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딸, 시러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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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포토그래퍼로 보인다, 엄마~~"

딸을 데려다주러 아침일찍 나가다가 집 앞에 핀 하얀

꽃을 고개 숙이고 찍고 있노라니 딸이 등 뒤에서 말한다.

그럼, 열정의 포토그래퍼 맞고 말고.

특별한 것들이나 꽃들, 혹은 잡초라도 카메라를 먼저

들이대는 게 요즘 나의 버릇이나 습관이다. 더러는 염체

불구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도 허다하다.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블로그도 정답이고 그런 체면 구기는 일을

마구할 수 있는 아줌마라는 것도 정답이고 주책의 나이가

되었다는 것도 정답이다.

내가 제일 즐기는 사진은 소품찍기인데 엇비슷하게 소품들을

찍거나 오래된 색을 즐기는 버릇이 있다.

혹은 골목들..대걔의 여성취향이 다 이럴진대 뭐 좀 색다른

방향으로 튀어봐야 할텐데~ 비록 벼룩꼴이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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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오이와 미역을 넣고 냉국처럼 만들어서모밀국수를

넣어서 시원하게 국수 만들어줄까?"

당장 반응이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이내

"거기 오이는 좋은데 미역은 빼주세요. 평소에 다른 미역음식은

다 먹는데 국수에 미역이 들어간 건안 먹을래요~~"

부산서 아침에서울에 도착한 조카의 아들 말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9살인데 정확한 자기주장이 있으니 웃음이.

"햄버거 어떤 종류로 먹을래?"

M버거에 데려가 고르라고 하니 자기는 그냥 제일 기본적인

햄버거로 먹겠단다. 나도 하나 고르고 콜라는? 하니 안먹는단다.

그럼 감자는? 나는 무조건 시킬거야. 안먹는단다.

여자동생은 너겟을 시켜주고 내 걸로 포테이토와 콜라를 주문.

조금있으려니 손이 슬슬 포테이토 쪽으로 온다. 쳐다보니 하는

말이, " 이상하게 자꾸 손이 이리로 가고 싶어지네요."

범아, 그냥 먹어~~다 먹어도 되거든..ㅎㅎ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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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문득 눈을 떠 화장실을 가는데 딸의 방에 불이.

혹시 켜고 잠들었나 싶어 살짝 열어보니 열심히뭘만든다.

뭐해?

유치원 알바생이 그렇게 열심히 유치원을 위해서 일을?

아이들 보여주기 위한 곤충들의 모습을 분리해서 그려

덮개를 씌워서 특징이 있는 무늬를 살짝 힌트주고 맞추는

그림인가보다. 그런데 척봐도 너무 잘 그렸다.

판넬을 2000원 주고 사서, 자기 물감과 색연필로 다 했다.

유치원에서 재료비로 2000원 받았단다. 아이들은 서로

자기집에 갖고 가겠다고 난리였다는데 딸 너무하다.

아니 그유치원 너무한 거 아냐? 인재를 뭘로보고 말야.

며칠 전에 갑자기 비가 내려 많은 이들이 지하철역에

머물러 비 그치길 기다리는데 우산을 산 딸은 그냥 가지않고

거기 서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을 집까지 우산씌워 모셔다

드리고 왔다고 했다. 착한 거 다 좋은데 ..제발 그만해라.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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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아이들이 지루해할까봐 아이들을 데리고

어제 알아 본 동네 실내 키즈카페를 가게 되었다.

아이들은 놀고 나는 우아하게 책을 보고 시간이 갔다.

잠을 쫒으며 책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내게 조카손녀가

뛰어오면서 "할머니~~"(이모 字는 당연 빼고) 했다는 거.

모두들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날 감아서 쳐다보고 수근수근

거리기 일보 직전에 눈빛으로 좌중을 제압해 버렸다.

(믿거나 말거나)

내가 어딜봐서 뭐~~ "할머니~~~이?"

뭐?

내가? 왜?

참.

쳇.

그래써—-슬그머니 할머니인 체 하고 정글짐으로 들어가

할미들처럼 애와 얼씨구~ 하고 놀아버렸다. 팡팡 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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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안영일

    2013년 8월 9일 at 2:44 오후

    재밋게 읽고있읍니다, **누가 할머니 아니랄가보아서 8살 조카에게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 부모없이 혼자자라지 않는이상 콜라, 프랜 프라이 (감자튀김 ) 버거 일주 1-2회 먹일검니다, 한가지 한가지의 카로리가 성인 1일 소모량에 동일함니다, 어린이는 사이다, 콜라, 켄디 ,아이스 크림 그것 다먹으면 정말 성인병 든다함니다, 버거 기본이 상식이며 ,치킨너겠 또 한 다이어트 식품이니 먹여도 되지만 애들 에미는 안그렇고 학교서도 물 ,그리고 레몬쥬스 정도이외에는 안먹입니다, ㅎㅎ 저희집에 1월에만 생일이 ,할배 -딸 -손주 이리 3명인데 내년에는 식구가 또하나 는다함니다, 너무 좋아서 정안수 항상 앞에 놓고서 가족과 생활하는 할배 너무좋아서 주인장에게 자랑을 좀 했읍니다, 1달에 가족 4명의생일이 같다 ㅎㅎ참으로 웃음이 나오는 제집이야기입니다, 가족분들 항상 무탈하시길 기훤드림니다,    

  2. Lisa♡

    2013년 8월 10일 at 5:06 오전

    네—콜라 먹으면 아무래도 안좋쵸.

    우리 아이들은 알아서 안먹는데 요즘은
    피자나 치킨 먹을 때 그냥 먹어요. ㅎㅎ   

  3. 지안(智安)

    2013년 8월 10일 at 10:18 오전

    착한 리사님 딸
    지금 복짓고 있는 중!
    요즘 그런 딸 없음!

    유치원 복터진것도 모르니 혼좀 나야겠음!   

  4. Lisa♡

    2013년 8월 10일 at 1:43 오후

    복짓는 거 맞죠?

    복 지으면 복 생길까?

    하긴 제가 예전에~~^^*   

  5. Anne

    2013년 8월 12일 at 12:28 오전

    너무 이쁜 할머니!
    딸이 누구 닮겠어? 엄마 닮았지요 ㅎㅎㅎ   

  6. Lisa♡

    2013년 8월 12일 at 9:05 오전

    울엄마가
    내 딸 그러는 거 딱 너다~~라고
    늘 말씀했거든요.
    제 생각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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