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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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

뒤이어 비

그리고 걱정을 말끔히 비껴가던 맑은 하늘.

그런 날 태풍전망대를다녀왔다.

넘어지면 닿을듯한 거리에 북녁땅이 내 눈앞에.

멍~해지는 가슴이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전망대를 걸어내려오는데 옆의 그녀가

"미국 태극기 참 예뻐요"

그래요.

"미국 애국가도 좋아요"

미국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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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전망대 출입증을 걸고 있는 지안님.

연천습지공원의 원두막에 앉아 더위가 언제 우리를

짜증나게 했는지를 잊고만다.

내 생후, 원두막이 저리 좋은지 첨 알았다.

주변에는 청동오리가 내 수다가 시끄러운지 멀리 떼지어

날아가고 임진강의 물은 비로 인해 누렇게 넘칠 듯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만나 8시간동안 혼자

다 떠들었다. 지안님이 내게 말한다.

"봉사한 셈 치라고"

재밌나봐.

언니, 나 일명..비단, 또는 루시아, 혹은 게으른 구름이라고

불리는 여자 있잖아..질투난다. 요리를 왜그리 잘 하는거야?

난 말이지, 요리 잘 하는 여자가 젤로 부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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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찍는다고 난리를 치다가 카메라만 갖다대면

모델처럼 1초에 한번씩 포즈를 바꾼다.

찰칵, 찰칵…다들 웃겨 죽는다.

내가 서 있는 자리 옆으로 데크에 그려진 새 발자국

모양이 작품같다.

태풍전망대가 가까워질수록 손대지 않은 자연적인 풍광에

싱그러움을 느낀다.

요리솜씨 좋은 비단님 덕에아마도 체중은 2키로 증가.

초록 자연 덕에 시력은 0.5 이상 증가라고 하자 이익이란다.

오늘 하루 이익이 되는 시간을 보냈단 말이지.

체중 2 키로는 저녁을 굶으면서 겨우 원위치하고.

가까이에 있는 허브랜드는 꾹 눌러 참으면서 지나치기만 했다.

7000원 입장료 보태주기가 어찌나 싫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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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님이 기르는 땅콩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진돗개 봄이는 아기를 가졌고, 오이는 풍성하게

열려 나도 3개를 따서 갖고 오고,야콘도 무럭무럭

고구마도 바글바글, 벌개미취는 화사하게..

모기는 오로지 비단님 한 여성에게만 공격을.

우리는 또 여행을 가고파하고 난 돈타령이고

지안언니는 날 잡느라 여념이 없고, 구수한 커피는

지안님이 사온 케익과 잘어우러지고, 약간 실패작인

빙수는 그런대로 만족감을 주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다는 회심의 만족감) 이래저래

더운 여름날은 곧 다가올 입추와 더불어 8월에속해간다.

즐거운 하루를 만족스레 보낸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앤님 미안해요, 우리끼리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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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순이

(확실히 실물보다 잘 뽑는다)

27 Comments

  1. 오드리

    2013년 8월 6일 at 4:31 오후

    옴마야, 완전 모델처럼 뽑았네. 멋져부러.   

  2. 韋斯利

    2013년 8월 6일 at 8:59 오후

    사진 추천! 글은… 뭐… 그냥…   

  3. Lisa♡

    2013년 8월 6일 at 10:00 오후

    오드리님.

    사진이 실물을 능가하고 더 잘 나와서
    순이님의 찍사 실력이 이렇다니까..
    줄을 서시오~~사진 찍히고 싶으면.   

  4. Lisa♡

    2013년 8월 6일 at 10:01 오후

    韋斯利님.

    옴마야.
    어려운 한자..ㅎㅎ
    사진이 엉터리로 인물을 바로 포토샵 시켜버린다는 거..
    ㅋㅋㅋ….감사합니다.   

  5. Anne

    2013년 8월 6일 at 11:06 오후

    "피이…. " 하고 보다가 ‘미안하다’는 말에 웃음 팍!!
    그러니까 담에 여행간다고 날잡을 때 연락해욧!
    ㅎㅎㅎ
    근데 사진, 정말 잘 나왔네. 이렇게 말하면 실물을 폄하하는거죠?   

  6. Hansa

    2013년 8월 7일 at 12:08 오전

    모딜리아니 그림속 여인이 환생한줄 알았습니다.
    맨위 여인 포즈~& 포스.

