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까지
시립미술관.
다들 한 마디씩 하길 볼만한 전시라고 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군더더기없는 전시회였다.
입장료 13000원.
65세 이상 8000원.
3000원 주고 빌리는 오디오가이드 必.
100% 진품.
중요작품 다수.
설교 후의 환상.
이 작품은 창세기를 소재로 했으며 이 작품으로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좀 더 화려한 색체를 쓰기 시작하는 종합주의로 간다.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이 리얼하다.
황색의 그리스도.
가을의 전경이 잘 나타나 보이는 가운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표정은 모든 배경과 더불어
아주 편안해 보인다.
세 명의 타히티인.
꽉 찬 구도.
건강미를 가진 타히티의 젊은이를 그렸다.
고갱이 쇠약해진 자신과 대비되는 젊음과
건강미에 대한 갈망으로 그렸다고 해도 된다.
고갱이 그린 타히티 인들의 모습은 대체적으로
저렇듯 건강미가 넘치고 무게감이있다.
황색의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고갱의 얼굴 표정이 어둡다.
아까와는 달리 황색의 그리스도에서 평온해 보이던
모습이 무척 힘들어 보인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고갱 마지막 시기의 역작이다.
깊은 철학적 사고가 엿보인다.
종교가 없었던 고갱이 인생의 마지막에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우 함축적인 표현으로 그린 그림이다.
상당한 대작이다. 이 작품 하나만 보더라도 건진다는 말을 하고픈
전시회이다. 가장 오른쪽 반만 보이는 검은 개가 고갱 자신이라고 한다.
가운데 선악과를 따는 남자. 오른 쪽 아기부터 왼쪽 노파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노파의 눈빛은 죽음을 마냥 기다리는 눈빛만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인생에 대한 회한이 몰려오는 자의 눈이다.
고갱도 인생의 마지막에서 그런 심정이었을까?
타히티 여인들.
아주 묵직한 그림이다.
같은 그림으로 오른쪽 여인이유럽식 원피스를 입고
있는 그림이 전시에 나왔다.
무게감과 원근법을 무시한 채내키는대로 그렸다.
터치감과 느낌이 모두 중후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빠진 작품.
고갱 말년에 같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소녀.
소녀치고 매우 성숙한 모습이다.
전시회에 나온 소녀의 초상에서도 소녀가9살임에도
매우 성숙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어린 소녀들인 13세,
14세 소녀와 동거를 한 고갱의 눈에 소녀들 모두가
성숙한 여인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고갱은 그가 꿈꾸던 낙원에서도 그리 평화롭지만은 않은 듯.
모든 것을 떠나 들어간 타히티에서의 생활이제일 행복했을까?
그가 가장 추구하던 순수한 원시성을 발견하고 화폭에 담을 수
있었던 타히티는 그에게 낙원이었을까?
그의 작품을 보면서 상당히 정돈된 솔직함을 발견했다. 생전의
고갱은 내 생각에 과묵하면서 속으로 늘 고민이 존재하는 내성적
성향의 인물이었을 것 같다.
‘고갱은 멀리서 온 사람이고, 또 멀리 갈 사람이다"
빈센트 반 고흐
Hansa
2013년 8월 11일 at 1:32 오전
둘째딸과 방문 예약해두었답니다.
아빠가 시간을 못냅니다..
도록과는 판이한, 대가들 작품의 ‘색감의 깊이, 붓터치’에 전율하곤 합니다.
꼭 볼겁니다. 더위 좀 물러가면. 하하
Lisa♡
2013년 8월 11일 at 4:54 오전
한사님.
꼭꼭 보셔요.
정말 괜찮은 작품들이 수두룩합니다.
아마도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게 아닌가
해요~우리나라 단일 전시만으로는
이런 작품들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거든요.
Anne
2013년 8월 12일 at 12:41 오전
서울가면 리사님 콜! 해야지 ㅎ
Lisa♡
2013년 9월 8일 at 1:56 오전
무조건 나도 콜!