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이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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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바로 옆에

인조인간을 대표하는 여성이 앉아 있었다.

나도 모르게, 또 남편도 당연 눈길이 그리로

자꾸 가는 것이었다. 그 여자는 자기가 예뻐서

본다고 생각할런지도 모르지만 자꾸 시선이 갔다.

옆의 엄마되는 분의 얼굴을 그대로 닮았는데 그

얼굴에 이마 튀어 나오게 하고, 눈앞트임을 했고

입술에 보톡스를 맞았고, 눈은 엄청나게 표시나게

쌍거풀을 했고, 애교살에 코는 사정없이 높였다.

건너편의 언니얼굴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고 굳이

비교를 하자면 언니쪽이 훨씬 예뻤다.저 여성은

남자친구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내 아들이 저런 얼굴을 한 여성을 데려온다면, 사랑

한다면 절대 반대하지않겠다던 내 의지는 무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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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여드름은 내 자존심마저 꺽어 버렸다.

무슨 말이냐하면 제법 예쁜 얼굴에 해당하던

딸이 어느 순간 살이 좀 붙고, 여드름이 가득

생기면서 미모라고 하기엔뭣한 얼굴이 됐다.

늘 딸의 얼굴에 자신이 있었는데 여드름이 그

자신감을 완전 0%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나의

오만함이 여지없이 작살난 경우에 속한다.

좁쌀 여드름인데 어쩌면 없애도 또 생기고, 병원만

끊으면 바로 다시 돋아나는 것이다. 그러니 이게

세월이 흐르는 수 밖에 없다지만 가장 예쁠 나이에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딸을 보자니 기가 막힌다.

그런 얼굴은 화장도 잘 먹히지않고, 걱정이다.

피부미인이라는 말을 듣는 내게 정 반대의피부를

가진 딸이라니.. 아들들은 이상이 없는데 유독

딸만 그러니.. 게다가 피부과는 턱없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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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친구 중에 간이식 수술을 한 친구가 있다.

남의 간을 이식하다보니 부작용도 심각하고 간을

제외한 모든 장기가 간을 못살게 굴게 되므로 일

부러 에이즈약인 면역억제제를 먹는다고 한다. 그래야

장기들이 간을 괴롭히는 힘을 잃는다고 하니 일부러

에이즈환자를 만드는 꼴이다. 장기이식이라는 게

해도 문제, 하지않아도 문제인 것이다. 이식해서 성공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성공이 있기 까지엔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하고

짜고 매운 것은 안되며 매일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간을 이식하고 2일을 푹자고 일어나니 몸무게가 10키로도

넘게 빠졌다고 한다. 그저 잠만 잤을 뿐인데…놀랍다.

기다렸다가 이식을 받으면 확률은 낮지만 2000만원 정도이고

중국에 가서 장기를 사서 이식을 하면 엄청난 돈이 든단다.

가만보면 돈이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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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피곤함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일부러 아침에 운동을 하러 갔다오기도했지만

시간이 되면 쏟아지는 잠에 몸에 피곤이 엄청

축적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이 피곤하면 쉬어줘야 한다. 수면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한 번 깨지고 나니 원위치하는데꽤

오래 걸린다. 이렇게 아무 것도 하지않고 있어도

되나 싶을만치 고요한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몸이

원하니까 쉬어주긴 해야 할 듯..그러면서도 두 가지

김치를 담았다. 양배추와 오이를 넣고 슴슴한 김치와

크기가 알맞은 열무를 두 단 사다가 물김치처럼 물이

자박하게 싱겁게 밀가루 풀을 풀어서 담갔다.

오랜만에 김치를 담으니 큰 일을 한 것 같지만 사실

적은 양이라 슬쩍 절여서 비비기만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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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김진아

    2013년 8월 2일 at 1:44 오후

    여기도 인조인간 많이 다녀요.

    취미 처럼 보이는 손님도 있어요.
    올때마다 얼굴이 매번 달라지더군요. ㅎ

    이쁘다기보다..슬펐어요.    

  2. Lisa♡

    2013년 8월 3일 at 2:40 오전

    일부러 티나지않게 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성형티를 팍팍 내달라고 하기도
    한다고 해요. 앞으로는 성형하지않으면
    미인 축에 낄 수 없을지도 몰라요.
    ㅎㅎㅎ—-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3. 벤조

    2013년 8월 4일 at 2:46 오후

    무셔워~~~
       

  4. Lisa♡

    2013년 8월 4일 at 2:47 오후

    벤조님.

    맞아요.
    저는 세상이 무서워요~~   

  5. Anne

    2013년 8월 4일 at 11:25 오후

    제 막내동생이 대학 입학 때만 해도 곱던 피부가 2학년때부턴가
    그 좁쌀같은 여드름이 얼굴을 덮어 엄청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엄마가 배워오신 비법으로 깨끗이 나았는데
    그게 시금치를 삶아서 그물로 마지막 세안을 하는 거였어요.
    아침 저녁. 한 두달 하니까 효과가 나기 시작하던데요.   

  6. Lisa♡

    2013년 8월 5일 at 8:49 오전

    홧~~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앤님은 아실 거라고 막연히
    상상하고 있었거든요.
    혹은 다른 사람이라도~~말이죠.

    당장 실현.
    효과보면 가만 안있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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