    강변 풍경이 좋군요, 추천!

       

  7. 벤조

    2013년 8월 7일 at 12:58 오전

    근데, 무슨 맘 먹고 이렇게 막 출연?
    덥긴 더운가부다…

       

  8. 좋은날

    2013년 8월 7일 at 3:00 오전

    모델 포즈에
    더위 물렀거라. . 입니다.

       

  9. 소리울

    2013년 8월 7일 at 3:19 오전

    실물도 사진도 다 좋다. 그래주면 위로가 되겠지?
    그런데 정말 그래요. 리사님은…
    웃는 얼굴이 늘 예쁜…   

  10. 나무와 달

    2013년 8월 7일 at 3:33 오전

    으…
    귀여우시고..
    어여쁘시고…
    아름다우세요…!!!(감탄 중)@.@   

  11. 나의정원

    2013년 8월 7일 at 6:09 오전

    배경도 인물도 모두 빼어나게 예쁘네요.   

  12. Lisa♡

    2013년 8월 7일 at 7:47 오전

    앤님.

    당연히 여행갈 땐 멤버입니다.
    연락은 물론 같이 가자고 조를테야~~
    실물폄하 괜찮습니다.’
    본래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않는다는…ㅋㅋ
    정말 실물보다 잘 나왔답니다.   

  13. Lisa♡

    2013년 8월 7일 at 7:48 오전

    한사님.

    연천습지공원입니다.
    그리 넓거나 크지는 않은데
    마음에 들더라구요.
    조용하고 평소엔 비단님 말에
    의하면 두루미들이 많이 서식한다네요.
    그래서인지 두루미 동상도 있어요.   

  14. Lisa♡

    2013년 8월 7일 at 7:48 오전

    벤조님.

    마이 더버~~~요.   

  15. Lisa♡

    2013년 8월 7일 at 7:49 오전

    좋은날님.

    다행입니다.
    후후후..
    가끔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요.   

  16. Lisa♡

    2013년 8월 7일 at 7:49 오전

    소리울님.

    언니 땡땡큐..’담에 서울올 때 미리 연락해요.
    그럼 밥 쏜다.
    좀 싼 걸로~~헤헤.   

  17. Lisa♡

    2013년 8월 7일 at 7:50 오전

    나달님.

    땡큐.
    흥감.
    감사.   

  18. Lisa♡

    2013년 8월 7일 at 7:50 오전

    나의 정원님.

    조금은

    속고 계신겁니다.   

  19. 지안(智安)

    2013년 8월 7일 at 11:33 오전

    리사팬 조블님들에게.

    요즘 리사가 무슨 요술을 부렸는지
    사진빨이 너무 잘받습니다.
    제발 속지 마시길..

    그런데 포즈 취하는 모양은
    모델 저리가라할 정도로 수준급입니다!
    전직이 의심되기는 합니다!!
    오늘 너무 늦게 들려서 유감이오나
    사실을 밝히고 가니 속은 시~원 합니다!
       

  20. Lisa♡

    2013년 8월 7일 at 11:56 오전

    댓글무시!   

  21. 김진아

    2013년 8월 7일 at 12:49 오후

    돌 담 색깔과 리사님 의상 색깔이..너무 일치하는 것이 ㅎㅎㅎ

    실제로도 정말 미소가 따봉이시죠. ^^

       

  22. Lisa♡

    2013년 8월 7일 at 2:20 오후

    진아님 적당한 때에 등장해서

    따봉~~~순이님이 거기에 가서
    서라고 하셨어요.
    (내키진 않았지만 순 윗분이라 하는 수 없이~~ㅋㅋ)   

  23. 오공

    2013년 8월 14일 at 4:39 오전

    리사님 인물이야 배우감이지요. 암요~   

  24. Lisa♡

    2013년 8월 14일 at 8:51 오전

    헉스~~~밥산다.

    밥 사~~날 잡어!   

  25. Lisa♡

    2013년 8월 14일 at 8:51 오전

    아……………..점보 앞 냄비우동 먹고파.   

  26. 오현기

    2013년 8월 14일 at 1:41 오후

    대단 하시네요…   

  27. Lisa♡

    2013년 8월 15일 at 1:15 오후

    ?

    모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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