다가..

    송중기는 요즘 대세인 탈렌트겸 배우.

    나인이나 부정도시 강추입니다.

    한줄기 시원한 바람같은 이는 성함을 모른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